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실컷 앓고 나서 하는 짓이

알라딘에서 알림 메일로 보내준 <젠틀 매드니스>의 구매를 하는 일이다.

친절하게도, 알라딘은 종종 이런 메일을 보내온다.

보관함에 담았던 책, 장바구니에 머물러 있는 책...

언제 담았는지 날짜도 알려준다.

몇 년 전에 담아두고 비싸다고 생각해서 구입을 망설였는데 반값 할인 시작했다고...

반가우면서 이런 메일 자주 안 왔으면 싶다.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다.

자꾸 이런 메일 확인하게 되면, 계속 사고 싶잖아...

 

 

 

책이 두껍다. 수건을 올려놓고 누워있어도 될 높이다.

던지면, 혹은 떨어지면 무기가 될만한...

나는 책 수집가는 아니지만, 책을 수집하는 사람의 사람을 마음을 아주 모를 것 같지도 않다.

놓을 공간만 있다면 나도 책 수집을 강행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좁은 공간이고, 치우기는 더더욱 싫어해서 정리가 안 되는 방에 책을 쌓아두고,

읽었거나 더 이상 읽지 않은 책을 내다 팔거나 나눠주기도 하는지라...

궁금했던 책이라 조금만 망설이다가 결제했다.

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따라갈 수는 없으나, 그 열정의 온기는 조금 느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책 제목 외우기는 포기해야겠다.' 였다.

하루키의 다자키 쓰크루~ 못지 않게 제목이 잘 외워지지 않는 책이다.

분명 신간 나왔다기에 검색했는데,

계속 제목이 생각이 안 나서 실패하다가 결국 작가 이름으로 검색했다.

그리고나서야 겨우 알아냈다. '눈송이'란 단어 하나... ^^

앞으로 이 책의 제목은 눈송이만 기억날 듯하다.

혹시나 장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기대했는데, 단편집이라고 하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은희경의 신간이 반가운 건 사실이다. 그녀의 작품은 나에게 아주 잘 맞는 것도, 아주 맞지 않는 것도 아니기에...

이 조화가 언제 달라질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예판 구매했으니 열흘 뒤에나 오겠네...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

출간 때부터 궁금했는데, 이제야 읽어볼 듯하다.

운이 좋았는지, 좋은 기회로 득템하게 되었다.

내 손에 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그동안에도 기다렸는데 이 며칠을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미 입소문이 퍼질만큼 퍼져서 그 기대치가 한층 상승했는데, 막상 펼치면 어떨지 모르겠다.

음,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오는 건 좋으나, 너무 많이 쥐고 흔들지는 말았으면 싶은 염려가 생긴다.

일반소설인줄 알았는데 로맨스에 가깝다니 부담 내려 놓고 만나도 좋을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그의 작품 3권 중에서 한권만 읽어봤다. 내 주변에서 그의 작품은 입소문이 아주 좋다. 재밌단다. 신간이 나오면 저절로 구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은 그냥 평범했다. 갈증을 해소해줄 정도는 아니었고, 이슈가 되는 작품이니 읽어봤기에 된 것 같다는 정도? 그런데 그의 다른 작품을 아예 읽지 말아야지 하는 것도 아니다.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피해갈 작품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있다. 이상하게도, 나에게 그의 작품은 겨울에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이번에도 신간이 두편이나 출간된단다. 가는 겨울의 늦추위를 사라지게 할 뜨거운 작품이 되길...

 

 

 

제목과 저자의 저 표정 때문에 웃음부터 나게 하는 책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다. 제목이 참, 음... 무슨 비디오 제목 같다. ^^ 진지함보다는 이야기로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더 주지 않을까 싶어서 찜해본다.

한국문학 두권을 함께 구매했더니 적립금도 주더라. 단편집은 사실 평소에 꼭 챙겨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약간 부담스럽더라도 한번씩은 보고 싶은 단편집이 생긴다. 백수린의 <폴링 인 폴>은 표지와 제목에서 괜히 더 사람 맘을 끌어당긴다. 익숙한 작가는 아닌데, 아무래도 추천사에서 내 기대감이 높아진 듯하다. 문학동네 수상작은 웬만하면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흑룡전설 용지호>는 존재감 없는 주인공이라는 소개에 궁금해진다. 얼마 전에 읽은 <미소 짓는 사람>의 주인공도 그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나오던데, 알면 알 수록 알기 어려운 게 사람이라는 생각이 진해진다. 용지호의 변신 같은 모습도 나 혼자 그려보기도 하고...

개봉을 앞둔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원작을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듯한데, 다시 읽어보려고 꺼내놨다. 천지가 죽었다는 강렬한 첫 문장이 아직도 기억난다. 김려령의 매력과 청소년문학의 깊이를 동시에 맛볼 수 있을 듯하다.

 

 

정여울이라는 이름으로 관심 갖게 되었던 책 <내가 사랑한 유럽TOP10>은, 사실 여행서를 그다지 챙겨보지 않으면서도 기대했다. 좀 더 색다른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 나 혼자 만든 기대감일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줄지 몰라서 구매를 망설이다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저자의 글은 좋아하지만, 이 책은 선뜻 구매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18세상> 제목의 어감이 강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된다.

강하면서도, 속내의 이야기가 풀려나오는 건 아닐까 궁금해진다.

늘 회자되는 문제들이 다시금 튀어오를 것 같기도 하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이야기가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듣고 싶은 이유도 만들어준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카가 생각나서, 나와는 다른 분위기의 그 시간을 지나온 것을 알기에, 이 책으로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문장과 사진이 예뻐서 눈에 담게 되는 김효정의 에세이다. 밤삼킨별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직접 받아본 그녀의 손글씨는, 깔끔하다. 책에서 느꼈던 분위기의 연장선 같더라.

요즘 대세라는 <겨울왕국>의 다양한 버전의 책이 있더라. 이 영화를 안 보면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가 싶어서 뒤늦게 자막으로 영화를 봤다. 더빙은 애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싫어하는데다가, OST를 제대로 듣고 싶어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영화는 보통이었다. 렛 잇 고~ 하는 후렴구만 자꾸 입에서 맴돌 뿐... ^^

 

 

 

거의 일주일을 앓으면서 남은 것은 축 늘어진 몸과 멍해진 머리...

약에 취해 살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거의 없다. 책을 보기도 힘들다.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온다.

그런데도 내일 배송될 책을 기다리는 마음은, 약간의 설렘이다.

오랜만에 읽고 싶었던 책, 궁금했던 책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

 

 

담주부터 동해안 쪽에 다시 또 눈이 내린다던데...

사람 키 높이만큼 쌓이는 눈을 보지 못해서 그 긴장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뭐든 적당히, 내릴 만큼 내렸으면 하는 마음...

 

저녁 식사 후에 먹은 약이 이제야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온다. 얼른 눈 감아줘야 눈이 덜 아플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