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키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바로 플라톤의 위염이었다.

 2년 전, 이 잔망스런 제목에 혹해서 집어든 책은 그 표지 때문인지 자꾸만 타부키의 신간을 기다리게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아진 책들..

 

 

 

 

 

 

 

 

 

 

 

 

 

 

 

 

표지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품는다. 다음 표지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페르난두 페소아를 알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아닐까? 또한 그 딱부러지는 야무진 문장은 어떻고..이 못난이 아저씨 때문에 훌렁훌렁 읽어제끼던 페소아의 글들을 좀 더 묵직하게 읽게 되었다. 만만치 않은 두께의 불안의 서..

 조금 얄팍한 불안의 글..       

 

 

 

 

 

 

 

 

 

 

 

 

 

이런 타부키에서 페소아로 넘어가는 과정에 좀 더 깊이를 외치게 되는건 어쩜 당연한 요구였을지도 모른다.

 

 워크룸프레스의 제안들 시리즈..이 작고 심플한 책은 얼마나 유용하며 합리적이기까지 한지..

 

 

 

 

 

 

 

 

 

 

 

 

 

작가의 얼굴로 이어지는 표지시리즈..맘에 든다. 책에 표지가 무슨 의미겠냐고 따지고 든다면 뭐 딱히 할 말은 없다.

저급 독자는 표지에도 유혹당하곤 하니까..

 

아. 그러고 보니..페렉도 시리즈였다.

 

 

 

 

 

 

 

 

 

 

 

 

 

 

 

주말에 타부키의 책을 한권 더 선물을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는 거다.

자랑질을 하고 싶은데 살짝 민망하고 뻘쭘해서 ...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잘 받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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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인이

손끝으로 종이를 넘기며

글자로 그린

소식을 읽고 있네

 

변하지 않는 표정 속에

비스듬히 앉은 채로

낡은 의자처럼

삐걱거리며

<이선욱 -우편>

 

시인의 말 :타이프로 친 시도 있고

              시로 친 타이프도 있다.

 

 

 

 

 

 

 

 

풍경이다. 손 대면 바스라질 듯 아슬아슬한 평온을 드러낸 채 별일 아니라는 듯 미소를 띠고 있는 풍경이다.

불룩해진 배가 신경쓰여 한껏 공기를 들여마시고 홀쭉해진 배를 보아달라고 눈짓하는 간절함 같은..그런..

그렇다고 억지스럽거나 위장된 풍경이라는 말은 아니다.

 

처음 시집의 출간소식을 듣고, 아니 시집의 제목을 듣고 음란마귀에 휩싸인 영혼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뭐라고? '탁탁탁'이라고? 되물으며 어느 음침한 방구석을 떠올렸다.

시집을 받고 그 표지를 본 순간 맥이 풀린다.

아니 이건,

 

토이크레인의 색과 닮았어.

 독한연애의 도발적인 색도 아니고,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의 붉은 색도 아닌..

뭔가 배신당한 느낌적인 느낌?

 

 

 

 

 

 

 

 

 

 

그러니까..박현욱의 "동정없는 세상"을 읽었을 때의 느낌 같은 것이었다.

 

"한 번 하자."라는 도발적인 말로 시작하는 그 소설을 읽으며 얼마나 낄낄대며 공감했던가. 첫 문장의 강렬함이 이야기 속에 녹아버려 중간중간  "한 번 하자."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한 번 해라 쫌."이라고 대꾸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다. 재밌었다.

그런건가?

 

 

 

 

 

 

두번째 시, 표제와 같은 '탁탁탁'의 뒷부분을 읽는다.

 

(....)

사방으로 길이 없는

벌판의 한가운데였지

끊이지 않는 서술의 소리를 따라

손끝에는 굳은살이 피어났고

그렇게 타자를 치던 어느 날이었다네

어둠에 날리는 글씨들은

점점 더 흐려졌고

타자기에선 부서진 낙타의 뼈가

흘러내리고 있었네

연달아 같은 문구들을 치고 있을 때였지

모가 닳은 자판 하나를

누르는 순간

무형의 뒤늦은 타점이 울렸네

무언가 손등에 떨어졌지

빗방울이었네.

 

가문 들판에서 염소들도 떠난 들판에 홀로 남아 타자기를 두드린다. 정확한 타법인지 익숙한 타법인지, 그것이 정타인지 오타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사실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척 한다.) 그곳에서 타자기를 두드릴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사막과 닳아버린 잉크들, 때때로 제법 묵직한 소리가 나거나 경쾌한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일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살이 배기도록 타자기를 두드리는 그 일을 멈추지 않는다.

