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엇이더냐. 사람의 소갈머리, 그 내 거라는 거짓을그냥 내버려둘 것이면 사람이라는 것은 마침내 바글바글(구더기)이 되어 사람을 서로 썩혀먹고, 그렇게 썩은 사람들은또 서로 죽기 살기로 다투어 이 땅별(지구)을 몽조리 한 뼘도 안 남기고 네 거 내 거로 갈가리 찢어발기는 싸움터로 만든 다네. 거기에 그치질 않고 이 누름과 저 너른 누리까지 말짱썩혀 서로 피투성이가 되어 내 거로 하려는 싸움터로 만듦으로써 너도나도 쌔코라지고(망하고) 이 땅별과 누름도 쌔코라뜨리고(망치고) 말 것이니, 사람들이여 넋살(정신) 차리라고한바탕 괏따쳤다(거짓을 깨뜨렸다) 그 말일세.
그러니까 이 다슬이란 무엇이겠나. 어느 깨우친 이가 일러준 엄청 거룩한 말따구인 줄 아는가. 어림 쪽푼어치도 없는소리! 아니란 말일세.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주는 대로 먹으면서도 죽어라 하고 끌려만 다니는 안타까운 일꾼들, 이른바 니나(민중)들의 피눈물이 깨우친 된깔(본질)이요, 그 든메(사상). 그러니까 다슬이란 땀이 깨우친 다락(경지), 우리 온이(인류)의 참든메요, 나아가 사람이 짐승과 갈라서는 갈림덕이라네. 때문에 이 다슬을 알아야 끊임없이 사람으로 거듭날수가 있다 그 말이지." -ורד
"여보게, 아 여보게, 자네가 바로 참짜 노나메기일세, 노나메기. 야 이놈들아, 남의 목숨인 박땀, 안간 땀, 피땀만 뺏어먹으려 들지 말고 너도 사람이라고 하면 너도나도 다 함께박땀, 안간 땀, 피땀을 흘리자. 그리하여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벗나래(세상)를 만들자. 너만 목숨이 있다더냐. 이 땅별(지구), 이 온이 (인류)가 다 제 목숨이 있고 이누룸(자연)도 제 목숨이 있으니 다 같이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거, 그게 바로 노나메기라네. 그렇다고 하면 이 노나메기란 어디서 나온 것이겠나. 어 느 깨우친 이의 괴나리봇짐에서 나왔겠는가. 어림 쪽도 없는 소리. 아니라네, 아니야. 그러면 어느 거룩한 세울이 (도덕가)의 나발에서 나왔을 것 같은가. 아니라니까. 그럼 어디서나왔더냐. 자네 같은 니나(민중), 그들이 흘린 그 박땀, 그 안간 땀, 그 피땀의 갈마(역사)에서 스스로 깨우친 것이라네. 그러니까 노나메기란 우리 사람의 참짜 꿈인 바랄이요, 온이의하제(희망)라네, 알가서?"
그러니 참된 하제란 무엇이겠어요. 남을 시켜만 먹으려 들면 그건 참짜 하제를 죽이는 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너도 일을 하고 나도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살아야 그게 참짜 하제지요. 무슨 말이냐. 잘살되 나부터 잘살겠다고 하면 그건 남이 흘린 피눈물의 땀을 내가 뺏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첫째, 나부터라는 뚱속(욕심)을 찢어 팡개치는 참된 깨우침으로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합니다. 둘째, 사람 만 잘살겠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이 누룸(자연)과 더불어 다 함께 잘살아야 합니다. 사람만 잘살아보자고 하면 이 누룸,
이 아름다운 누리(우주)까지를 모두 쌔코라뜨리게 망치게) 될니다. 셋째, 사람의 몹쓸 된깔(본질)의 하나가 무엇인 줄 아세 요? 깜빡 깨어났다가도 깜짝 잊고 마는 깜짝(나밖에 없다는 뜻 된 생각)입니다. 무슨 말이냐. 사람이라는 목숨 생명)으로 다른 모든 목숨을 몽땅 다 내쳐버리는 그 못된 된깔입니다. 어떻게 제 목숨만 목숨입니까. 다른 모든 목숨도 목숨이지. 그러니까 그런 몹쓸 된깔일랑은 그대로 찢어 팡개치고는 찰 목숨, 다시 말하면 목숨 아닌 댄목숨(반생명)과 싸워 틔은 참 목숨인 살티를 살려내야 합니다. 그게 무엇이겠어요. 그게 무엇이겠느냐구요. 그게 바로 노나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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