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다고 외로움과 정면으로 마주쳐 보겠다고 홀로 터키로 떠난 적이 있어. 

그곳에는 나와 같은 길 잃은 고양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나는 거기서 옆집남자를 만났어. 

세상은 상상이상으로 좁더군. 

하지만 난 옆집 남자와 동행하지는 않았어. 

혹 인연이라면 우연처럼 다시 만날까 싶어 눈인사하고 안녕하고 말았지. 

그러나 인연이였을까. 우리는 다음날로 다시 안녕했다. 

물론 그저 눈인사였다. 

이름도 모르던 그 남자. 나이는 더더욱  모르던 그 남자. 

그 후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 남자가 옆집으로 돌아올때 쯤 나는 가방매고 떠났고 

내가 집으로 돌아갈때는 그 남자 더 큰 세상보려 떠났다. 

우리가 우연아닌 인연이라면 어디 두번 뿐일까. 

아직 나도 그도 거기 그곳에 산다. 

물론 몸아닌 서류뿐이지만 우리는 곧 만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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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인지는 나도 몰라. 

그런데 난 정말이지 원하고 있었던 거야. 

드넓은 들판에 조그만한 

그러니까 옛날에 짓던 지붕 낮은 집을 짓고, 

털이 몽글몽글한 양을 키우는 거야. 

나는 그러기를 바라는데 

그 일이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두렵기도 

원망스럽기도 하다는 거야.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는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미워할 수도 그렇수도 없다는 거야. 

나는 언젠가 말이지 

정말 양을 키울 수 있을까. 

그런데 말이야 또 무서운게 

양이 생각보다 아주 많이 사납데 

아주 많이 무섭다는 거야. 

참 난 고민도 팔자인게 말이야 

아직 되지도 않은 일에 벌써부터 

이렇게도 걱정만 보따리로 이고지고 

하는 걸 보면 내가 문제가 있는거야. 

정말 누구말대로 

내 상태가 그리고 심각한거야 

이러다 싸이코패스 이런거 진단받는거 아니야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고 

지금은 또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또 참는덴 이골이 

난 그런 이상스러운 사람이니까 

참다보면 좋아질거라 

말하곤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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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밖을 보고 있었다. 

여긴 참 많은 다른 사람들이 한가지와 그 더 많은 이유때문에 몰려든다. 

빈민들도 부자들도 모두 이곳을 꿈꾼다.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여기 앉아있다.  

아니 사실 많이 보고 많이 배워서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여기 앉아있다. 

나는 나이만 먹을 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정말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다른 어른들과 같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 어른이라는 것도 되지 못한체 여기 서성거린다. 

나는 항상 서성인다. 

바보처럼.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서서. 

만약 저들이 믿는 것과 같은 신이 정말 있다면 내 소원도 들어주길. 

너무 어렵고 또 어려운 거라 들어줄수 없다고 고개치지만 말고 들어라도 보길. 

 

"제발 멋있는 어른이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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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생각나나요? 내가 스무살때 당신이 나의 손목을 잡고 처음으로 보여주었던 곳. 

예쁘기만 하다고 생각하던 시끄럽던 그 거리도 나는 좋다고 그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혹시나 당신 손 놓칠까 무서워서 꼭 붙잡고 다니던 거리. 

나는 그 뒤로 아주 가끔 돈이 있을때 당신과 함께 같던 그곳. 모로코를 찾았어요. 

그래도 여러번 얼굴 들이밀었다고 알아볼수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에게 항상 듣고싶었다는 한국어를 마음껏 들으시는 이모. 

오늘 그 분들의 얼굴이 그립네요. (왜냐고요? 내가 아까 그곳에서온 아저씨를 만나서 한참 수다를 떨었거든요^^) 

그 모든 것이 당신 때문에 나의 것이 되었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되었어요. 

나는 지금 당신이 꼭 함께 가자던 겐지스강의 어느 구석에 앉아 있어요. 

많은 곳을 함께 다녔지만 무슨 이유에서 인지 함께 올수없었던 그러나 서로의 기억과 추억이 남겨져 있어 웃을 수 있던곳. 

나는 차마 발도 들이밀수없는 강을 신성시 여겨 몸에 들이 붙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슬프기도 웃기기도 하답니다. 

P. 당신이 그립습니다. 

우리 만나서 술한잔 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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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멈춤, Stay - 난 행복 따위 구걸하지 않아!
박민우 지음 / 플럼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길에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 엄마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어릴적부터 이야기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부터 엄마말을 잘 듣지 않는 못된 딸이였다. 

그래서 인지 나는 여행길에서 많은 친구들과 동행하며 그 인연을 이어나가며 그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가끔 나보다 더 어린친구들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그들 앞에서 부끄러워 지기도 하며  

70살이 넘으신 할아버지 배낭여행객에게 감동받으며 그 용기에대해 물으며 그저 허허 웃고 마는 모습에 가슴설레이며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온 여행길에 너무나 부럽고 또 부러워 한없이 바라보고 

무언가 힘들어서 또 무언가로 인해 아파하며 홀로 떠나온 사람들을 바라보며 위로하고 그들에게 인생을 배운다. 

나를 키운건 아마 내 튼튼한 발목과 잘만든 신발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만난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한참 방황하는 나를 잡아 세운 그 친구들은 가끔 길 위에서 나를 걷게 만든다. 

작가가 만난 길위의 사람들에게 참 감사하다. 좋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줘서. 

나에게 또 다시 웃으며 걸을 힘을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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