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의 기술 -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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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족 구성원들이 저녁 식탁에서 하루 일과를 나누고,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들이 클수록 대화는 줄고, 배우자와의 대화는 다툼이 되기 일쑤라 대화의 시도조차 겁이 난다.

저자는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단과 단절'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어떤 대상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팬클럽 내에서 통하는 말이 그 세계를 벗어난 순간에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 '분단'이다.

'단절'의 경우는, 세대 간 이해도의 벽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음악, 영화 같은 취미에서도 차이가 있고, 직장에서도 각자 자라온 성장 문화와 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사고방식과 지식의 간극은 꽤 크다고 한다.

이런 간극으로 인해 서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해가 안 된다', '재미없다', '관심 없다' 등의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던 저자 이누쓰카 마사시는 '강사'가 되면서 어떻게 하면 설명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인기 강사의 강의를 여러 차례 견학한 결과, 유형화할 수 있는 '프레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가지 프레임을 찾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결과 수강생 수가 가장 많은 강사가 되었다고 한다.

'설명 전문가'로 독립한 후에는 기업 연수를 통해 2만 명이 넘는 경영자와 직장인의 말 하기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거기서 1천 명 이상의 사례를 분석하고, 대학원에서 다룬 언어화 연구 지식을 더해 마침내 이 시대에 필요한 설명의 프레임을 완성하게 된다.

이 책 『설명의 기술』은 그렇게 완성된 효과적인 설명의 기술 '11가지 프레임'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효과적인 설명의 기술 프레임을 사용하면 이야기를 빠르게 구성할 수 있고, 설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프레임을 만들어내기도 쉬워진다.

나는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독자적인 프레임을 만드는 효과까지는 잘 모르겠고, 이야기를 빠르게 구성하는 효과는 확실하게 실감했다.

프레임을 적용해서 몇 번만 대화를 해봐도 책의 슬로건인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설명의 기술이 필요한 사람이나 대화를 더 잘 주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고 프레임을 사용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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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 고민 상담소 - 중학생을 위한
김민주 외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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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중학교 3학년인 딸의 기말고사 성적표를 보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영어, 수학, 과학 과목만 걱정했었지 역사는 아예 염두에 없었던 과목이라 그 충격이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역사는 흥미만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이다. 아이가 역사에 흥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역사교사 어벤저스'는 다섯 명의 '역사 공부 고민 상담소' 교사들의 별명이다.

인류를 구하는 영웅들에게 붙이는 명칭인 '어벤저스'라는 별명이 과하다 여겼는데, 역사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가르치는 일이 어쩌면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여기게 되어 그 별명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역사교사 어벤저스'는 선생님들이 역사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1년은 너무 짧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보호자가 읽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과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역사교사 어벤저스'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역사에 재미를 못 느끼고 어려워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외울 내용도 많고, 사건의 순서도 너무 헷갈린다. 또 사람 이름도 너무 많다.

하지만 그냥 포기해버리기엔 '역사'라는 분야가 너무도 흥미롭고 살아가는 데 쓸모가 아주 많다.

그래서 '역사교육 실천연구회'라는 역사 교사 모임에서 만난 역사 교사 다섯 사람이 뭉쳐 '역사 공부 고민 상담소'를 만들었단다.

'역사 공부 고민 상담소'가 처음 한 일은 학생들이 역사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 마음을 묻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설문지 대답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 『중학생을 위한 역사 공부 고민 상담소』이다.

역사 이야기로 희망을 배우는 일은 앞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말한다.

성적표의 낮은 점수를 보고서야 부랴부랴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방학 동안만이라도 공부를 시키려 했던 마음이 부끄러워진다.

이유야 어찌 됐건 이 책을 중학생이 지나기 전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인 것 같다.

나도 딸의 역사 공부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길이 보이는 듯하다.

아이가 꾸준히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지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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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날에도 마음은 자란다
디지현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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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문득 편지를 받아본 적이 언제인지 떠올려본다.

아이들이 어버이날 적어준 짧은 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생일날 신랑이 적어준 축하카드도 떠오른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 연애편지. 더 오래전 학창 시절 친구들과 고민을 주고받던 편지까지.

생각보다 편지를 주고받은 것이 더 오래전 일이라 조금 당혹스럽다.

그나마 아이들이 있어서 받은 기억은 있는데,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쓴 기억은 까마득하다.

책을 펼치자마자 작가가 보낸 '오늘 하루, 잘 지내고 계시나요?'라고 시작하는 편지에 마음이 설렌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보낸 편지이지만 그래도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따뜻한 편지라 좋았다.

편지의 '편(便)' 자에 '편안하다'는 뜻도 있지만 '용변을 보고 오다'라는 의미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용변을 본 상태처럼 가장 편안한 상태인지 묻는다는 해석을 읽으니 편지를 읽는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늘 생각이 많아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때로는 너무 복잡하고 버겁게 느껴졌다는 저자는 그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헤매던 중 '한자'에 흥미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의 한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담긴 뜻, 고대의 문자,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고 전한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한다.

