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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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 무서울 때가 많다. 그게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 주변에도 범죄자가 있을 수 있다는 공포와,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을 주장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누구에게나 잠재된 공격성이 눈뜰 계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 어떤 계기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은 ‘사람은 왜 사람을 공격하는가?’에 주목하여 다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내 몸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양심이나 죄책감이 결여된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사람을 ‘사이코패스’라 부른다.

저자는 사이코패스는 우리 가까이에 존재할 뿐 아니라 때로는 누구나 사이코패스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잠재된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책은 이 잠재된 사이코패스로부터 가까운 지인이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도 모르게 공격에 가담하게 되는 순간은 매우 흔한 경험이라 너무 공감되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잠재된 공격성을 깨닫는 계기가 찾아올 수 있는데, 이것이 ‘동조 압력’과 ‘거짓 정의’라고 했다.

다수의 의견에 암묵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동조 압력’. 얼핏 정의로워 보이는 대의명분이 생기면 ‘부당한 행동을 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자신은 정의롭다’는 쾌감을 느낀다는 ‘거짓 정의’.

무서운 것은 거짓 정의의 깃발 아래에서 동조 압력으로 사람을 모으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면 더 이상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뉴스에서 자주 봐서 매우 익숙한 학교 폭력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공격에서 탈출하기>에는 괴롭힘을 당하기 쉬운 유형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느슨한 사이코패스의 공격에서 탈출하는 방법에는 애초에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

괴롭힘을 당하기 쉬운 유형을 알아보고 ‘피해자의 위치에 자리 잡는 것’에서 시작해서 ‘피해자의 위치에 머무는 것’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안심하고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을 때 냉정한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고 한다. 그들은 ‘자기 의사를 분명히 말할 것 같은 사람’은 쉽게 공격하지 않고, 무서운 사람이나 강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살펴주는 사람도 공격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느슨한 사이코패스’를 통해 공격하는 사람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느슨한 사이코패스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이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을 배우기도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화로부터 멀어지는 심리학을 배우면 느긋한 사이코패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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