시인의 노래. 가뭇없이 사라져버린, 모래로 그득해서 비어버린 사막 한복판에 하나의 문구가 그득하게 사라져버린 그 곳에 무형의 타점이 불러온 유형의 증명.

탁탁탁...

타자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에 모래에 텅 빔으로 가득한 그곳에 안간힘을 다해 다듬는 소리였을것이다.

 

제목을 헤아리고 나니, 모든 시들은 거대한 사막의 한 가운데 경쾌하게 쏟아지는 건조한 풍경을 닮았다. 어디에도 오아시스는 없다는 팻말이 입구에 있을것도 같다.

(입구도 출구도 없을테지만) 바람이 불거나 어둠이 스쳐가면 변검술사의 표정처럼 순식간에 바뀌어지는 풍경이겠지만 그곳에 펼쳐졌던 '탁'의 흔적도 없어지겠지만..

그는 끝없이 탁탁탁 소리를 흩어 놓는다. 그렇게 열심히 쪼거나 새기며 발자국을 남긴다.

어쩐지, 이 건조하고 변화무쌍한 곳에서 살아남진 않을테요. 하는 결기마저 느껴지는 것이다.

그의 마지막은 "탁"소리와 마무리 될지도 모르겠다.

타자기 치는 소리?

아니, 마지막에 떨어지는 차갑고 명징한 노랫소리..또는 그의 숨이 닫히는 소리.

 

그의 타자기 소리에 맞춰 빠른 속도로 다가서는 사이드와인더 한마리 쯤 있을 것 같은 시집.

 

타자기 하나 얻지 못한 사람은..뜨겁게 달구어진 사막에 손가락을 푹 찔러넣어 파도라도 그려보고 싶게 만든다.

탁,탁,탁..

모르스 부호처럼 저편에서 들려오는 시인의 노래에

톡,톡,톡..

아직 남은 이야기를 보태 사막으로 돌려보낸다.

 

나는..시인이 계속 투박했으면 좋겠다. 세련되려 애쓰지도 계획하지도 말고..굳은 살이 배긴 그 자리에서 빗방울을 기다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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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소년 문학동네 청소년 29
오문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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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싸우면서 크는 아이들.


한 아이가 친구들(친구라는 개념을 의심하지만 일반적인 지칭을 해본다)에게 맞았다. 때린 아이와 맞은 아이를 선생님은 불렀다.

두 아이에게 싸우게 된 계기를 묻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결정해야 할 때.

객관적인 시선은 교육적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사라지고 두 아이에게 화해를 요구한다. 어차피 이렇게 될거라고 기대했던 때린 아이와, 어쩐지 화해하지 않으면 옹졸한 사람이 될 것같은 무언의 압박을 받는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정말 화해한 것이고 친구가 된 것일까?

때린 아이의 비웃음이 복도에 흘려지고 맞은 아이의 설움이 복도 창에 부딪힌다.

상담실 안의 교사는 큰 사단없이 상황이 종료된것에 안심하고 자신의 교육적 처치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자족하고 있다.

이정도 상황이라면 뭐 큰 소란없이 정리된 셈이다.

그러나 맞은 아이가 한사코 화해를 거부하고 때린 아이가 잘못한거 없다고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면 부모가 소환된다..

부모가 만나 상황을 설명듣는다.

자신의 아이가 피해를 볼까봐 걱정하는 부모는 한 마디를 던진다.

"아이들이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거죠. 싸우면서 큰다고 하잖아요. 어릴 때 한번쯤은 친구랑 싸워봤잖아요."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한다.


그런가?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건가? 이 대목에서 궁금해졌다. 나도 친구들과 꽤나 싸워봤지만 일방적인 모욕과 폭력을 내용으로 한 것은 없었다.

사소한 언쟁과 얼마간의 말 안하기정도? 그러다 다시 사소하게 풀어지고 떡볶이 한접시를 마주한 채 언제 싸웠냐는 듯 깔깔거리며 웃곤했다.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잔잔한 상처들과 그 상처들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시간들이 있었다. 친밀감과 신뢰..그것이 바탕이 되었기에 싸우면서 크는게 가능했다.

멸시와 무시, 군림과 복종의 관계가 이닌 말 그대로 수평적관계였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그렇게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여기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소년의 이야기가 있다.

아이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소년. 소년이라 지칭한 이유가 분명 있을게다. 아직 덜 성숙한, 그리고 여물지 않은 혼란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남자아이.

소년인것이다.


