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겐 이런 기질이 있었다. 해학과 웃음, 가슴 깊이 저며 든 슬픔과 아픔을 탈바가지 속에 꾸겨 넣고는 비꼬고 과장하여 반전시키고 절제하는 놀이가있었다. 이럴 때 잘난 체 하고 삐지면 바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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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나는 인터뷰 말미에 실린 기사를 곱씹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상당히 민주화됐고, 활동가보다는 학문적으로 공헌하고 싶다."
바로 이 한 문장이 발병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벌써 4, 5년 동안이나 이 한마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 한마디는 1980년대가 잉태하고 생산해 낸 학생 운동 출신의 무수한 혁명가들, 진보적이고 양심적이었던 인텔리들이나아가야 할 노선을 잘라 말하고 있다. 이 한마디는 1980년대가 배출해 낸 지식인출신의 거의 모든 활동가들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으며 하나의 새로운 통일된경향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조용히 받아들여 진 논리다. 나는 아무러 대안이없지만 아직도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다. 과연 이 말이 옳은 것일까.

「 지원이를 기다리며 이렇게 죽음을 생각했다. 슬픔은 자기로부터 오는 것만 이 아니다. 살아온 관계 속에서 슬픔은 시작되기도 한다..

 영어 강사는 그저 먹고 사는 일일 뿐이지만, 금신이의 매니저일은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탯줄과도 같았다. 그것은 문화를 통해 새롭게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는 활동의 시작이었다. 나는 새로운 기쁨과 활력이 솟아오르기 시작함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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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식탁 위의 밥처럼
뜨거웠던 지난 시절을 조금씩 식히는 것

식탁 위의 촛불처럼
꺼져가는 불빛들끼리 조금 더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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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하지 않아요." 걸어가는 동안 빌리가 말했다.
"다행이다. 찰리는 이렇게 대꾸했지만 경험상 빌리의 생각이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런 식으로 찔리면 처음에는 배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갈수록 불덩이가 뱃속을 지지는 듯한느낌이 든다. 조만간 고통이 찾아올 것이다. 게다가 빌리는 피를많이 흘렸다. 물이 하수구로 흘러나가듯 생명의 기운이 그에게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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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기어갈 기운밖에 없던 그는 정글에 다다르자 잠깐 누워서숨을 돌렸다. 일본군이 뒤쪽 수용소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미군 병사들이 전리품 삼아일본군의 귀와 코, 가끔은 성기를 자를 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얘기하던 때와 같았다. 전쟁은 인류의 친구가 아니었다.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전쟁은 인간을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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