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936년 6월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여러분은 이제그전처럼 외롭지 않으며 막강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모두 노조를 통해 뭉친 덕분입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사실은여러분이 예전보다 더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좀더 인격적인 대우를 받게 되었다면 그것은 노조의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여러분이 훌륭한 조합원이 되지 못한다면앞으로 계속해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임무 수행을게을리 하는 한 여러분이 힘들게 얻은 이익과 권리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것입니다.

"혁명은 혁명이 거의 다 성취된 순간에 일어난다. 다시 말해 사회제도가 바뀌는 것은 사회 구조가 그 사회의 기존 제도에 순응하기를거부하는 때이다. 

"관료주의 체제나 군국주의 체제로 전향한 모든 국가들은 그들의이웃이나 세계에 대해 계속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게르만적 전통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현대 국가의 구조 자체와 관련되어 있다.……이제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해진 이런 현상은 모든사려 깊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세기 동안의발전상은 민중들에게 그들은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 이외에는아무 권리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왔다."

"시몬느는 자신을 잊고 싶어했으며, 바로 자기 망각속에서 자신과 대면하곤 했다. 그녀는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그녀의 희생적인 태도 때문에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욕망이나 욕구도무시하곤 했다. 항상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기를 원하는 시몬느의 영혼은 자기 희생의 길을 지켜가는 데 조금이라도 어긋날 때에는완강히 거부했다.……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스스로 경계하면서 초연함을 지키고자 했던 것은 아직도 스스로에게 몰두하고 있다는 증거였다..……그녀에게 ‘자아‘ 라는 말은 마침내 없애버릴 수 있는 말 이었겠지만 아직은 밑줄이 그어져 있는 말이었다."

시몬느는 서양 문화의 미래에 대해서대단히 비관적이었는데 그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몰락의 시대가 시작되어 앞으로도 오랜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시몬드는
"사람들이 동굴 속으로 되돌아갈 때까지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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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에 대한 시몬느의 비평은 준엄했다. "레닌의 사고 방식에는반박하기 위한 사고밖에는 없다. 그는 문제를 연구하기도 전에 이미해답을 알고 있다. 이 해답을 주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공산당이다.
이런 사고 방식은 결코 자유인의 사고 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이미오래전에 러시아 인들은 생각의 자유를 박탈당했으며, 볼셰비키 파는자기들의 지도자의 생각의 자유를 박탈해버렸다.

 시몬느는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공장 저공장으로 돌아다녔다. 그러는 동안에 역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두 명의 노동자들을만났다. 그녀는 그들과 이야기하는 가운데 "이상할 정도로 자유롭고편안한 기분"이 되었으며, "생전 처음으로 사회적 신분이나 성의차이에 무관한 깊은 동지애를 느꼈다. 참으로 기적적인 일이었다."
이것은 시몬느가 노동자로서 가질 수 있었던 드문 행복한 느낌의순간이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시몬느는 때때로 분노했고 굶주림을 무릅쓰고서라도 항거할 용기를 잃지 않았지만, 어느 경우에도 해고당하지않기를 원했다. 그녀는 가족이 달려 있어서 감히 위험을 무릅쓸 수없는 노동자들과 똑같은 입장에 있고 싶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녀가공장에 들어간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억압받는자들의 운명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시몬느는 더 잘 참을 수가 있었고, 분노를 터뜨리거나 항거하기보다는 유순하게 복종하는 편을 택했다.

 "혁명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혁명의 지도자들이 너무 멍청하기때문입니다. 또 혁명은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사기꾼이기때문이지요. 그들은 승리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석고 또 승리한다 해도,
러시아에서처럼 그들 자신이 다시 압제자가 될 것입니다..……"
쟈메는 이 편지를 읽고 이렇게 논평했다. "이것이 시몬느 베이유의생각이다. 이 생각은 슬프다. 그러나 왜 나무랄 수가 없을까? 이것은시몬느의 생각이고, 그녀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성자이며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이다.……거짓말만을 빼놓고는 그녀는 정말로 노동자들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어했다.…….…"

