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소장판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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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H2> <크로스 게임> 등으로 유명한 스포츠 만화계의 전설 아다치 미츠루의 수영 만화.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늘 똑같이 생긴 주인공이 등장하고 늘 스포츠가 주제고 비슷한 설정이 반복된다는 비판도 종종 받지만 그 익숙함이 주는 흡인력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스포츠를 주제로,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가 많기 때문에 작품마다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아다치 미츠루는 스포츠 만화 밖에 안 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모험소년> 등의 단편집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사립 에이센 고교 수영부 신입생인 야마토 케이스케와 니노미야 아미. 둘은 라이벌 과자집의 3대째다. 할아버지 대의 악연 때문에 케이스케에게 처음부터 묘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아미. 하지만 자꾸만 묘하게 얽히는 인연 때문에 자주 부딪히게 되면서 아미는 케이스케에게 조금씩 호감을 가지게 된다.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가벼운 터치와 유머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작품.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본인 작품 홍보와 복실복실한 강아지가 여지없이 등장한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소재인 수영과 젊음, 사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시원한 물보라 같은 상쾌함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자신의 재능을 외면하다가 어떤 계기로 결국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전형적인 아다치 만화의 주인공 케이스케의 성장 또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다만 소장판임에도 컬러 페이지가 복원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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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삐약 1
모리나 리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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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병아리(로 보이는 새)가 표지 가득한 <삐약삐약>. 표지만 보고 멋대로 깜찍한 애완동물 이야기, 혹은 어린 병아리의 모험 이야기를 상상했던 나를 기다린 것은 '표지의 노란 병아리는 사실 거대 희귀 잉꼬였다'라는 반전. '어디가 잉꼬냐!'라고 따져봐야 소용없음을 알기에 아쉬움을 가슴 한켠에 접어두고 읽기 시작했다. 

닭고기 마니아인 카오루코가 우연히 공원에서 발견한 거대한 새 치요. 원래는 닭고기 대신 잡아먹을 생각이었지만 치요의 치밀한(?) 계략에 넘어가 잡아먹기는 커녕 함께 살게 된다. 새 주제에 못 먹는 음식도 없고, 상상초월 아이큐와 근성, 뻔뻔함까지 가지고 있는 치요와 예쁘고 생활력 강하지만 닭고기 외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특이한 여인의 운명적 동거가 막무가내로 펼쳐진다.  

'삐약', '삐이' 소리로만 의사를 표현하던 치요가 어느 순간부터 말도 하고, 새 주제에 젓가락질까지 하는 등 점점 과도한 진화를 보여주지만 별 생각 없이 읽다 보면 정신없이 돌아가는 내용에 아,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게 된다. 따져서 무엇하리. 웃자고 그린 것을. 

개그 만화에 상식과 개연성은 사족일 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만화 <삐약삐약>. 말도 하고 변장도 하고 운동하면 근육질도 되지만 일단 '새'인 치요와 숨길 수 없는 조식(鳥食)본능을 가진 카오루코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마음껏 즐겨보자. 치요와 카오루코의 끈끈한 미운정에 감동까지 느끼기에는 너무 막나가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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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실의 진코씨 1
야마다 나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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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운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귀신 나오는 만화가 좋다.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무서운 것은 정말 싫은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은 어떨까? 귀신이 수도 없이 등장하지만 무섭기보다는 훈훈한 만화 <203호실의 진코씨>.

 예쁜 얼굴과 과도한 식탐을 가진 여고생 진코는 혼령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혼령을 쫓아내고 싸우기보다는, 귀찮아하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성불시키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늘 옆에 붙어다니는 요스케, 그리고 종종 찾아오는 큰 귀를 가진 정체불명의 남자 혼령과 함께 자신을 찾아오는 수많은 혼령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을 도와주는 진코. 그때문에 위험한 일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악한 일을 하는 혼령이라고 해도 먼저 그들이 그리 된 이유부터 알아보려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용감하고 순수한 그녀의 배려심과 당당함은 만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예쁜 그림체와 아기자기한 내용 덕분에 순정물로서의 강점도 놓치지 않고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혼령이 실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을 내지 못한다. 봤다는 사람도 있고 절대 없다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믿거나 말거나. 어쩌면 혼령의 존재는 사후에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미련한 바람이 낳은 환상일 수도 있고, 권선징악을 완성하기 위한 도덕심의 산물일 수도 있고, 혹은 진실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사실이든 살아 있을 때 충실한 인생을 살아 이승에 미련 두지 않고 떠나는 것이 산 사람에게나 죽은 사람에게나 좋은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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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 3
윤지운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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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작가들의 단편을 엮어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월간 순정지 <이슈>의 <순애보> 시리즈, 그 세 번째 테마는 고전과 비극이다. 주제에 걸맞게 고풍스러운 무대에서 펼쳐지는 슬픈 사랑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있다. 
 

<파한집> 완결의 아쉬움을 달래 줄, 중국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인 윤지운의 <월궁>을 시작으로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매력적인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신비롭고 잔혹한 운명을 그린 신지상, 지오의 <이호델라루나>, 비밀지킴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비극의 강도를 높인 강혜진의 <비밀>, 엇갈린 사랑이 결국 파국을 부르는 이시영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정지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가 김선희의 강하고 개성적인 그림체와 동양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애(哀)> 등의 작품이 실려있다. 장편을 연재 중인 작가라고 해도 단편에서는 연재작과는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작가들의 단편은 더욱 가슴을 뛰게 한다. 특히 <순애보> 시리즈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기 때문에 추상적인 키워드를 작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지 보는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세번째 시리즈까지 오면서 각기 다른 테마를 가져가긴 했지만 '순애보'라는  메인 타이틀의 한계 때문에 작품 간의 차이가 조금씩 사라져간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존 작가들의 수준 높은 단편을 만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순애보' 시리즈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기회가 된다면 네 번째, 다섯 번째 시리즈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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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고양이 마코
마에다 케이코 지음, 윤나영 옮김 / 니들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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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넌?'이라고 묻는 듯한, 범상치 않은 포스의 아기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고양이의 이름은 마코. 그것도 '못생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고양이다. 이 책은 마코의 주인이 직접 마코의 일상을 짤막한 글과 함께 담은 사진집이다. 아름답고 도도한 고양이의 자태가 담긴 사진집이 아니라 주인의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흐뭇한 이야기가 담긴 앨범과도 같은 사진집이다.  
 

마코는 특이한 외모 때문에 주인을 못 만나고 있는 고양이였다. 품종도 알 수 없고 몸상태도 나빴던 마코가 주인과 만난 것은 정말 만화 속에나 나올 법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못생겼다고 소개되었지만 한 장 한 장 사진을 보다 보면 마코가 어디가 못생겼다는 걸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인간의 혼이라도 들어간 건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표정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이 매력만점의 고양이가 말이다.

작가는 마코의 사진 옆에 마코와 대화하듯, 마코의 마음을 대변하듯 재미있는 코멘트를 곁들여 마코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한껏 줄여준다. 다양한 표정과 기이한 포즈를 갖춘 쇼맨쉽 고양이 마코와 소심하지만 곳곳에서 양념 노릇을 하는 귀여운 고양이 시온의 일상은 늘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다.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의 가치는 그 생김새나 품종으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인의 사랑을 받고, 주인에게 가족과도 같이 여겨지는 동물이 진정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못생긴 고양이 마코는 세상 어떤 잘난 고양이와 비교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물건처럼 쉽게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이 넘치는 각박한 세상에 버려진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피는 사람들 또한 있다는 사실에 반성과 함께 희망을 가지게 된다. 

 
마코, 시온.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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