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London Voice - 삶은 여행… 두 번째 이야기
이상은 지음, 신정아 사진 / 북노마드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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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나에겐 참 아픈 도시이다. 

많이 힘들고 적응하지 못했던 도시.    

비가 내리는 먹구름 가득한 날이면 미치도록 그리운 모든 것들로 인해 울기만 하던. 

가끔 방문하는 한국친구들은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때문에 내가 그 도시를 그렇게 떠나고 싶어하는지. 그러나 나는 그저 외로웠다. 

나는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많이 외로웠다. 

그때 리즈가 없었더라면 나는 어쩌면 이세상사람이 아니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때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요즘 그 도시가 그립다.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것도 그렇다하여 그리워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있는 것도 아닌 그 도시가 어쩌면 이렇게 그리운지. 

그 도시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반갑고 안아주고 싶고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나도 이런 내 마음을 모른다.  

내 마음을 나 자신도 종잡을 수 없어 힘이들다. 

나는 가수 이상은이 아닌 작가 이상은의 런던이야기에 위로아닌 위로를 받고 어쩌면 다시 그곳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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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세상 끝 남미로의 100일 로드무비
박지호 지음, 박정훈 그림 / 예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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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여행 이야기.  

내가 남미에 간 10여년 전과 비슷한 루트의 그 발걸음에 나의 마음도 설래인다. 

도저히 떠나지 못하는 마음이 남미에서 떠나온 뒤 오히려 더 그곳을 갈망하고 찾게 만들었다. 

나 또한 체를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처음 남미에 도착햇었다. 

내가 생각하는 남미는 체게바라가 사랑했던 곳. 오직 그것 뿐이였다. 

그때 나의 생각은 오직 그것 하나에 치중되어서 그것만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꼬불꼬불 미친것처럼 걸어다녔다. 

그곳에서 체게바라의 그림자를 보았었다. 

그런데 나이먹고 다시 찾아간 그곳엔 더이상 그가 없다. 

내 생각엔 나 자신이 조금 삭막해 진것만 같다. 

이제 꿈같은건 없는 것만 같다. 그래서 내 눈에 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와 같은 곳에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가슴떨리던 20살의 나는 없고 나이먹어 히스테리만 심해진 여자만 남은 것같다. 

휴. 그래도 난 여전히 그를 찾는 여행을 그만 두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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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남미 - 열정에 중독된 427일 동안의 남미 방랑기 시즌 one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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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가기전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그저 아픈 친구가 보고싶어서 그녀석이 보고싶어서 가방을 들고 나선 길이였다. 

그러나 그 끝에 후유증은 만만치가 않았다. 오랜만에 거의 10여년 만에 간 남미는 그대로 또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여 내 곁에 나가왔다. 아픈 녀석을 떨쳐버리고 그 끝까지 혼자 갈수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수없지만 그래도 나는 그곳을 마음껏 돌아다녔다. 

참 아름답고 많이 좋았던 땅덩어리. 많이 달랐던 그곳이 나는 참 좋았다. 

그리고 돌아온 우리나라는 많이 낯설었다. 돌아오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나는 남미를 잊지 못하고 그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또 바라보고 찍어논 사진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심지어 남미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한녀석 1만시간의 남미.  

나와는 다른 여행을 한 그가 미치도록 부러웠고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빨리 떠나온것을 후회했다. 

조금더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한 곳을 그리워했다. 

항상 무언가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내 자신이 나는 이렇때마다 참 밉다. 

걷는 중에도 무언가 걱정으로 가득한 나를 떨쳐버리려 나는 또 다시 새로운 땅에 서있다. 

나의 남미. 가장 먼 땅에 언제나 그렇게 나를 기다려줄 그 땅. 그 매력적인 나라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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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오늘 황사비가 내려요. 

비는 적당히 그리고 상쾌하지 않게 내리고 있네요. 저는 오늘 지인과 등산을 가려했으나 그 일은 다음이 될것같네요. 

당신이 있는 곳은 날씨가 어떤가요? 

당신이 있는 그곳 행복한가요? 

나는 당신에게 말했지요. 

꼭 이스탄불에 가서 죽고싶다고. 그곳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신은 그런 나를 그냥 웃음으로 바라보았지요. 

저는 요즘 죽고 싶다. 라는 그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아요. 

살만해서가 아니라 정신이 없어서요. 

당신 살만한가요? 

요즘 러시아에서 미친것처럼 공부하던 그때가 떠올라 문뜩 어딘가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그때 많이 외로웠지요. 

당신이 내게 보낸 '어린왕자'. 이제는 이해할수있을거라는 그 조그만한 글귀와 함께 나는 많이도 울었습니다. 

어린왕자도 결국엔 외로웠던 거였구나. 라는 깨달음. 

당신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어린왕자.  

그리고 끝내 두려움에 당신에게 묻지 못했던 이야기. 

당신과 외로운 거냐고? 당신도 그런거냐고? 

나는 당신이 곁에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런것 같습니다. 

P. 나는 당신을 생각할때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이 스침니다. 

내가 당신을 외로움으로 밀어내어 그렇게 떠나야 했던 건 아니였나 싶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며 뛰던 당신을 한번쯤 안아줘야 했던건 아닌지 미안합니다. 

그리고 항상 힘들다고 울기만 하던 나의 친구가 되어준 일에 감사합니다. 

P. 이 비가 그치고 나면 한국엔 봄이 올것 같습니다. 곧 당신이 좋아하던 파릇한 입들이 고개를 들겠군요. 

그럼 난 당신이 더 그리워 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안녕. 

-당신이 좋아하던 카페에서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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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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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사랑보다 이별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또 사서 읽어보곤 한다. 

본래 사랑보단 이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건지 내 인생에서 이별은 중요하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만남과 그 이별이라는 그 선위에서 미치도록 이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나를 떠나가려는 사람을 증오했고 또 그래서 많이 울었다. 유치원선생님이 바뀔때면 미친것처럼 울었고 하물며 학원선생님에게도 집착했으며 이사가는 친구와의 이별이 두려워 일주일을 울었다. 

나는 그렇다. 이별이 두려워 만남 자체를 하지 않는. 그리고 한번의 만남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의 인연이 되는. 평생 만나야 하는 나의 사람이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더이상의 만남을 할수없게 만든다. 

많이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많이 이별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 스스로 참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의 이별에서 더 많이 슬퍼하고 울지 못한 탓에 나는 두번째 그와의 이별에 미친것처럼 가방을 싸 떠났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걸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 길에서 한 커플을 만났다. 

그들은 부부였다. 나이 50이 넘은 독일의 아름다운 커플이였다. 그들은 나와 가끔 함께 걸었고 나의 이별에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지 않게 많이 울수있었다. 

사랑후에 이별이란 실패라 생각하던 나에게 그 독일부부는 크나큰 가르침을 주었다. 

사랑후에 오는 것이란 눈물이라고. 결국엔 누군가 먼저 떠나야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죽음일지라도 당신은 사랑했으니 많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너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너는 사랑했고 이별했고 다시 사랑할수있는 사람이되었고 지금 이곳에 있다고.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미친듯이 달리던길이 그들로 인해 다시 시작할수있는 길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부부는 나의 친구다. 

나에게 항상 조언이 되고 용기가 되는. 나도 나중에 그들처럼 살고싶게 하는 좋은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별에도 리뷰가 필요하다. 그들의 말처럼. 

"나는 많이 사랑했고 이별할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나 이별앞에 한없이 초라했고 눈물흘렸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수있는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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