알랭이 전쟁의 악은 육체적인 괴로움이나 위험에 있는 것이 아니라인간이 노예화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던 것처럼 시몬느 역시 공장생활의 괴로움은 다름 아닌 굴욕에 있다고 생각했다. 공장 생활에서는인간의 존엄성은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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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시몬느는 정당을 경멸했다. 시몬느는 국민의 대리자의 기능에는 엄격한 제약을 두어야 한다고했다. 시몬느에게 법이란 개인의 인격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정부를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자신의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되었다.
국민은 직접 정치할 필요가 없이 법을 만듦으로써 정부를 규제하고대리권자를 선출하여 정부에 대한 규제가 올바르게 지켜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다룬다는 것은 인간 역사의 진보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말을 다룰 줄 모르면 무슨 일을 하든지 장님이나 다름없다.
이런 이유로 과학을 포함한 모든 인간 사고가 급격히 발전하게 된것은 본디 종교를 통해서였다. 그러므로 이제 노동자들이 지식인의지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르조아들이 대표하는 문화를 경멸할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신할 힘을 길러야 한다. 분명히 생산자에 대한지식인의 우월성은 노동자들의 손으로 부정되어야 한다. 그렇다고해서 노동자들이 인간 문화의 모든 유산을 거부해야 된다는 말은아니다. 노동자들은 이 값진 유산을 소유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계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혁명이다."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가장 큰 과업은 머리로 하는일과 손으로 하는 일 사이의 괴리를 없애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말대로 이 일은 반드시 성취되어야 할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노동자들이 말을 다룰줄 알아야 하며 나아가서는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노동」지에 발표된 "자본과 노동자" 라는 글에서 시몬느는 이런 일부의 기계뿐만 아니라 공업 기술 그 자체를 비판하고 있다. 그녀는공업 기술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가장 압제적인 특성의 하나라고 말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종속되어 있다. 그러나이보다는 노동자가 기계와 원료로 구성되어 있는 물질적인 자본에종속되어 있다고 하는 편이 옳다. 오늘날 자본주의 제도는 노동자와노동 수단의 관계가 서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서 노동자가 노동의 수단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노동의 수단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기계는결국 인간이 단순히 기계적인 역할밖에는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한다. 기계를 사용함으로써 인간은 결코 기계를 감독할 수가 없다.
수공업 시대에 인간은 기계를 이용해왔으나, 오늘날 산업 시대에서는인간이 기계에 봉사하고 있다."
 따라서 시몬드는 참된 혁명의 조건 속에 공업 기술의 완전한 변혁을포함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공업 기술은 그 자체로 노동의 막대한생산성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자본주의의 산물인 생산성을 파괴시키지 않고 노동자가 노동 조건을 지배할 수 있도록 변혁되어야 한다"
고 말한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완전한 혁명에 있다.

"모든 조직은 그 조직의 구성원에게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말을 들려주자, 시몬느 역시 그 말에 공감은 하면서도 이런 비판은노동자들에게만 들려주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경우에도 자본주의의 놀음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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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사피 선생은 시몬느에게 앞으로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 으냐고 물었다. 시몬느가 제 자신도 기억 못할 정도로 여러 가지를주워대자 사피 선생은 시몬느에게 일러주었다. "시몬드야, 나무는 키만 크게 자라서는 안 된단다. 이렇게 옆으로도 자라야 해요." 그러면서 사피 선생은 두 손을 힘껏 옆으로 벌려 보였다. 시몬드는 말년에 "나무는 뿌리가 아니라 꼭대기부터 시든다." "높이 올라만가려고 하는 자에게는 잎과 열매가 에너지의 낭비로 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참으로 현명했던 덕분에 시몬느는 자신의 흥미를 끄는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시몬느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정치학이었다.
어떤 학생은 이런 시몬느를 공산주의자라고 놀렸다. 그러면 시몬느는
"아니, 난 볼셰비키야"라고 응수하곤 했다. 그 나이에 시몬느가 볼세비키란 말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때부터벌써 "버림받은 노동자들" 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을 생각했다는 것만은확실히 알 수 있다. 얼마 후에 베르사이유 조약이 체결되었을 때에도시몬느는 이 조약을 "이미 패배한 적의 숨통을 누르는 행위"로 여겨,
프랑스에 대한 수치심과 약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열렬히 간직해온 자신의 애국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도 했다. 아직도 어린 시몬느의 가슴 속에서는 점차 모든 인간은 평등해야 된다는혁명적인 사고가 움트고 있었다.



때로는 지하철을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시몬느는 지하철을타는 노동자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노동자들을 좋아하는건 정의감 때문만이 아니야. 난 본능적으로 그들이 좋아. 노동자들은부르조아보다 훨씬 아름답거든." 시몬느는 아름다움에 매우 민감했으며 부르조아들이 지나친 미의식 때문에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되는것을 역겨워했다.

시몬느는 누구에게나 신념과 생활 태도 사이에 차이가 잏어서는안 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우리들이 이 문제에 관해 이아기했을때 그녀는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그 차이 자체가 아니라 현실과타협한다는 것이야" 라고 말했다.

시몬드는 정치적인 사고와 철학적인 사고를 가능한 한 서로 접근시키려고 노력했다. "법의 안티모니에 관해서"라는 글에서 시몬느는법, 즉 사회 정의를 수직선에 비유했다. 자연에 수직선이 있듯이 정의는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그러나 법은 감각적인 직관에 서, 독립된정신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법은 원칙적으로 권력이나 실질적인 행동과는 다른 것이지만, 세속적인 권력이나 실질적인 행동으로부터완전히 독립되어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시몬느는 이 글의 앞에 "법은권력에 의해 규정된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했다. 시몬느는 법은권력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에 의해 규정된다고 생각했다.
노동의 뒷받침을 받지 않는 법이란 무의미한 것이다. 또한 순수한관념이나 권력에만 의존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시행되지 못하는 법도역시 무의미한 것이다. 시몬느의 이러한 법 개념은 마르크스의 법개념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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