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太古)*는 우주의 중심에 놓인 작은 마을이다. 남에서 북까지 태고를 빠른 걸음으로 가로지르면, 대략 한 시간쯤 걸린다. 동에서 서까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사색에 잠긴 채 태고를 한 바퀴 돈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하루가 걸릴 것이다.
신은 태고의 중심에 언덕을 쌓아 올렸는데, 매년 여름이면 왕풍뎅이무리가 이 언덕으로 몰려든다. 그래서 왕풍뎅이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창조는 신의 일이고, 이름을 붙이는 건 인간의 일이니까..
발이 시려서 오랫동안 잘 수가 없었다. 물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잠들 때도항상 발부터 꿈속의 세계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기도로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해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수호천사에게 자신이 가장좋아하는 잠결의 기도를 바치곤 했다. 게노베파는 자신의 수호천사에게 미하우를 지켜달라고 빌었다. 미하우에게도 본인의 수호천사가 있지만, 전쟁터에서는 천사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첫 번째로 발견된 병균과도같아서 뒤를 이어 또 다른 병균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천사는 산파인 쿠츠메르카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미시아의 탄생을 지켜봤다. 천사는 매사를 전혀 다르게 파악한다. 천사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물질적인 형태가 생성되었다가 스스로 파괴를 거듭하는 과정으로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상에 담긴 가치와 영혼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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