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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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은 부모들을 위해 집필한 다수의 인문학 책이 큰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인문학 멘토’로 불린다.

그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들고 왔다.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저자가 처음으로 쓴 청소년을 위한 인생철학 에세이다.

우정, 성적, 진로 등에 관한 고민이 커지는 청소년기에 어떤 생각을 키우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앞으로 펼쳐질 삶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저자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저자는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에 담긴 글을 읽고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공부와 관계, 인생과 자존감, 내면의 힘과 태도 등 수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문제들을 해결할 근본적인 힘을 필사를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은 자존감, 관계, 꿈, 가치관, 지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고 필사하며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반드시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세 가지를 담았다고 했다.

1. 여러분의 자존감, 관계, 꿈, 가치관, 지성의 영역을 책임지고 키울 수 있게 돕는 유명 철학자들의 말.

2. 그렇게 나온 말을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섬세한 설명.

3. 필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능력이 높아지게 만드는 글.

하루 5분만 투자해서 청소년들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 힘을 길러줄 수 있다니 다른 어떤 공부보다 훌륭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바쁜 청소년들을 위해 효율적인 방법인 필사를 생각해낸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쓰기까지 병행하면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안쓰럽습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배워야 하는 것도 많고,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어 보인다.

부모님들은 부모님들대로 너무 바쁜 나머지 아이들이 마음 놓고 기대기가 힘들 때도 많아 보인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

내가 지금 더 잘하고 싶은 것,

내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

이 모든 것을 '하루 5분 필사'를 통해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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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들의 거침없는 수학 연애 - 이과남과 문과녀의 로맨스 방정식
라이이웨이 지음, NIN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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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수학을 언급하면 그의 목소리는 점점 배경음악과 비슷해지고, 점점 잘 들리지 않게 되는 현상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민우라는 캐릭터에 정이 갔다.

‘친구와 절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에게 수학을 배우도록 강하는 것’이라는 민우의 명언에 절로 웃게 된다.

수학을 싫어하는 민우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은 수포자들도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만든 묘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우는 혜수와 사귀기 위해서 연준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내 말은 네가 1초 전에 수학을 싫어하고, 1초 후에 바로 재미를 느낄 수는 없다는 거야.

만약 이런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모든 수학 선생님은 모두 구원을 받을 수 있을 테지.

뉴턴의 냉각 법칙을 설명을 하다가 전혀 흥미를 못 느끼는 민우에게 연준이 한 말이다.

수학 선생님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학생이 수학을 좋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라는 말이 실감 나게 하는 장면이다.

『수포자들의 거침없는 수학 연애』는 수학을 싫어하는 민우가 수학을 사랑하는 혜수를 만나게 되면서 수학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고등학생 이상이 읽기에는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기울기, 확률, 기하 평균, 그래프 이론 등의 수준 높은 수학 이론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중학생들도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어른인 나도 연준이가 수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글자만 읽는데도 그랬다.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는데 수학 개념을 알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습만화가 가지고 있는 학습내용과 스토리 간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너무 유치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내용이라는 점도 좋았다.

수학은 왜 있나?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하며, 수학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수학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일상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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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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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 무서울 때가 많다. 그게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 주변에도 범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공포와,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을 주장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누구에게나 잠재된 공격성이 눈뜰 계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어떤 계기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은 ‘사람은 왜 사람을 공격하는가?’에 주목하여 다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양심이나 죄책감이 결여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사람을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저자는 사이코패스는 우리 가까이에 존재할 뿐 아니라 때로는 누구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잠재된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책은 이 잠재된 사이코패스로부터 가까운 지인이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도 모르게 공격에 가담하게 되는 순간은 매우 흔한 경험이라 너무 공감되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잠재된 공격성을 깨닫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는데, 이것이 ‘동조 압력’과 ‘거짓 정의’라고 했다.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동조 압력’. 얼핏 정의로워 보이는 대의명분이 생기면 ‘부당한 행동을 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자신은 정의롭다’는 쾌감을 느낀다는 ‘거짓 정의’.