#2. 상처를 품은 사람들.


친구의 사고를 목격한 소년. 그 사고에 책임이 없지 않음을 느낀다. 달리는 트럭으로 뛰어들고, 병원.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별일 없이 살아내는 그 사람들이 품은 아픔과 상처를 알아간다.

관계는 이어지고 서로의 상처를 살피며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딱 한사람을 패주고 싶어서 권투를 시작하고..

복수? 그런걸까? 그 아이를 패주고 나면 속이 시원해질까?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에게 날리는 펀치일 것이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어린 계획이다.

산이 누나. 주관장. 도도새아줌마. 박씨 할아버지. 수 간호사, 서찬희, 강준혁, 안승범, 양아영..

소년의 시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어지고 생각은 구체화된다. 세상은 꿈처럼 모호한 것이 아니라 수직수평의 관계 속에 서로를 기대며 살아내는 링이라는 것을 말이다.

링 위에서 기대며 산다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링은 승패를 결정 짓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워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아무도 싸우고 싶어하지 않으면 링은 그저 사각의 빈 공간일 뿐이다. 싸워야 한다면, 승리하고자 한다면, 먼저 기대야 한다. 자신을 세우고, 더불어 팀이 되어버린 가족과 친구에 기대어야 한다.

두드려 맞고 깨지고 찢어져도 돌아올 자신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싸움은 그렇게 돌아올 장소와 사람이 있을 때, 믿고 나설 수 있게 하는 서로의 기댐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상처는 서로를 이어주는 표식인지도 모를일이다.


#3. 아이들의 언어


청소년 소설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다? 그런 몰상식한 이유는 아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겠다는 건 자만이니까 말이다.

대부분 어른의 언어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내려한다는 느낌이 컸다. 딱 아이들의 언어로 풀어 놓는 작품은 놀랍도록 강한 흡입력을 갖는다.

섬세한 심리의 묘사와 행동들. 무리한 설정이나 모호한 해명 없이 자연스레 읽게 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만 설득력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미 걸어왔던 시간, 그리고 지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 그 시간들과의 화해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써 덮어두려했던, 아이라서..어려서..버릇이 없어서..고생을 안해봐서..등등등..

아이들의 행동과 사건들을 바라보는 자기편의적 시선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만을 배운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우열을 가리려 든다. 강자와 약자는 늘 존재하고 비겁과 폭력은 매개가 되어 그 관계를 공고히한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관계의 폭력을 견디는 아이들의 이야기..


이현세의 만화를 돌려 읽던 시간, 이문세의 노래를 들으며 별이 빛나는 밤을 지냈던 시간을 오문세의 "싸우는 소년"을 읽으며 되돌아본다.

친구가 친구인 시간.

그런 시간이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을까.


아이들은 무수히 싸우며 자란다. 친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세상과 편견과 부당함과 싸우면서..잊혀져가는 기억들을 붙잡고 그렇게 자란다.

어른이 된다는 건..그 싸움의 판이 조금 더 커지는 것이리라. 비겁해지면 어른이 아닌것처럼..


#4. 밑줄과 그리고..


타인을 괴롭히는 행위의 악랄함은 나이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개새끼는 열일곱 살을 먹든 여든일곱 살을 먹든 개새끼다. 나쁜 놈들은 언제나 나쁜 놈들인 것이다. (p56)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해질 때, 사람은 그렇게 병신 같아 진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 (...) 어떤 일이든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 같은 건 없는 것이다. 무언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하지 말아야 하고,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러나 그러는 사람은 드물다. 어쩔 수 없다, 는 변명의 다양한 변주를 방패로 들고 회피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적어도 내가 학교에서 본 인간들은 그랬다.(p136~137))


그냥 우리 모두가 잘못한 거다. 이 얼마나 편리한 말인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 좆같은 일이 벌어지면 항상 모두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 너희 모두가 잘못했다. 아니, 너희를 가르친 우리 모두가 잘못했다. 아니, 이런 세상을 만든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이 잘못했다. 그러고 나서 잠깐 근엄한 표정을 짓고는, 잊어버린다.

모두의 잘못이라는 건 다시 말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거라는 말과 같다. 너나 나나 똑같이 잘못했다는 건 너도 나도 벌을 받지 않기 위해 꺼내는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 수는 없다. (p170~171)


아무도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 교과서 속의 세계에는 균열이 없다. 언제나 공정하게 흘러가는 이치들로 가득할 뿐이다. 구름에 물이 차면 비가 되어 내린다. 하나에 둘을 더하면 셋이 된다. 그러나 그따위 것들은 실질적으로 교실 안의 난장판을 헤치고 살아 나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p205~206)


석고로 감싸인 손가락을 쥐고 위로 쭉 뻗는다. 나는 서찬희의 아버지가 원하는 진실을 모두 전할 것이다.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 비겁하게 고개를 드는 온갖 변명들, 핑계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쨌거나 내가 앞으로 걸어갈 거라는 사실이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싸우면서.

