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건진 보석 같은 명언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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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 번 놀랐습니다


[인생의 문장들]의 저자인 데구치 하루아키가 현재까지 읽은 책만 1만여 권에 이른다는 내용에 한 번, 대학 학장이라는 직업은 70세에 시작한 세 번째 도전이라는 데 또 한 번, 그리고 많고 많은 명언들을 묶어놓은 그저 그런 보통 명언집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힘이 되고 재미가 있어서 솔직히 또 놀랐습니다


양장본으로 만들어져서 두고두고 봐도 좋은, 선물용으로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는 [인생의 문장들] 살펴봅니다


˝불안과 혼란의 시간
삶의 기본이 되는 말이 나를 지킨다˝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명언을 기대하지 말라」

간단하게 말하자면 명언 역시도 ‘한 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잠시나마 제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심장이 간지럽습니다


한강의 어느 다리에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메시지들이 적혀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요

절망하고 나락의 끝이라고 생각해 결국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방법을 택하려고 한 사람들에게 다시 뒤돌아설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는 크고 대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 한마디가 순간을 버티고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힘이 되지요

명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노력의 결과로 남게 된 기록의 흔적들이 행동으로, 정신으로 이어져 온 것입니다


꼭 위인들이 아니라 어느 이름 모를 필부가 삶의 지혜를 담아 가훈처럼 전해져 오던 것이 우연히 위인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도 충분히 있을 법 합니다


저자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책과 인생 그리고 함께 동행하는 명언들은 어둠 속에서 촛불처럼, 망망대해에서 구명보트의 역할을 해주었고 독자들에게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불행을 한탄하는 것은 새로운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지름길이다˝ (월리엄 세익스피어 오셀로중)

본문 121쪽을 보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요령이 간단히 언급되는데요 대부분 아실 거예요
서서 본문의 처음 5~10쪽을 읽어본 뒤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라는 거죠

작가들의 대부분이 앞부분을 공들여 쓰는 이유이고 승부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도 1장 인생에 대한 새로운 태도에 대한 내용에 끌림이 강했습니다


언급된 책들도 누구나 들어봤을 책들이지만 언제 읽어봤는지는 갸우뚱해지는 제목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단테의 신곡, 세익스피어의 오셀로등입니다
니잠 알물크의 통치의 서도 언급이 되는데,(이쪽엔 식견이 없어서ㅠ)
제왕학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하니 일단 머릿속에 입력부터 해둡니다


[인생의 문장들]을 통해 명언의 힘 외에 얻은 소득을 이야기해볼까요?

고전이 꾸준히 재발간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새로운 분야의 책들이 바쁘게 만들어지지만 고전 명작은 그 시대에 탄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걸작이라는 것을요

세상에는 좋은 책도, 읽어야 할 책도 정말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낍니다

혹자는 ‘읽고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읽지 않은 사람과 별 차이도 없으면서‘라고 폄하하지만 그건 읽고 나서 평가할 일이지요


인생의 비타민이자 식물의 엽록소 같은 책 [인생의 문장들]로 우리의 삶에 풍성한 밑줄 쫘악을 만들어 보아요

★몽실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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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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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세계사야 수도 없이 많았지만 권력의 정점인 젊은 왕족들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함께 떠오르는 화두 ‘독살‘이 포함된 제목은 저절로 눈길이 갑니다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이나 독버섯 그리고 아편의 원재료로 잘 알려진 양귀비꽃까지 독을 연상시키는 그림들도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지요


이런 저의 느낌은 지은이 소개와 차례를 보면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은이:엘리너 허먼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면서도 핵심을 전달하는 탁월한 이야기꾼

같은 이야기, 분명 나도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특별하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극장에 가면 보통 사람들이 팝콘 많이들 먹지요 그러나 따끈따끈한 팝콘을 먹기 위해 극장엘 가는 사람입니다


1부 호화로운 궁전에 넘쳐나는 독

1부의 어느 페이지를 읽더라도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리고 비위가 약하신 분들이라면
주의를 요합니다

넘쳐나는 게 독뿐일까요?? 뭐 이것도 일종의 독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는 이런 내용은 없었던 걸까요???


2부 소문과 과학의 만남, 유럽 왕실 독살 사건

순정만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던 유럽, 아름답고 풋풋한 순정을 간직한 주인공들은 온데간데없고
죽고 죽이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죽은 이들은 그들이 죽음에 이른 원인에 대해 알고나 있을까요??

종교개혁, 절대왕정을 배우며 만났던 각국의 왕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지요


3부 은밀하고 신속하게, 현대의 독살 사건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숙적들을 은밀하고 빠르게 제거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왔고 그중에서도 증거는 불확실하면서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을 이용한 것인데요

2017년 2월 13일 기억하시나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놀랄만했지요
정치적 독살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를 아찔하게 했습니다
한순간에 벌어진 독살, 김정남의 모든 것이 무너진 순간이었습니다


독살로 의심되는 사건 중 실제 사실로 판명되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추측이거나 근거 없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독살에 대한 의구심은 강하게 뿌리를 내리지요

아마도 그 이유는 대부분이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측근에 의해 행해지기 때문에 당한 입장에서 더 충격적이고 고통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화려한 옷차림은 씻지 않은 몸을 감싸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포장일뿐이고, 감미로운 음식은 수많은 시종들의 입을 거쳐 형태도 알아보기 어려운 형국에 늘 죽음의 공포에 위태로울 수밖에 없으며 정략결혼과 쓸모와 가치에 따라 위치가 변하는 왕족의 속사정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수은 형광등이나 아말감 치료가 얼마나 위험했던 것인지, 먹고사는 것에 바빠서, 평균 수명 늘어나는 것에 혹해서 정말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잊고 우리가 현대 문명에 중독되어 가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 봅니다


