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피어 출판사에서 복간할 결심 시리즈로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

루스 렌들의 '활자 잔혹극'이라고 한다.


책 소개글을 보다가 재미있겠군, 하면서 뭔가 이상한데?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피어오른다.

찾아보니 2011년 출간했을 당시 내가 읽은 책이었던 거다. 

리뷰까지 작성해 놨으나, 솔직히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았는데,

문맹 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소개에서 사라진 기억이 돌아왔다. 

그것도 별점을 다섯 개나 줬네. 진짜 재미있게 읽었나 보다. 



다시 책 소개글로 돌아가서,

출판사 대표도 말했다시피, 살인의 동기와 살인자가 처음부터 드러난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내가 문맹인 걸 아는 사람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뭐, 살인자는 이런 마음이었던 거지.

살인의 이유가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내가 글을 모른다는 게, 내가 글을 모른다는 걸 아는 자를 죽이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게,

살인의 이유가 될 수가 있을까?


어쨌든 2011년 당시에 이 책은 잘 안 팔렸단다. 왜? 재밌었는데...

그러다가 2022년 김상욱 교수의 인터뷰에서 '혐오를 이기는 책'으로 이 책이 언급되면서 

다시 이 책에 관심이 생기는 독자들의 전화에 힘입은 출판사 대표는 다시 이 책을 내놓기로 했다는, 

이 책이 나와야만 했던, 2024 다시 복간할 결심의 배경이 되시겠다.



책 제목이 '유니스의 비밀'에서 처음 복간되어 '활자 잔혹극'으로,

폐기 처분의 운명에서 부활하듯 '활자 잔혹극'으로 다시 한번 태어난 이 책이 

독자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같은 출판사에서 두 번이나 복간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듯하여 이 책의 2024년 운명이 궁금하기도 하고,

이 책이 잘 안 되면 복간할 결심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절판되어 중고로 고가에 돌아다니는 책 중에, 진짜 다시 만나고 싶은 책 목록을 채워가는 즐거움도 생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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