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남미여행을 했다. 

남미란 곳은 참 가까운듯 너무나 먼곳이여서 한국사람들이 잘 없다. 

그래서 정말 도망치고 싶을때는 나를 반기는 이는 없지만 그곳에가서 한참동안 돌아다니며 떠들며 

미친듯이 웃다 돌아온다. 

정말 웃긴건 돌아오는 길은 항상 미친듯이 운다는 것이다. 

여행이란 참 거지같다. 

갈때는 좋고 돌아올때 안좋고. 가있을땐 걱정되고 돌아올땐 돌아올곳이 두렵고. 

결국엔 어차피 인천공항인게 싫고 그 깨끗한 공항에 정떨어져 구역질이 나오고 호두가 먹고 싶고. 

나도 알고 있다.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그 엄청난 사실을. 

길가다 만나는 많은 여행자들은 돌아갈 곳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돌아올 곳이 없다. 

그것이 두려워 내가 사는 이곳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버둥치며 떠난다.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스패인어에 분노를 느끼며 하라는 말은 늘지 않고 몸으로 하는 그 언어만 자꾸 늘어나는  

내 모습이 초라하고 싫지만 나는 괜찮다. 

원하진 않겠지만 떠날 수 있는 곳이 있고 떠나야 할 곳이 있으니. 

문제는 돈이지만. 

참 정말 결국에 문제는 돈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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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절하는 곳이다 - 소설가 정찬주가 순례한 남도 작은 절 43
정찬주 지음 / 이랑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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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가 없다. 

이사실은 가끔 기쁘기도 슬프기도하다. 

가장 기쁠때는 이슬람국가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슬람사원에 들어가 거기서 어쩌면 실존했을지도 모를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알라를 향해 기도할 수 있을때 

기도빨이 잘먹힌다는 기도 명당에 가서 머든 될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며 다리가 저려 더 이상 걷지 못할 때 까지 기도할때 

성당에 찾아가 신부님과 아무렇지 않게 하느님이야기는 눈꼽만큼도 안하고 웃고 떠들수 있을때 

원불교 정녀님들이랑 수다떨고 차마시며 웃고 떠들때  

내가 종교인이였다면 이런 미친짓은 안할거라고 무언가 한가지에만 엄청나게 몰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때면 참 고맙다. 

내가 무언가를 믿을수 없게 태어난것을. 내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은 일을.  

내 주위 모두의 종교가 다른것에 참으로 감사하고 또 고맙다. 

그렇지만 가끔 생각할때도 있다. 

내가 만일 무언가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였고 무언가 하나에만 마음 줄수 있는 사람이였다면 부처를 믿지 않았을까 하고. 

절에가서 떡먹는 거 말고 절하는 거 할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이곳저곳 절에서 숙식해결하며 돌아다니는 일 아니고 거기 어쩌면 정착이란걸 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무튼 나는 절이 좋다. 

종교가 아닌 그냥 절이 참 좋다. 

나에게 믿으라 강요하지 않는 나 스스로가 그냥 머물다 가게하는 스님도 절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은 가까운 절에가 떡도 좀 먹고(내가 가는 절은 항상 백설기가 있다. 완전 맛있는)절도 좀 하고 

이렇게 떠도는 중생을 구원해주십사 어딘가 있을 그 분께 하소연도 좀 하고 스님 일도 조금 도와드리고 

별일 아닌 것 처럼 다시 돌아와 크게 웃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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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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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추리소설은 읽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오래된 법칙이고 지금까지 절대 깨어지지 않던 일이였다. 

겁이 많은 사람이기에 나는 항상 꿈은 꾼다. 

보통 나의 꿈에서 나는 무언가에 쫒기거나 무언가에 의해 살해되며 무언가를 목격하며 

무언가에 의해 소리치며 일어난다. 

이런 상태의 나는 셜록홈즈조차 읽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니 본래부터 안읽던 건 아니였다. 그렇지만 나는 홈즈보다 루팡을 좋아했고  

친구가 교통사고로 한쪽다리를 잠깐 다른 무언가에 의지할때 나는 절대로 추리소설을 읽지 않는다라고 결정했다. 

내 친구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공격한(우린 그걸 공격이라고 한다.)차에서 내릴 사람을 피해 엄청나게 달렸다. 그래서 그 다리가 더 심해졌음에 나는 확신한다. 

그래 사실 고백하자면 추리소설인줄 몰랐다. 누군가가 죽임을 당하고 그것을 찾아야 하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알라딘에서 야심차게?나에게 추천하기에 샀다. 

아불싸. 화가 났다. 처음 20장 정도 나는 지루하게 이어져 나가는 글들을 그냥 꾸역꾸역 먹어삼켰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들고 2권을 샀다. 

그리고 오늘 2권을 끝내고 새로운 2부를 산다. 

내가 2부를 다 먹어치우고 난 다음 아마 3부를 살테지. 

만일 한글로 번역된 녀석이 없다면 원서라도 먹어치울 나는 이상하고 이상스러운 이 책에 빠져버렸다. 

빠져버린거라고 하기않기에는 내가 너무 구차해 보이니까. 

그냥 읽어라고 하기에는 나는 이미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기에. 

10부작이나 생각하다 7부작을 남겨놓고 심장마비라고 말하며 저기 멀리 가버린 그 사람을 오늘 짜증날 정도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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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많이 걸어서 인지 늦잠을 잤다. 똑똑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무겁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이제는 힘이든다. 

돌아갈 땅덩어리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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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삶이 너무 힘들었다.  

세상어디에도 내 편은 없어 보였고 힘들다 싫다하며 발버둥쳐도 결국은 제자리에 돌아와 그 자리에 앉아 울고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나 힘이들다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소심함이 하찮은 자존심이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내 속은 날마다 썩어들어같다. 

 나는 나대로 다른이는 다른이대로 힘이들었다.  

내가 아프다 술기운에 고백하면 자신은 더 아프다고 나에게 하소연했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강한사람으로 남아 강한척해야만 하는 사람이되어같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떠나는 여행들속에서도 항상 불안하고 힘이들었다. 

 다시돌아가야 할곳이 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힘이되었겠지만 나에게는 두려움이였다.  

두려움을 나는 이겨내려 용기내었다. 

 가장 친한친구에게 나 무섭고 힘이들다 말하면 그저 이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나는 누군가에게 내가 이렇게 겁쟁이라는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지금도 나는 떠돈다. 

  떠돌이 인생속에 여전히 나는 두렵다.  

내가 더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역겹다.  

그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나 자신도 역겹다. 

사람들은 다 똑같다.  

모두들 자기자신이 가장 힘들고 가장 아프다.  

미안하게도 나 자신도 그러하다.  

그렇기에 누군에게 울지마라고 할 용기가 없다. 

 그렇다고 하여 그 옆에 서서 눈물 닦아줄 용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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