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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기도 소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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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도 부르던 이름
그 이름은 ‘유리코‘였다
마치 폭풍우 속의 파도처럼 밀려들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빠져나가는 썰물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장이 끝나자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유리코의 이름을 불러본다
유리코, 유리코, 유리코
같은 이름으로 불렸지만
같지 않았고, 같지 않았지만
같았던 그 이름 유리코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이렇게 다가왔다
고등학교 1학년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기만 한 첫날
우리 반에 나와 같은 이름이
세 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혹스러웠다
내가 아닌데, 나와 똑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
번호도 비슷해 학기 초엔 어색함 자체였다
딱히 멋지고 잘난 이름도,
유명 철학관에서 지은 이름도 아니었지만 나름 내 이름에 애정을 가지고 살아온 나로서는
내 이름이 대표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이 섭섭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기소개를 겸한 이름에 대한 발표를 할 기회가 생겨
이름 중 ‘영‘의 한자가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英(꽃 영) 과 永(길 영)으로 기억해달라 어필했다
물론 나에게만 통용되는 것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기도 소타의 데뷔작인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는
제1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U-NEXT 간테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다양한 습작과 도전으로
탄탄하게 실력을 다져왔음을 느낄 수 있다
(U-NEXT 간테레상:17회에 영상 제작을 전제로 추가된 상)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
일본소설
학원미스터리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유리코 님‘을 토대로 발생하는 사건과 관련자를 중심으로 전설의 시작과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과연 ‘유리코‘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었으며 진실은 무엇일까??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어느 곳보다 사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학교 괴담이고, 전설이다
같은 모양의 옷을 입고,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며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성적으로, 외모로 때로는 친구들 간의 우정으로 구분 지어지는 아이들이 학교라는 사회에서 겪어내고 있는 모습은 이야기의 주요 소재이다
보호의 울타리에 둘러싸인 학교는 그곳만의 폐쇄성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추측과, 불특정 다수의 동요만으로도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양한 학원미스터리물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유리코는 혼자가 되었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다뤄진 것들과는 전혀 다른,
흔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이름 ‘유리코‘가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전설의 중심에 서게 된다
˝너도 유리코 님이 되고 싶어?˝
유리코 님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간단했다
혼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유리코는 전학을 가거나, 다치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더 이상 유리가하라 고등학교에 존재하지 않는 것!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고,
유리코 님이 되기 위한 노력은 양 갈래머리에, 교복 블라우스 안에 붉은 셔츠를 입는 것뿐이었다
그랬는데
1학년 유리코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설이 이어져오는 내내
없었던 살인 사건이...
학교 내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지게 된다는 ‘유리코 님‘은 학생들에게 추종의 대상이 되며 거스르는 사람에게 불행을 내리는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학교 내의 최고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를
책의 화자(나: 유리코)의 말과 행동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어느곳보다 사실감있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학교 괴담이고, 전설이다
예상할 수 있는 사건의 전개,
그 한계를 넘어서는 반전의 반전
표지의 시든 or 검은 백합이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다
꿈의 요람이자 10대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배움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인 만큼 늘 문제가 따르고 우리 모두는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유리코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오늘도 유리코가 되고자 하는 학생은 없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