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은 1955년출범 당시부터 당 강령에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그리고 총선 공약에‘사회보장제도의 충실화‘와 ‘국민연금제도의 창설을 전면에 내걸었다. 기시는 국가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내에서 진보적인 입장이었던 미키 다케오가 정무조사회장(당의 정책과 법안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기구)을 맡아 공약을 총괄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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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차례의 선거를 계기로 영국은 단 몇 년 만에 복지국가로 바겪었고, 평상시에도 국가가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상식이 됐다. 시민들은 귀족, 자산가, 기업가,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가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만든 정당이 주도해 국가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대규모 사회 변화가 폭력을 동반한 혁명이 아닌, 평화로운 선거로 가능하다는 데서 민주주의의 힘을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1945년 총선이 영국의 현대를 만들어 낸선거로 평가받는 이유다. - P34

일견 모순된 아베 신조의 정책은 사실 자민당 노선을 집약한 것에 가깝다. 자민당은 경제 발전을 우선시하면서 재분배에도 적잖이신경 썼다. 다른 한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전쟁과 군대를포기한 일본을 바꾸려고 했다. 지금의 일본을 이해하려면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뒤, 1958년 총선을 계기로 장기 집권한 자민당에 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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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민주주의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다. 선거가 정당들이 건전하게 경쟁하고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까지 주의 깊게 반영되는 ‘민주주의의 꽃‘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의 과정에서 선거는 바람직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핵심수단이다. 반면 선거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권력의 폭주를 합리화하고, 정당성을 부여할 때 ‘선거에서확인된 국민의 지지‘는 강력한 명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권력의 억압뿐만 아니라 대중의 열광이 함께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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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은 자기 자신을 학자로 규정했다. 그것이 그의 목표였고,
목표를 향해 스스로 자기를 만들어갔다. 여러권의 여행기를 낸 것을 보면 대중과의 친숙한 교류도 완전히 배제하려 한 것은 아닌것 같지만, 관심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가 천착하고 정리해 완성하려 했던 학문은 원칙적인 것이었다. 언제든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는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지고 싶었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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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면회 온 아내에게 전향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향 없이는 앞날을 보장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고, 전향하겠다는 의사 표시는 계속 기다리겠다는 아내의 결심에 대한 대답이었다.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지만 그로서는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는 고통을 겪으며 내린 결단이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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