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가기전에는 이 이름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냥 한번 들러서 가는 곳, 어김없이 그곳에 내리자 마자 문화재 관람료라는이름으로 3천원을 내고 투덜 투덜하며 들어갔다. 이곳을 산악회꼰대가 첫번째 목적지라기에 의무감 으로 볼곳도 없는 곳에 괜한 아침 시간을 허비 한다는 생각으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아침공기가 왜 이렇게 더운지...

보통 사찰은 경치좋은 산 속에 아늑하게 있지만 이 사찰은 그것도 아닌 야트막한 구릉지 안에 볼것도 별로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별다른 기대가 없었기에 .... 나같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풍경이나 경치에 더 감탄을 하지만,  운주사는 보기 좋게 내기대를 뒤집어 놓았다. 사람이 만든 인공물로도 기쁨을 줄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해주었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이나 다보탑 석굴암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 작은 사찰에 옛사람들의 종교적심성, 소박한기술에 내 마음은 더 따뜻해 지는것 같았다. 손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 우리 같은 민초들의 작은 소원들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못생겼지만, 그들에 있는 그대로의 소박한 심성들....

 

그중에 화룡점정은 누워있는 와불상이었다. 그것도 부부 와불상.... 예전에는 천개나 되는 석탑 석불사찰이였으나 지금은 100여개 정도만 남아 예전에 모습을 흔적만 남겨 주고 있다. 아마 쓸만한 석탑이나 석불은 지금 누구 앞마당을 장식하고 있겠지만, 오히려 남겨진 석불상이 내게는 못생겼어도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이번에 광주 내려가면 아침일찍 애들 데리고  다시 한번 갔다 와야 겠다. 꾜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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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제 운주사도 돈을 받는군요. 저도 광주 살 때 운주사 두번 갔다 왔어요. 이게 벌써 10년전 여행이네요. 그 때만 해도 돈 안 받고 아이랑 애아빠랑 셋이서 돌아다녔는데, 사실 그 땐 별로 볼만한 게 없었는데 느낌이 좋아서 두번이나 갔다왔어요. 게다가 저는 거기 운주사 주변에서 생산하는 청국장을 엄청 좋아해서~
군자란님, 이번에 혼자 다녀오신건가요? 두 따님이 과연 꼬셔주실까 모르겠네요^^ 흐~

군자란 2012-06-11 11:29   좋아요 0 | URL
긍께요! 집사람부터 꼬셔야 되는데... 화순에 유명한 맛집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그 핑계로 사알짝....

기억의집 2012-06-11 18:37   좋아요 0 | URL
우째요. 십년도 넘어 유명한 맛집은 잘 몰라요. 근데 광주살 때 많이 돌아다녔는데, 음식점 어딜 들어가도 다 맛있었어요. 심지어 오일장 찾아 다니며 국밥 먹을 때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아무 음식점 들어가도 다 맛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