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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40
윌리엄 제임스 지음, 김재영 옮김 / 한길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가장 특출한 장점은 신앙의 내밀한 부분을 공개적으로 학문이라는 영역 안으로 들여왔다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그 예가 주로 기독교인의 체험을 위주로 나오기에 다른 종교인들의 신앙체험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에 읽었던 이슬람의 셰계사와 비교해 보면 이슬람과 기독교의 신앙행위는 거의 비슷한 한줄기 두가지인듯 싶어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보였다.
만약 윌리엄 제임스가 다른 동양종교의 신앙체험도 같이 연구했다면 좀더 다양한 시각을 우리에게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다.
읽으면서 느꼈던 한계는 이 저자의 환경이 유럽이라는 시대정신의 질풍노도의 시기에서 한발 비켜난 근본주의 기독교의 천국 미국이라는 청교도정신을 국가정신으로 한 신천지의 국가였으며, 만약 그시대 미국의 종교적 근본주의 풍토에서 종교를 이야기 할때 그것을 기본적으로 부정하고 비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 곳곳에 기독교 신앙인들의 비판을 피하기위해 변명을 해댄다. 하지만 이 책은 시간을 투자한 가치는 충분히 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번역문제다. 역자도 저자의 문장이 보여주는 독특한 맛이 사라져 버리기에 완역을 원칙으로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문장 자체가 만연체가 되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예시된 인용은 쉽게 번역이 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하다.....너무나 불친절한 책이다.... 무책임하다.
좋은 책을 왜 이렇게 만들수 밖에 없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