이렇게 시작한다.(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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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09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서로 싸우다가 좋게 화해할 줄 안다면 싸우면서 크는 법인데 요즘 아이들은 한 번 싸우면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싸워서 이기면 상대보다 강하게 보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약한 친구를 일부로 괴롭히는 일이 많아졌어요.
 

윤이형의 '루카'가 자꾸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요즘 SNS를 통해 자주 만나고 읽고 보게 되는 '무지개 재단'의 소식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어째서였을까?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건..

 

크라잉게임 때문이었을것도 같다.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인데도 몇번인가 찔끔거렸던 기억이 있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던 영화였지만 말이다.

 

소외와 외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다름을 감추거나 다름을 드러내어 밀려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것인가를 생각한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며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하며 비참한 말인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동성일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강요되는 것. 안타깝다.

 

 

 

 

 

 

 

 

 

 

 

 

 

 

 

사실 뭔가 근사한 말로 성소수자들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만한 능력도 뭣도 안되는 것이 속상할 뿐이다.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끝없이 배척받는 것이 얼마나 아픈일이겠는가.  최후의 아군인 가족에게서조차 외면당한다면 말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많이 공론화되어지고 있지만(물론 문화권에 따라, 종교적으로라도 더 엄격한 나라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보다는 더 밖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응원할 수 있게 말이다.

비가 오는 날엔, 문자 메세지를 보낸다. 순전히 나 혼자 자족적인 의미지만,..그 메세지 하나에 3000원인가 기부된다고 들어서 말이다.

충분히 공론화시키자. 그들도 내 가족이고 내 이웃이지 않은가.

동성애라는 것이 공격되는 몇가지 이유중 에이즈문제도 있고, 그들의 성생활에 대한 것들도 있다.

에이즈의 문제는 비단 그들만의 문제는 아닐거고, 어떤 이들의 성생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간섭할 이유도 권리도 없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던 탓일까?

어른이 되서도 한참이나 지나서 만나게 된 다양한 성소수자들, 그들을 이해하기까지 오랜시간 듣고 보고 했어야했던 시간들..

아이들에게 잘 설명이 되어져야할 일이다.

 

 참 구하기 힘든 책이 되어버렸지만, 아이를 키우거나 혹은 아이들과 부대끼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하다.

 성교육의 최고봉을 "구성애"씨로 알고 있을만큼..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다시 읽고 손 닿기 쉬운 곳에 던져놓아야 겠다.

아무라도 집어가서 읽고 오도록..

 "한번 하자" 로 시작되던 소설이 생각난다.

 아들 녀석이 문을 잠그고 들어가게 만들었던 그 책..

 

 

 

 

 

 

 

 

 

 

 

 

성이란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닌 상처투성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게 가슴아프다.

이것이 자본의 논리와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이해되어지면서 슬프기까지 하다.

청춘과 성. 그 사이에 풋풋하게 자라나던 씨앗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건지..

어쨌든 보호받지 못하는 성과 이해받지 못하는 성과차별당하는 성..이 모든 性들은..사실 聖스럽게 부여받은 고유권한이지 않을까? 누구도 참견할 수 없으니 더더욱 침범해서는 안되는...

 

날이 덥다..그냥 주절거리는거다.

아..포스터!

 

 

이런 행사가 있댄다.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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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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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돈..낯선 이름과 낯선 작품들..그의 후장사실주의의 본질을 이해할 때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유쾌한 변종으로서의 정지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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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6-29 0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며, 음? 으로 시작해서 음!...이었다가 , 정지돈 작가는 금정연 (별책부록)까지 세트로 읽어줘야 제맛이 나는 것 같은..
뭔가 되다 말아서 건들이긴 다 건들였는데..오!...까지 가다 말아요.^^ 감탄까지 는 못 미치는, 그런데 해설부분마저 읽으며
재치 그, 전 편 정지돈의 소설에 약간 빠진 아귀가 톡 껴드는 느낌.이랄까..그래서 아,,하하! 재치있는 사람들 여러의미로..
즐겁게 실험적인..기분, 웃었네요..이 책 읽으며 웃은 유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