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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평점 :

"질문하는 사람은 결국 답을 찾는다."
프롤로그에 나온 이 문장은 왠지 깊은 울림이 있었다.
이 문장 덕에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저자는 좋은 제도는 만들어지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군가 그것을 알고, 선택하고, 활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언제나 '질문'과 '선택'이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기존의 방식처럼 대상과 방법만을 알려주는 단순한 제도 안내서가 아니다.
죽음·건강·관계·경제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회보장 서비스가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러 왔던 신청자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그것이 사는 것인지, 고통이 연장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서, 자신은 어머니처럼 고통스럽게 마지막을 맞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결정을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언제든지 마음이 바뀌면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고 하니 안심되었다.
나도 조만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러 보건소에 들러야겠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좋은 죽음을 위한 작은 용기라는 문장에 용기를 얻었다.
연명의료는 생소하고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몇 해 전에 친구의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형제들 간에 연명의료를 둘러싼 갈등을 겪는 것을 보고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명의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본인이 그것을 결정해 놓지 않으면 남은 가족들이 그것에 대한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합의에는 감정과 물리적 보살핌, 경제적 지원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포함된다. 어떤 결정을 하던 후회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죽음은 내가 결정해 놓는 것이 남은 가족들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감을 덜어 주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죽음을 계획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도 알아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 많은 것을 질문하게 되었고, 결국 답을 찾아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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