무서운 것은 거짓 정의의 깃발 아래에서 동조 압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면 더 이상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뉴스에서 자주 봐서 매우 익숙한 학교 폭력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공격에서 탈출하기>에는 괴롭힘을 당하기 쉬운 유형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공격에서 탈출하는 방법에는 애초에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

괴롭힘을 당하기 쉬운 유형을 알아보고 ‘피해자의 위치에 자리 잡는 것’에서 시작해서 ‘피해자의 위치에 머무는 것’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을 때 냉정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고 한다. 그들은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할 것 같은 사람’은 쉽게 공격하지 않고, 무서운 사람이나 강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살펴주는 사람도 공격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느슨한 사이코패스’를 통해 공격하는 사람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을 배우기도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화로부터 멀어지는 심리학을 배우면 느긋한 사이코패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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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슬기로운 철학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조 편역 / 파랑새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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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이 정말로 고통스러운 현실인 걸까? 이 아픔은 진실로 어디에서 온 걸까? 니체는 삶 속의 이런 질문에 대해 해답을 주는 철학자입니다.

니체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신은 죽었다.’라는 혁신적인 문장에 가려져 니체의 철학을 현학적이며 우울한 철학이라고 오해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오해이다. 니체는 오히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세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었던 철학자이다.

인간은 인간들 사이에 살면서 인간을 잊어버린다

울림이 있는 문장이었다.

니체는 모든 인간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겉치레가 있다고 말하며, 여기에 존재하면서 저 멀리 보거나 저 먼 곳을 갈망하는 눈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한탄했다.

저 문장에서 인간을 나로 바꾸면,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나는 나를 잊어버린다’로 읽을 수도 있다.

타인에게 비칠 내 모습에 신경 쓰느라 나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정작 가장 중요한 진정 내가 바라는 삶과 행복은 무시된다.

그의 비극적 삶 때문에 나 또한 니체를 우울한 철학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니체야말로 삶을 사랑한 철학자였다. 그가 죽인 신은 신이 없음을 절망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죽은 신을 이른 말이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신을 죽임으로써 각자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었다.

혼란스러운 세대일수록 니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알 것도 같다.

법이나 제도로써 모든 인간들을 바르게 인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자기 의지가 필요하다. 세상이 공명정대하게 돌아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주도 적이고도 강한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박 겉 핥기 식이지만 니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문장들에 가려져서 보지 못했던 니체 철학의 속살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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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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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이가 가장 예뻐 보일 때는 독서하고 있을 때이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책을 읽고 있으면 다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 집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집 아이들이 독서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만 보면 흥분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집 아이도 즐겨 읽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이 바로 <독서평설>이다.

신기하게 <독서 평설>은 싫은 내색도 없이, 오히려 반기며 즐겁게 읽는다.

아이의 그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나도 유독 <독서평설>을 좋아한다.

믿고 보는 <독서평설> 매번 기대하게 되는데,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

<중학 독서평설 VOL.367 2024. 07>호도 역시나 재미나고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7월 26일부터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후 역대 최소 규모가 참가한다고 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강세 종목인 양궁, 펜싱, 수영, 사격 등에서 메달을 기대해 본다.

특히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엠블럼을 사용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올림픽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또한 성별의 균형까지 맞추기 위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녀 선수단의 성비를 50 대 50으로 맞춘 점은 흥미롭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에서 벗어나자는 뜻을 담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렇게 파리 올림픽 이모저모를 통해 파리 올림픽에 대한 흥미가 고조되었다. 올림픽을 한층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연재소설 : 제법 괜찮은 오늘> 이번 화는 규섭이가 체리 폰을 사기 위해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아르바이트 초반에는 체리 폰을 사면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은 이렇게 고된 일을 어떻게 매일같이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체리 폰을 사면 가장 먼저 가족사진을 찍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에서 코끝이 찡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책도 재미있게 읽고, 별책 부록으로 독서 후 활동을 통해 읽은 내용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입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서 출력해 보는 것도 독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독서평설>은 그런 활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청소년들의 좋은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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