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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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퇴직 교사, 유치원 원장, 전문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이 책 한 권에 모였다. 7명의 작가들이 첫 글을 쓰게 된 동기부터 출간 기획서를 쓰고, 출판사 계약 이후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을 각자의 개성대로 이야기한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령대 작가들이지만 공통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책 쓰기는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이삼현 작가는 글쓰기를 신호등에 비유했다. 글을 쓰다 보면 내 마음이 안심하는 빨간 불이 보인다고 했다. 잘 사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음을 느끼고,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더 커지기 전 미리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일기를 써 본 경험으로 글쓰기가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나를 성찰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삼현 작가의 글을 읽으니 글쓰기의 효용에 대해 더 확실히 알게 되는 것 같다.

누가 쓰라는 사람도 없지만 책을 쓴다는 상상만 해도 손이 오그라들어서 없어질 것만 같이 부끄럽다. 나 같은 아줌마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회의감의 든다.

김승환 작가는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건 어쩌면 드넓은 광장 한가운데 눈을 가린 채 홀로 서 있는 기분일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

정말 딱 저 기분일 것 같다. 아니 한 발 더 나아가 눈을 가린 채 벌거벗고 서 있는 기분일 것 같다.

그럼에도 세상 사람은 내 글에 생각만큼 관심이 없으며, 관심이 있다면 그건 읽을 만한 글이라는 신호이니 걱정할 시간에 일단 펜을 들라 말한다.

이 말을 들으니 독자가 나 혼자라고 해도 일단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용기가 슬그머니 생기는 기분이다.

김성주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보석 같은 생각이나 보배로운 경험을 마음에 담아 놓는다고 한다. 그러한 생각이나 경험을 이 세상에 책으로 남기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읽으라 권했다. 그리고 일곱 작가 중 누구에게라도 메일로 자문을 구해보라 말한다.

책 한 권에 일곱 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매력적인 포인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도 자처해 주니까 더 반갑다.

책 쓰기가 꿈이라면 이 자문권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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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수업 -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가르친 1:1 코칭
셰리 휴버 지음, 구경 옮김 / 804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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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내가 두려움을 언제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살이 찔까 봐 늘 두렵고,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날까 봐 그래서 다니는 직장에 못 다닐까 봐, 그 결과 수입이 줄어들고 생계가 어려워 질까 봐 너무 두렵다. 또 가족들이 아플까 봐 두렵다. 좀 소소하게는 당장 하고 있는 업무를 잘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렵다.

나는 두려움을 잘 안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두려울 때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좀 놀랐다.

저자는 두려움은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정복당하는 대상이자 우리의 사냥감이라 말한다.

두려움을 사냥감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 신선하다. 두려움을 사냥감이라고 생각하니 게임하는 것 같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저자는 현재에 그대로 머무르고 싶다면 두려움은 우리에게 "멈추라"라고 하지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두려움을 느껴야 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두려움은 바로 그 길로 그대로 쭉 가라는 신호입니다.

두려움과 자유가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불편한 감정을 피할 때마다 우리의 세계는 쪼그라든다는 글을 읽으니 두려움과 자유의 상관관계가 이해가 된다.

당장 업무를 잘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늘 하던 일만, 늘 하던 방식 그대로 한 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좀 더 열정적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책에서 말하는 어쩌면 두려울지도 모르는 일은 시도해 보기도 전에 바로 포기하게 된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걸음은 배워가는 과정이고, 어떤 일을 해도 뭐든 배우게 되어 있으니 ‘실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좋았다.

작년에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었다. 괜히 허송세월 보낸 것 같고 딱히 필요한 자격증도 아닌데 섣불리 도전한 것 자체가 ‘실수’라고 느껴졌다. 

자격증은 못 땄지만 관심 있던 공부였는데 자격증이라는 목표 덕분에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일을 해도 뭐든 배우게 되어 있다는 말 덕분에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결코 허송세월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셰리 휴버는 45년간 선을 배우고 가르치며 24권의 책을 썼다. 그녀는 누구나 보기 쉬운 책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 책 또한 그녀의 책답게 누구나 보기 쉽고, 재미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지만 저자의 선에 대한 통찰이 잘 담겨있다.

두려움 없이 자유롭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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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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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지나면서 정리된 관계가 꽤 있다. 그래도 아쉽다는 느낌보다는 내 일상이 더 여유롭고, 건강해졌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분명 불필요한 관계도 많았던 것 같다.

나무마다 최상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사람마다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다고 한다. 그 양을 무리하게 초과하면 관계 하나하나는 부실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계의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그래서 결국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말한다.

관계를 잘 정리한다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란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늘 시작보다 끝이 어려웠다. 분명 끝난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듭을 지을만한 확실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억지로 잡고 있는 성향이다.

이에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면 다시 봄이 돌아오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왜 이 관계가 화창한 봄이 아닌지 억울할 게 아니라 나에게 남은 관계의 열매를 잘 수확하며 다시 오게 될 봄을 기다리라 말한다.

