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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며칠 전에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진 후 무지개가 떴었습니다
보기 드문 무지개라 지역에서 이슈가 되었는데요 과학적인 원리에 상관없이 무지개라는 환장적인 의미가 더 중요하게 느껴져 잠시나마 행복하고 희망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요?? 세계 각 나라마다 무지개색을 표현하는 데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색, 일곱 빛깔로 나타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134~207색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물에는 다양성과 희귀성을 인정하고 가치를 높이면서도 왜 사람에 한해서는 다름을 차별하고 분리하는 걸까요?
인간 존중이 내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고 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예전의 그리고 오늘날의 권력 지배층은 알지 못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도 성소수자들이나 저와 관련이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이번에 읽게 된 소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는 두 번째 읽게 된 퀴어 소설입니다
소설의 제목인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인 1980년대 폴란드, 동성애가 금기시되던 상황에서 시선을 피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과 행위의 확보와 어둠이라는 시간적 ᆞ시각적 제약이 주는 공포와 계속될 수 없는 물속에서의 헤엄은 불확실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선택이 아닌, 그들이라서 아니 우리라서 써야 했고 읽을 수밖에 없었던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SWIMMIMG IN THE DARK) 살펴볼까요?!
작가가 궁금하다
✅토마시 에드로프스키
폴란드계 독일인 독일 출생
📚5개 국어 가능
📚케임브리지 대학교+파리 대학교 법학전공
📚현재 프랑스 거주
(대단한 능력자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영어로 쓴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는 첫 장편소설이자 작가 본인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합니다
옮긴이인 백지민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게, 한글만큼 세계의 언어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언어의 유희‘를 느껴보세요 장면 속으로 빠져드는, 이미 빠져있는 몰입의 상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어느 내용에선 숨도 안 쉬고 읽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첫 번째 퀴어 소설은 중국인이 쓴 것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사상이 자유주의에 비해 더 억압되고 구속력이 강해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감추고 참고 버티다가 쓴 글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첫 번째 소설의 작가는 자살했음:악어 노트)
시대적 배경:1980년대는 세계적으로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텐데요
반공 글짓기, 그림 그리기, 웅변대회는 기본이고요
무슨 훈련 기간이 다해서 옷에 달고 다니고 애국가가 울리면 길 가다가 손 올리고, 그러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소설은 1981년 계엄령 선포를 알리는 라디오 방송과 함께 시작되는데요 당시 폴란드 및 사회주의 체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폴란드에 내려진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으며 지난날의 연인이자 사랑이었던 야누시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마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듯합니다
지난날을 회상하는 주인공의 생생한 기억이 리듬을 타고 타인의 시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자연 속에 동화되어 즐기는 모습은
다가올 암울한 미래와 대조되어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소설 속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조반니의 방은 실제 소설로 인권운동가 제임스 볼드윈의 장편소설입니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의 작가인 토마시 예드로프스키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면서 다른 소설 속의 독자로 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책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회색빛 도시로 돌아온 이후의 두 사람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고 이런 모습들은 자연과 도시, 자유와 억압 등으로 대비를 이루게 되면서 갈등은 고조됩니다
결국 다른 갈망은 선택으로 나누어집니다
데칼코마니가 서로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건 아니듯 오히려 전혀 다른 모습일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1.06.26~07.18은 서울 퀴어축제 기간입니다
그리고 6월 15일은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몽실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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