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성격을 숫자로 평가해보겠습니다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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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건강과 관련한 유사과학이 범람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심리학이 유사과학의 또 다른 번식 장소가 되고 있다. 각종 심리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현대 심리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대중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사과학이 우리를 유혹한다. 각종 성격 테스트나 바이오리듬, 명리학, 사주, 점성술에 이르기까지 유사과학이 넘쳐난다.

이 책은 각 유사과학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그 주장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또한 왜 이렇게 유사과학이 유행하는지, 그리고 유사과학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논의한다.

첫 주제부터가 재미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 같은 MBTI에 관한 이야기이다.

재미로 해보는 MBTI의 결과는 의외로 잘 맞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젊은 사람들은 첫 만남에 거의 빠지지 않고 서로의 MBTI를 공유하는 것 같다.

MBTI가 뇌과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니라 미국의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MBTI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심리(성향) 테스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이어스-브릭스 재단이 운영하는 곳을 제외한 어떤 권위와 신뢰를 가진 심리학 저널이나 학회에서도 MBTI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MBTI가 칼 융의 심리유형론에 토대를 두고 있고 실제로도 이와 비슷한데, 칼 융의 심리 이론 자체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MBTI 해석에 이용되는 '심리 역동 위계' 이론 또한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지적이라는 설명이다.

MBTI가 가지는 비과학성은 사람들의 성격을 MBTI 식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에 기인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성격이 성격유형 지수의 중간 부근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성격을 구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할 때마다 조금씩 상이하게 나와서 의아했는데, MBTI 테스트 자체가 전혀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MBTI를 신뢰하거나 과학적인 테스트라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확인했으니 앞으로는 MBTI 테스트에 시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있는 MBTI나 바이오리듬, 사주와 같은 유사과학을 과학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서 비과학적이라고 입증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고, 통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심리학 유사과학은 비판적 사고 없이 받아들이면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생각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비판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너의 성격을 숫자로 평가해보겠습니다』를 통해 과학과 유사과학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과학 분야뿐만이 아니라 많은 정보들 속에서 좋은 정보를 분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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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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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림만 보고 주인공(작가) 큐새가 남성인 줄 알았다.

계속 남성으로 알고 책을 읽다가 딸 수림과의 일화에서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첫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읽었더니 같은 내용인데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읽혔다.

의도치 않게 뜻밖의 재미가 더해져서 큐새가 더 친근감 있게 느껴졌다.

스스로 '게으르다' 정의하고 있지만, '큐새의 일일'을 들여다보니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새 구경, 도토리 까기, 풀 만지며 놀기 같은 딸 수림과의 하굣길 코스만 봐도 그렇다.)

세상을 편견 없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긴 하다. (길 한가운데 놓여있는 똥을 발견하고 그 똥 주인의 건강은 괜찮은 건가?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안달복달 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호기심에 들어간 미용실에서 단정하게 뒤틀린 머리를 가지게 되었을 때, 미용사에게 따지기보다는 다른 미용실 가서 숏컷으로 잘라 달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 내가 봤을 때 게으름보다는 느긋함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리고 그 느긋함이 읽는 사람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것 같다.

여유 없이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손익을 따지지 않고 유유자적 자신의 색을 유지하고 있으니 단연 특출나 보일 수밖에 없다.

『큐새의 일일』은 재미와 함께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다. 과하지 않은 그림체 덕분에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수림과의 일화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었다. 딸 수림은 아이답지 않게 통찰력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과자파티해서 너무 행복했다는 수림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과자파티했으면 좋겠지?라고 했더니 그건 싫다고 대답한다. 그런 건 가-끔씩만 해야 더 행복해진단다.)

수림은 엄마의 여유로움과 천진함을 그대로 배우고 자라는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여유를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우리 집 아이들은 다 성인이다. >_<) 아무튼 아이들 기억 속에 손익만 따지며 각박하게 살아가는 엄마로 남고 싶지는 않으니까…….

읽으면서 많이 웃고, 행복해졌던 책이라 주변에 여기저기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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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 돈과 시간을 장악하는 1% 부의 법칙
유나바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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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간에게 통제받던 삶에서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저자 유나바머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나만의 (시간) 속도를 찾고 싶었다.

이제 더는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유나바머가 더없이 부럽다. 저자는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자본주의 승자라고 말했다.

나도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일 년 365일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일하면서 돈은 많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전혀 부럽지가 않기 때문이다.

단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나의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진정한 자본주의 승자가 되고 싶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세상은 돈도 시간도 없는 사람,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는 사람,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굴러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3가지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가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의 『난문쾌남』 中

저자의 인생을 바꾼 글귀라고 한다.

우리는 변하고 싶다고 하면서 매번 새로운 결심만 다진다. 그리고 매번 실패한다. 결국에는 실패가 습관이 되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할 것 같다고 포기해버린다.