마음에 쏙 드는 독 고르기,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살짝 생각해 본 가장 고통스러운 독, 가장 편안한 독까지 정말 알차게 준비된 부록 편까지 꼼꼼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중학생들도 세계사를 배우고 또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이미 접해본 시대와 접하는 부분도 있어 폭넓은 시야를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험에 안 나오는 내용이라 오히려 쏙쏙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처음에 글씨가 작다고 툴툴거렸던 게 미안해질 정도로 재미있었던 독살로 읽는 세계사였습니다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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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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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되는 마력을 가지고 있네요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항께한 ‘독‘에 대한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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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입체 종이접기 3 (스프링) - 탈것(하늘.물), 공룡, 집 뚝딱뚝딱 입체 종이접기 3
이지숙 구성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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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입체 종이접기는 색종이 접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직접 가위로 오려보고, 붙여보는 활동을 통해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고 인내력과 지구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가위질은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좋은 훈련 방법입니다

실제 초등학교 입학 후 본 수업이 진행되기 전, 한 달 동안은 선 긋기와 가위질을 이용한 오리기가 수업에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쉬울 것 같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못한 경우도 있고, 잘못 자르는 실수를 하는 학생도 많다는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데요 연필을 올바르게 쥐고 바르게 글씨를 쓰기 위해서도 소근육 운동은 꼭 필요하지요

전개도를 쉽게 뜯어내는 방법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직접 가위로 오려서 만들게 한 데에는 그런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조금 삐뚤빼뚤이라도 직접 가위로 오리는 작업이 아이에게 창작활동에 대한 성취감을 부여한다는 것을 생각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놀이가 아닙니다
꼭 어려워서가 아니라 ‘함께‘ 하는 놀이의 개념으로 가족 간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기 위한 구성입니다
그래서 폭넓은 연령대에서 활용이 가능해요

쉬운 것부터 갈수록 어려운 것까지 난이도가 조정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형제가 있다면 함께 해보는 것도 좋아요

한 권의 구성은 총 12작품입니다
그리고 앞선 1,2권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로켓을 발사시켜본 경험이 있다면, 혹은 과학의 날 우주여행에 관련한 그림을 그려봤다면 아주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을만한 우주 멀리 로켓입니다

아기공룡 둘리를 연상시키는, 정말 귀여운 공룡입니다
자기 이름도 제대로 못 적는 아이들도 길고 긴 공룡 이름은 어찌나 잘 외우는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살고 있던 집이 이 모양이었나요?
은근 복병이 나무였다는데, 다행히 형의 도움으로 완성했네요 파란 지붕 집입니다

얼핏 12작품이라고 하면 적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많은 것을 해볼 수가 있답니다

만든 작품을 이용한 역할극은 기본이고요
관련 등장인물이 나오는 그림책 읽기와 독후 활동으로 만들기와 그리기도 할 수 있지요

열심히 만들어서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고 상장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막둥이의 다짐이랍니다

[마지막 장에 만들기 과정을 수료하면 상장도 받을 수 있어요]

종이 인형 한 장이 귀해 이리저리 본을 떠가며 만들던 시절이 자꾸 그리워지는 건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디자이너를 만들고 멋진 창작자들을 탄생시키는 시작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 아닐까요??

무엇이는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 위해 오늘 이 책 한 권 어떠세요!!
<몽실 서평단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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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도종환 지음, 김재홍 그림 / 바우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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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도서 #동물농장 #도종환 #동시 #그림책 #바우솔 #책자람 #책읽는막둥이
#교감 #사랑 #애정 #유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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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사랑스러운 동시가 사실적인 사진마저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의 온기까지도 담아낸 그림을 통해 그림책으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생태체험관이나 동물원에서나 만날 법한 동물들이지만 그때만 해도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우리의 친구들이고 가족이었던 그때를 잠시 추억해 봅니다

봄날 따뜻한 볕 아래 학교 문방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노란 병아리의 ‘삐악‘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 것은 모두 그때 엄마 잃은 산토끼며 어린 강아지를 품에 안아 키워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의 후손일 것입니다

뜨거운 심장이 팔딱거리고, 서로 눈을 맞추며 먹이를 챙기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자란 사이라면 분명 저 노오란 털 빛을 지나칠 수 없겠지요

집안과 마당의 경계가, 마당과 바깥의 구분이 분명치 않아 사람도 동물도 수시로 드나들던 그곳!

자연 속에서 그대로 살아 숨쉬기에 행복했던 그 시절이 이젠 시골집 외갓집이라는 단어로도 표현되지 않을듯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런 추억이 있는
이 세상의 작가들과 엄마들이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서 알려야 하는 거겠지요

창호지 바른 문만 열만 바로 산이 보이고 들판이 보이는 곳

출렁이는 바람결에 들리는 동물들의 울음소리, 어른들의 발자국 소리에 솔솔 잠이 오는 그 집 그리고 방 안

오래된 사진들이 늘 나를 내려다보며 지켜보고 있고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진 툇마루는 내 자리를 기억합니다

갑작스럽게 멈춰버린 시간처럼 생생하게 표현된 아빠와 아들의 표정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그 모습이 우리 집 막둥이와도 닮은듯하여 웃음이 절로 납니다

우리가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먹이를 챙겨주며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특별한 인연 맺기가 시작되고 사랑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동물들의 생생한 묘사와 아이의 마음을, 동물의 마음을 잘 표현한 감각적인 시어가 재미있어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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