언제까지나 좋을 것만 같던 관계도 한순간에 멀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서글펐다. 하지만 관계도 계절의 변화처럼 그저 수긍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추억할 만큼 좋았던 기억을 남겨준 인연에 대한 감사함만 남는다. 물론 흘러가는 계절처럼 저물어가는 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어쩌지 못하겠지만 배신감이나 서글픔은 사라진 것 같다.

이 책은 사람과의 관계를 사계절에 비유해서 정리하고 있다. 

봄은 관계를 세우는 내용이고, 여름은 관계를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을은 좀 더 성숙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겨울은 헤어짐,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연락처 목록에 있는 이름 옆에 나와의 관계를 L(Link) 또는 H(Hang)로 표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상호 대등하다고 판단되면 L, 내가 그쪽에 종속적이라면 H1, 그 사람이 내게 종속적이라면 H2로 적는 방식이다.

이런 관리법이 좀 야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카테고리별로 유형을 나누고 똑똑하게 관리하는 것은 시간과 감정을 절약하게 해 준다는 설명이었다.

인간관계 폭이 넒은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저절로 관계의 가지치기가 된 것 같다.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제 일상이 거의 회복된 그 낌이다. 주춤했던 관계도 다시 활발히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다시 기를 관계라는 나무는 수시로 가지치기도 하고 영양분도 잘 공급해서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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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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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에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답한 ‘4개 분기 뒤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은 평균 43.5%로 나왔다. 1968년부터 이 조사를 해 온 이후로 1년 뒤를 이렇게까지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사례는 전무했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경제가 곧 리세션에 빠질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는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는데,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면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삼간다.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맞고 틀리고 와는 별개로 이런 심리들이 작용된다면 우려했던 경기 침체가 실제로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경제는 정말 곧 리세션에 빠질까?, 리세션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까?,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진다면 이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 개인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내가 경제적으로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 생각이 많아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경제대국일 뿐 아니라, 이번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책 내용 대부분 미국을 중심에 놓고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경기 사이클을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어떠한 작용 원리 하에서 경제의 미래 경로가 결정되는지를 이해한다면 그 오르내림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세션’, 즉 ‘경기 침체’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침체는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길은, ‘경기회복’의 길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하니, 경기 침체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가 무리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를 뜻하는 ‘잠재 GDP'와 ’실제 GDP'의 균형을 맞추려면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한다.

경제 관련 책은 용어들부터가 전문적이고 어렵다.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도 버거운데 총체적 흐름을 파악하기란 나 같이 뼛속까지 문과생인 사람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내가 경제 관련 책을 읽으려 하는 이유는 몰라서 더 두렵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은 시각자료를 활용해 경제를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진리였다. 경제의 메커니즘을 조금 이해하고 나니 불안감이 훨씬 줄어들었다. 

뉴스와 신문을 보면서 경제적 위기감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일단 제대로 경제 관련 책 한 권 정도는 공부해 볼 것을 추천한다. 경제적 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라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면 되겠지만, 나처럼 경. 알. 못. 수준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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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이석재 외 지음,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가치 교과서 연구팀 기획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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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는 윤리에 대한 얘기 나누기를 꺼려 한다. 이 책은 대화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상황 즉, 윤리에 대한 얘기 나누기를 꺼리는 것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윤리가 어렵고 힘든 이유는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탄탄한 전제들,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전제들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전제들을 두고도 상이한 의견들이 있고, 의견 불일치의 여지가 높다.

보편타당한 전제의 역할을 할 공리는 찾아지지 않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대화는 필요하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편 입장을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이유들이 있는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내 생각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저쪽 역시 나름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인정이 가능해진다. 반면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도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선 많은 이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우리는 안전하게 이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배제한다. 이로써 극단적이고 불합리한 주장이 폐해를 낳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대화의 순기능이다.

같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안이고 인정의 근거가 됩니다.

인정은 동반자 의식의 출발점입니다.”

책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가치와 윤리라는 고민을 등에 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 짐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든다고 말한다. 같은 짐을 지고 있다는 의식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고무시켜 준다.

책은 우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언하며 윤리와 가치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이 책은 이석재, 김재헌, 오아론, 조민수 이렇게 네 명의 저자들이 지었다. 각각의 장은 중요한 개념, 입장, 그리고 현실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다고 한다. 

여섯 개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주제 선정 자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1장은 가치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2장은 자유 의지와 결정론의 문제를 다룬다. 3장은 남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공리주의를 살펴보고, 5장에서는 의무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6장은 덕 윤리를 살펴본다. 

돈이 과연 내재적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한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철학자들은 “돈은 오직 다른 것을 위해서 가치 있을 뿐이다.”라는 말로 돈은 어디까지나 도구적 가치에 머문다고 단정했다. 돈이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인지 생각해 보고 그 목적이 오직 돈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라 말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돈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한다.

오늘날 돈이 내재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기는 듯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특히나 많은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이 돈 잘 버는 건물주라고 하는 것을 보면 최종적인 목적이 돈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더 좋은 삶을 위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윤리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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