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에 자면서 꿈을 꿨다.

신발을 잃어버렸다.

그 신발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누가 가져갔는지 아는데도,

나는 꿈에서 깰 때까지 그 신발을 찾지 못했다.

 

꿈에서 깨고 보니 잠든 지 겨우 5분여가 지났을 뿐이었다.

5분이 아니라 5시간을 자고 일어날 시간이 된 것만 같았는데...

 

잠을 잘 못 잔다고 상담 받을 때, 전문의가 물었었다.

자면서 꿈을 잘 꾸는지를...

 

나는 꿈을 잘 꾸지는 않는다.

그런데 정말 컨디션이 나쁘면 오랜 시간 악몽에 시달린다.

언젠가는 두 달 내내 기분 나쁜 꿈을 꾼 적도 있다.

이상한 것은,

기분 좋은 꿈은 깨고 나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기분 나쁜 꿈은 깨고 나면 선명하게 기억이 날 때가 많다.

 

신발을 잃어버린 꿈이 그랬다.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그대로 찾으러 갔는데도,

나는 그 신발을 찾지 못한 채로 잠을 깼다.

눈을 뜨고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문득 생각이 나서 꿈 해몽을 검색하다 알았다.

신발을 잃어버리는 꿈의 다양한 해석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관계(인연)를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고...

 

그랬나?

한참 관계 정리의 숙제를 끌어안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일이 있어서 그랬나?

근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로 끌어안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꿈이 그 답까지 알려주지는 않는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