이 문장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실질적인 조언이다. 바뀌고 싶다면 새로운 결심이 아니라 시간을 달리 쓰던지, 이사를 하던지,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는 이 세 가지 변화에 대한 방법이 제시되는데, 그중 시간을 달리 쓰는 방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성장하려면 우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에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내용이다. 성장하려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직관을 깨우고, 그것이 이끄는 생각과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도 내 인생은 변하지 않았는데 방법이 잘못된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익숙함'이 아닌 '불편함'에 나를 노출시켜 나의 직관을 깨워야겠다.

저자는 이 책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돈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최소한, 자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확실히 가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적어도 저자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의 말처럼 이 책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누구나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에 나와 있는 방식이 실천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나게 어려운 미션도 아니므로 돈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면 믿음을 가지고 책에 나와 있는 방식을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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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영단어 도감 - 왈왈의 한 권으로 끝내는
왈왈 지음 / 더북에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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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영어 잘하는 사람은 늘 동경의 대상이 된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연예인이라도 영어 실력이 드러나면 새로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김영철이 있다.)

나도 영어 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절실함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동기조차 없는 상황이니 영어 공부는 시작조차 힘들었다.

더군다나 국어 단어도 잘 떠오르니 않는 나이가 되니 영어 단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라도 영어 단어라도 공부하고 외우고 싶은데 잘 외어지지 않았다.

폰 앱으로 공부도 해봤는 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단계는 계속 올라가는데 앞에 했던 단어들은 기억이 나지 않아 금방 시들해졌다.

『영어회화 영단어 도감』은 영어 공부가 막막한 나에게 딱 알맞은 책이었다.

책은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지 않고, **어원(접두사·어근·접미사)**을 중심으로 단어의 의미를 풀이해 준다. 그래서 단어를 "이해하면서 기억" 하게 된다.

또, 도표식 구성시각적인 배열이 단어 간의 연결을 쉽게 만들어줘서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

특히 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서, 암기한 단어를 바로 문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단어 → 문장 → 실생활 응용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영단어 중에 동사 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치사나 부사와 결합하여 다양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구동사로 사용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책에는 동사를 위치가 이동하는 이미지를 가진 동사 5개, 가지다· 만들다의 이미지를 가진 동사 7개,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를 가진 동사 4개, do 동사로 다루고 있다.

나는 진도에 너무 연연하면 지루할까 봐 책을 굳이 차례대로 공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5장 어휘 편을 보면서 궁금하고 더 알고 싶은 내용은 앞으로 돌아가서 공부했다.

개인 성향에 맞게 재미있게 공부하면 될 것 같다. 단기간에 빨리 진도를 빼야 하는 공부가 아니니까 무엇보다 흥미를 잃지 않게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회화 영단어 도감』은 그야말로 그림으로 필수 단어부터 구동사까지 줄줄이 한 번에 정리되어 있으니 영단어 공부가 필요하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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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양자역학 때문이야
제레미 해리스 지음, 박병철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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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에 '신성한 존재'를 개입시키지 않고, 일련의 수학적 규칙을 적용하여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했다. 뉴턴의 물리학은 과거 수천 년 동안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취급되어 온 '인간계'와 '신계'를 개념적으로 매끄럽게 연결했다. 이로부터 인류는 과학적 논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사고체계를 개발했고, 이것은 훗날 계몽주의의 모태가 되었다.

19세기가 저물어 갈 무렵, 물리학에는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수성의 공전궤도에서 나타난 오차'와 '뜨거운 물체의 자외선 파탄'은 뉴턴역학으로 설명될 수 없었기에, 당시 과학자들 사이에는 뉴턴역학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자외선 파탄을 해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양자가설'은 과학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갈아엎는 양자 혁명의 신호탄이었다.

하나의 입자가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거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이 입자의 천성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아원자입자의 다중인격장애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모든 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토픽이다.

양자 세계가 기이한 현상으로 가득 차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마법 같은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파동-입자 이중성을 잘 활용하면 평행우주와 숨겨진 현실, 심지어 인간의 영혼까지 과학적 관점에서 논할 수 있다고 하니 어렵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매력적인 학문이라 생각된다.

양자역학에 대해 알면 알수록 궤변인 것 같고 틀린 이론인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도 공감을 해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몽땅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이론 중 가장 정확한 이론이기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물리학자들의 이런 말들 때문에 양자역학이 더 흥미로운 것 같다.

물리학을 전공한 제레미 해리스는 박사과정 학생 때 양자역학을 주제로 한 논문 여러 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책을 통해 파동-입자 이중성을 활용해서 어디까지 과학적 관점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 재미있게 풀어준다.

과학을 다루는 책임에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주고 있어서 난해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원과 작대기로 사람을 그리면 미술적 재능이 없는 사람이고,

똑같은 그림을 켓(기호-Ι>) 안에 그려 넣으면 물리학자가 된다.

물리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그림의 의미를 풀이해 주는 부분들이 흥미롭기도 했고, 재미있었다.

책은 양자역학에 대해 탄생부터 변천사까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차곡차곡 설명해 나간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워낙에 힘든 학문이라 책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기 힘들었고,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려니 진도가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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