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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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동안 친구들과 잘 지내며 큰 문제 없이 학교생활을 해왔기에 고등학교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응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딸이 신학기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읽게 된 책이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이시카와 역시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친구도 많고 성격도 밝은 아이였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시카와가 진학한 오사카 시립 호시노 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많은 대규모 학교였기 때문에 그 북적이는 학교에서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무서웠던 점은 ‘왕따’라는 것이 특별한 아이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시카와는 단 한 번의 코미디 실패로 인해 ‘이상한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점점 심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왕따 극복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따돌림 장면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카와가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학교에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특히 가해자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버텨내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야기 속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학교 행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를 드러내며 상황을 바꿔 나가는 이시카와의 모습이 무척 대견하게 느껴졌다.

또한 자신을 응원해 주는 단 한 명의 존재만 있어도 학교가 완전히 지옥이 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동시에 요즘 고등학교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았다.

신학기는 무척 중요한 시기이자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지금 새로운 학교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에게 이 글을 통해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와 친구를 조금씩 만들어가기를, 그리고 언제나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어느날책상이뒤집혀있었다 #청소년소설 #학교폭력 #왕따이야기 #학창시절 #신학기 #고등학교생활 #세이아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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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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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더 이상 설레는 날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한 살 더 먹었다는 기쁨보다,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전남편과 헤어진 날이 생일이라, 생일이 돌아오면 이혼한 지 몇 년째인지부터 세게 된다는 사에코의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올해도 우울한 날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하던 사에코가 결국 스스로의 생일을 챙겨보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거창하지 않아도, 나를 위한 식사와 약간의 시간적 여유만으로도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별다른 사건 없이 흘러가는 생일 하루를 따라가는데도 이상하게 위로를 받게 된다.

<거짓말 컨시어지>는 ‘거짓말을 들키지 않는 비결’이라는 다소 실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할 것, 충분히 그럴듯한 내용일 것, 공적인 기록을 남기지 말 것. 어딘가 건조하고 냉정한 규칙 같지만, 읽다 보면 거짓말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철학처럼 느껴진다.

아이자와 씨 같은 인물을 떠올리며 불균형한 인간관계의 공포를 실감하게 되고, 미노리의 입장이 되어본 기억을 더듬으며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특히 동아리를 그만두기 위해 거짓말을 고민하는 사키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다.

관계 안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도망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조카를 위해 기꺼이 거짓말을 감수하는 이모의 선택은 단순한 편들기가 아니라 깊은 공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느껴진다.

공감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니오카의 의뢰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돈을 갈취하는 행동과, 거짓말로 그 돈을 지키려는 행동 중 무엇이 더 나쁜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거짓말은 강한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일이라는 말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거짓말은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말이 아니라, 감당할 각오가 필요한 행위라는 뜻처럼 들린다.

사나코와의 관계는 이 책에서 가장 날것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해받고 싶어 하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태도, 사과할 마음은 없으면서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는 관계의 피로감이 생생하다.

약속을 취소하기 위한 거짓말은 가능하지만, 이해받고 싶다는 욕구까지 충족시켜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상대의 이기심에 상처받으면서도, 나 역시 그런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거짓말은 분명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멈춰야 하는지 구분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거짓말을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피할 수 없다면 고민하고 성찰하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그래서 읽고 나면, 거짓말에 대해서 조금은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거짓말컨시어지 #서평 #책리뷰 #거짓말에대하여 #인간관계 #일본문학 #힐링소설 #쓰무라_기쿠코 #READ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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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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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代充)’이라는 단어는 대강을 추리는 정도를 뜻한다고 한다.

사전에는 ‘다른 것으로 대신 채움’이라는 명사로 풀이되어 있지만, 그 의미는 어딘가 모호하다.

우리는 흔히 ‘대충 정리하다’, ‘대충 읽다’처럼 일상에서 이 말을 가볍게 사용한다.

그런데 막상 “대충 살겠다”는 말을 곱씹어 보면, 대체 불가한 일에는 힘을 쏟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들로 하루를 채운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라는 제목이 더욱 와닿았다.

이 책은 대충 하기가 필요한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기력 제로형, 선택 불가형, 욕심 폭주형, 어영부영 버티기형이다.

읽는 내내 네 가지 유형 모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에너지가 바닥난 기력 제로형의 모습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선택 불가형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역량은 아직 부족한데 욕심만 앞서는 욕심 폭주형 역시 내 이야기였다. 애쓰는 척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어영부영 버티기형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대충 하기가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대충’을 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충 읽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대충은 무책임함이 아니라,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을 덜어내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태도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대충’의 기준점이 한층 높아진 느낌이었다.

이 기준대로 살아가면서 스스로는 대충 산다고 말할지라도, 타인의 눈에는 오히려 성실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이 노린 바도 그것이 아닐까 싶다.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 덜어내며 살아가는 용기. 완벽하려는 강박 대신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태도.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는 게으름을 권하는 책이 아니라, 지치지 않기 위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책이다.