한자는 학생 때에나 공부해 봤지 제대로 들여다본 기억이 없다. 작가의 말을 들으니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자 공부를 해보고 싶어졌다.

요즘 들어 부쩍 상대방이 나를 무시(無視) 한다고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저자는 '무시'라는 감정이 자극되는 순간, 마음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는다고 말한다.

너무 공감된다. 나도 다른 감정들보다 유난히 '무시'라는 감정에 예민하다.

무시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없을 무(無)'와 '볼 시(視)'라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제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신 앞에서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무당'을 형상화했다.

자신에게 도취되어 자신만이 옳고, 자신만이 중요하며,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는 착각 속에 빠진 상태를 이른다. 무시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제사가 중요한 시대에 제사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무아지경으로 춤을 춘 무당은 불경한 행동에 대한 벌을 받았을까?

이제 누군가가 나를 무시한다고 느껴질 때 '춤추는 무당'이 떠오를 것 같다. 분노보다는 걱정이 앞설지도 모르겠다.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한자를 통해 그 감정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감정을 정확하게 정의해 봄으로써 그 감정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한자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한자 놀이에 자주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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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쉬워지는 50가지 한국사 오늘부터 초등왕
최선민(자몽쌤) 지음 / 주니어클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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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중학교 3학년인 딸의 기말고사 성적표를 보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영어, 수학, 과학 과목만 걱정했었지 역사는 아예 염두에 없었던 과목이라 그 충격이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역사는 흥미만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이다. 아이가 역사에 흥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방학을 이용해 어떻게든 역사에 흥미를 끌어올려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방학의 최고 목표가 되었다.

그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처음 실행한 것이 바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 선정이었다.

아무리 중학생이라 해도 아이의 실력을 감안해서 초등학교 수준의 책이 알맞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너무 내용이 딥(deep) 하지 않고 흐름을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은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초등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역사 속 핵심 인물과 서건 5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교과연계로 개념부터 배경지식까지 초등 역사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한국사만 쏙쏙 들어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역사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요즘 중학생들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해야 할 공부의 양은 너무 방대하다.

그런 아이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역사를 좋아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과목을 붙들고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성적이 잘 나오는 효자 과목이 되면 역사를 더 좋아하고, 역사 공부가 재미있어질 것이다.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이 책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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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는 밤엔 화학을 마신다 어른의 과학 취향 1
장홍제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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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장홍제 교수는 자타 공인 최고의 화학자이자 입담꾼이다.

화학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나도 장홍제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화학에 호기심이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든다.

『들뜨는 밤엔 화학을 마신다』는 술을 왜 마시는가부터 시작해서 술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향기와 맛은 어떻게 뇌를 자극하는지, 숙취는 왜 오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심지어 미래의 술은 어떤 모습일지까지 술과 인간 사이의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저자는 술이 화학에 각별하다 말한다. 화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을 세 가지 꼽으라면 수은, 황산, 그리고 알코올이라 할 수 있단다.

술이라는 물질의 모든 부분을 화학으로 살펴보는 것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되는 불편함이 아닌 즐거움이라 말한다.

단순히 마시고 취할 수 있는 에탄올의 생합성이 당분을 함유한 재료, 적절한 수분과 온도, 효모와 더불어 밀폐된 환경이 전부라는 점이 놀라웠다.

심포지엄의 유래이자 어원이 된 고대 그리스어 'symposion'은 '함께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심포지엄은 날을 정해 한집에 모인 철학자와 시인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지인들이 주최자의 제안에 맞춰 식사 이후 술을 마시며 본격적인 담론을 나누고 오락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심포지엄에는 술이 필요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알코올이 곧 생존을 위한 선물과도 같았고, 1,000만 년 이상의 시간 동안 알코올을 갈구하도록 진화한 우리의 유전자는 특별한 일 없이도 술을 찾고 그 매력에 빠져들도록 만들었다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술을 즐기는 것이 유전자에 각인된 오랜 역사이자 우리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선택지라는 사실이 애주가들에게는 좋은 명분이 될 것 같다.

술의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사실과,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6개의 탄소를 연결해 당 분자를 이루는 화학적 고무줄은 효모 속 효소에 의해 군데군데 끊어지며 2개씩의 탄소 조각으로 나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2개의 탄소와 6개의 수소와 1개의 산소로 이루어진 에탄올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읽으니 비로소 이 책이 화학자인 장홍제 교수가 쓴 책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술을 이렇게까지 해부해 볼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화학자 다운 발상이라 생각했다. 술을 주제로 책 한 권 분량의 내용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화학자의 관심은 해체이자 해석이며 재구성으로 향한다는 그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렇게 낱낱이 해체해서 해석하고 재구성하면서 즐거워했을 그의 얼굴이 그려지는 것 같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화학자처럼 해체, 해석, 재구성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화학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애주가라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술에 대해 해박해진다면 술맛이 더 좋아질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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