역사가 된 팔만 개의 나무 글자 - 팔만대장경이 들려주는 고려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5
김해등 지음, 이용규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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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접하면서 반성을 했다. 내가 과연 역사에 얼만큼 알고 있는지, 알려고는 했는지,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대단한 유산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수박겉핥기식이자 암기형태의 단편 지식이 아니었던가 싶어 괜시리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내 뿌리가 어떻게 자리잡고 이제껏 버텨왔는지에 대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제대로 알려고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어 앞으로는 정말 짬짬이 시간을 내서라도 내나라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생각했다.

일단 이 책은 부담이 없다. 부피가 얇기 때문에 작정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읽어낼수 있다. 그치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쉽사리 떨궈낼수 없을 정도의 묵직함을 가지고 있다.

화자가 꼭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일 필요가  없음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는 760살이 된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여, 고려대장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선조들이 남긴 모든 문화유산들이 현대인의 시각으로 봐도 미스테리할 정도의 놀람을 선사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런데, 정말 팔만대장경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섬세함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760년이 지났는데도, 그 형태가 흐뜨러지지 않고 보존이 되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데, 각 판목에 기재된 글씨가 통일된 서체를 띠고 있다는 것 역시도 놀랄만한 일이 아닐수 없다.

나무에 글을 새기면서 얼마나 많은 염원을 담았을지. 그리고 숱한 전쟁을 치르는 과정속에서도, 또 불교를 억압하는 과정에서도 또 화재속에서도 팔만대장경이 훼손없이 보존될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우리의 민족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아무튼 난 이 얇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무게를 가늠할수 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결코 수박겉핥기식으로 역사의 단면을 알고 있다고 자만하면 안되겠구나,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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