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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ㅣ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멍때리기, 멍하니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 또 생각, 저자는 생각이 나서 2를 냈다. 자꾸만 생각이 나서.....
그이의 글에는 기교도 없고, 그러니 군더더기가 없어서 읽기가 편하다. 편하긴한데, 공감가는 생각들이 많아서 생각의 화두를 던져주고 가는 저자이다. 그러니 진지해질 수 밖에..... 요즘 통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따꼼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우리의 삶은 단면만이 있다며 그래서 왜곡되는 진실이 있고, 덧붙여지는 오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럼 양면을 모두 볼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진실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
애를 쓰면서 산다는 것, 결국 그 애씀을 알아달라는 표현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절대 그 보상심리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이다. 애쓰면서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지 않겠는가. 사람에게 애쓰다 그 무너져 내림의 씁쓸함은 고삼차가 그렇게 쓴 맛이 강하다는데 그것보다 더 진한 쓴맛이 스멀 스멀 기어오르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준 꽃이 있고, 그 꽃을 건네받은 저자가 있다. 봄에 다시 꽃이 피었다는, 꽃이 말을 한다고 한다. 떠나기 전의 상태는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땅 속에 뿌리를 내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미래가 아득하고 과거는 저만치 멀어져 가버렸다. 하여, 존재도 부재도 한통속이라는......
이른 봄비에 꽃잎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생각했다는 저자, 하지만 이튿날의 아침에 그를 반긴 것은 송글송글 빗방울이 맺혀 있던 꽃들이라고 한다. 그렇게 위로가 되어주는 꽃들, 자연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픔의 혹은 상처를 저자의 말처럼 위로가 되어 주는 그런 것인가 보다.
생각이 나서 글을 적었고, 그러다 보니 미워진 사람도 있다고 말하는 저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그 생각들이 단순히 저자의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하나의 생각들은 우리들의 생각 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아련한 기억 속을 두드리기도 한다. 생각이 나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 속에서 우리들도 덩달아 생각하고, 책장을 넘기는 손길은 어느새 마지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