요즘처럼 쉽게 번아웃에 빠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느꼈다.

대충이야말로 오래 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대충살기를권합니다 #에세이추천 #자기계발서 #번아웃극복 #마음관리 #책리뷰 #독서기록 #리나_놈스 #한문화 #힐링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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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일본어 왕초보 문법 + 쓰기 연습 - 나의 첫 일본어 루틴 만들기 후루룩 일본어
신명숙.후루룩외국어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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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일본어 왕초보 문법+쓰기 연습》은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를 위해 기획된 입문서다.

무엇보다 책이 180도로 시원하게 펼쳐지도록 제본되어 있어 쓰기 연습을 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사소해 보이지만 직접 손으로 써 보며 학습해야 하는 교재의 특성을 생각하면 독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책상 위에 펼쳐 두고 부담 없이 필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 몰입도가 높아진다.

일생에 한 번쯤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영어는 오랜 시간 배웠지만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비교적 가깝고, 여행도 자주 갈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로 친숙한 일본어만큼은 꼭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여러 교육·인지과학 연구에 따르면 손으로 직접 필기하며 학습한 경우가 타이핑 학습보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외국어 학습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루룩외국어연구소'는 쓰기 과정을 적극 반영한 커리큘럼을 구성했고, 학습자가 표현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문법책이 아니라, 직접 써 보고 말해 보게 만드는 교재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구성 또한 체계적이다.

Day 1부터 Day 14까지 하루 25분씩, 총 2주 완성 커리큘럼으로 설계되어 있다.

‘후루룩 타이머(25분 학습 + 5분 휴식)’에 맞춘 학습 방식은 부담을 줄이면서도 꾸준함을 유지하게 만든다.

코스 1 <에피타이저>에서는 오늘 배울 내용을 스스로 점검하고, 코스 2 <메인요리>에서는 하루 3개의 핵심 문법 테마를 익힌다. 이어 코스 3 <디저트>에서 다시 한번 이해도를 체크하며 학습을 마무리한다.

음식 코스처럼 구성된 점이 흥미롭고 기억에도 잘 남는다.

특히 Day 14의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라는 주제는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적인 상황을 소재로 문장을 익히니 문법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살아 있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문법 설명도 어렵지 않고, 바로 액티비티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아웃풋 연습을 하게 된다.

원어민 음성 듣기 QR코드와 MP3 파일 다운로드 제공도 만족스럽다. 반복 청취가 가능해 듣기와 발음 연습을 병행할 수 있다.

문법 교재이지만 실제 대화문과 생활 밀착형 예문이 중심이 되어 회화 실력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루 30분 남짓, 1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투자로 일본어 왕초보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교재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학습자에게 부담 없이 추천하고 싶다.

#후루룩일본어 #일본어왕초보 #일본어문법 #쓰기연습 #일본어독학 #일본어교재추천 #외국어공부 #2주완성 #일본어회화 #일본어문법 #신명숙 #후루룩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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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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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철학전집: 훔친 심리학 편》은 철학 편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시리즈로, 이번에는 심리학을 다룬다.

요즘 MBTI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쉽게 꺼낼 수 있는 가벼운 대화 주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유형을 말하며 서로를 이해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MBTI는 재미있고 간편한 만큼, 내가 믿고 있는 ‘나’ 자체를 뒤흔들지는 않는다. 그저 설명해 줄 뿐,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다.

반면 이 책에서 다루는 진짜 심리학은 다르다.

융은 “당신 안에 당신이 부정하는 또 다른 당신이 있다”고 말하고, 아들러는 “모든 행동 뒤에는 열등감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보울비는 사랑의 방식이 두 살 무렵 이미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주장들은 내가 굳게 믿어온 ‘나’라는 존재를 흔든다.

내가 선택한다고 믿었던 감정과 행동이 사실은 무의식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흔들림을 견뎌낸 사람만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을 아는 일은 결국 운명처럼 느껴졌던 삶을 선택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융의 ‘투사’ 개념이다.

유독 거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 없는 불편함은 내 안의 그림자 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이야기처럼 자신감 넘치는 신입사원이 불편한 이유는, 내가 ‘겸손해야 한다’는 가치 아래 억눌러온 당당함을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내가 금지한 모습을 타인이 허용하고 있을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반대로 이유 없이 강하게 끌리는 감정 역시 나의 그림자일 수 있다는 설명도 흥미롭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의 파동이 모두 나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깊이 와닿는다.

이 책은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지 않는다.

왜 내가 이런 성향을 갖게 되었는지, 그 뿌리를 추적하게 만든다. 그래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해되지 않던 감정이 설명되고, 타인의 말 속에 숨은 욕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반복하던 실수 역시 무의식의 패턴임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나’에 균열이 생겼다.

그러나 그 균열은 무너짐이 아니라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느낀다.

흔들림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때, 비로소 더 나은 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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