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들 보세요. 이 아이가 바로 내 작은 영혼입니다." 천사들만이 갖는 특별한 감정, 즉 애정 어린 연민이 미시아의 천사에게도차오른다. 이것은 천사들에게 허락된 오직 하나뿐인 감정이다. 창조자는 천사들에게 본능도, 정서도, 욕구도 부여하지 않았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영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천사들이 가진 단 하나의 본능은 바로 연민이다. 창공처럼 무겁고, 무한한 연민………. 이것은 천사들이 가진 유일무이한 감정이다.

쌓이기만 하는 지식은 인간에게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하거나단지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저 겉옷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마찬가지다. 

달리 보면, 그녀는 태고 전체를, 이곳에 깃든 모든 고통과 희망을 제 것으로 소화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크워스카의 대학교였고, 부풀어 오르는 배는 졸업장이었다.

 고집스럽고 맹목적인 재생. 삶과 죽음에 대한 무감각. 비인간적인 삶의구조,

더러워진 눈 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빨간 장갑은 상속자에게 깨달음을주었다. 뭔가가 변화하고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 모든 것은 발전한다는확고한 믿음, 모든 종류의 낙관주의는 결국 청춘이 품고 있는 가장 큰 기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가 언제나 독약처럼 은밀히지니고 다니던, 절망으로 가득 찬 그릇이 그의 내부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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