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가기전에는 이 이름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냥 한번 들러서 가는 곳, 어김없이 그곳에 내리자 마자 문화재 관람료라는이름으로 3천원을 내고 투덜 투덜하며 들어갔다. 이곳을 산악회꼰대가 첫번째 목적지라기에 의무감 으로 볼곳도 없는 곳에 괜한 아침 시간을 허비 한다는 생각으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아침공기가 왜 이렇게 더운지...
보통 사찰은 경치좋은 산 속에 아늑하게 있지만 이 사찰은 그것도 아닌 야트막한 구릉지 안에 볼것도 별로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별다른 기대가 없었기에 .... 나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풍경이나 경치에 더 감탄을 하지만, 운주사는 보기 좋게 내기대를 뒤집어 놓았다. 사람이 만든 인공물로도 기쁨을 줄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해주었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이나 다보탑 석굴암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 작은 사찰에 옛사람들의 종교적심성, 소박한기술에 내 마음은 더 따뜻해 지는것 같았다. 손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 우리 같은 민초들의 작은 소원들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못생겼지만, 그들에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심성들....
그중에 화룡점정은 누워있는 와불상이었다. 그것도 부부 와불상.... 예전에는 천개나 되는 석탑 석불사찰이였으나 지금은 100여개 정도만 남아 예전에 모습을 흔적만 남겨 주고 있다. 아마 쓸만한 석탑이나 석불은 지금 누구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겠지만, 오히려 남겨진 석불상이 내게는 못생겼어도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이번에 광주 내려가면 아침일찍 애들 데리고 다시 한번 갔다 와야 겠다. 꾜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