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 싶다고 외로움과 정면으로 마주쳐 보겠다고 홀로 터키로 떠난 적이 있어.
그곳에는 나와 같은 길 잃은 고양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나는 거기서 옆집남자를 만났어.
세상은 상상이상으로 좁더군.
하지만 난 옆집 남자와 동행하지는 않았어.
혹 인연이라면 우연처럼 다시 만날까 싶어 눈인사하고 안녕하고 말았지.
그러나 인연이였을까. 우리는 다음날로 다시 안녕했다.
물론 그저 눈인사였다.
이름도 모르던 그 남자. 나이는 더더욱 모르던 그 남자.
그 후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 남자가 옆집으로 돌아올때 쯤 나는 가방매고 떠났고
내가 집으로 돌아갈때는 그 남자 더 큰 세상보려 떠났다.
우리가 우연아닌 인연이라면 어디 두번 뿐일까.
아직 나도 그도 거기 그곳에 산다.
물론 몸아닌 서류뿐이지만 우리는 곧 만날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