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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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로나를 지나면서 정리된 관계가 꽤 있다. 그래도 아쉽다는 느낌보다는 내 일상이 더 여유롭고, 건강해졌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분명 불필요한 관계도 많았던 것 같다.

나무마다 최상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사람마다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다고 한다. 그 양을 무리하게 초과하면 관계 하나하나는 부실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계의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그래서 결국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관계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말한다.

관계를 잘 정리한다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란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늘 시작보다 끝이 어려웠다. 분명 끝난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듭을 지을만한 확실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억지로 잡고 있는 성향이다.

이에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면 다시 봄이 돌아오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왜 이 관계가 화창한 봄이 아닌지 억울할 게 아니라 나에게 남은 관계의 열매를 잘 수확하며 다시 오게 될 봄을 기다리라 말한다.

언제까지나 좋을 것만 같던 관계도 한순간에 멀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서글펐다. 하지만 관계도 계절의 변화처럼 그저 수긍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추억할 만큼 좋았던 기억을 남겨준 인연에 대한 감사함만 남는다. 물론 흘러가는 계절처럼 저물어가는 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어쩌지 못하겠지만 배신감이나 서글픔은 사라진 것 같다.

이 책은 사람과의 관계를 사계절에 비유해서 정리하고 있다. 

봄은 관계를 세우는 내용이고, 여름은 관계를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을은 좀 더 성숙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겨울은 헤어짐,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연락처 목록에 있는 이름 옆에 나와의 관계를 L(Link) 또는 H(Hang)로 표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상호 대등하다고 판단되면 L, 내가 그쪽에 종속적이라면 H1, 그 사람이 내게 종속적이라면 H2로 적는 방식이다.

이런 관리법이 좀 야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카테고리별로 유형을 나누고 똑똑하게 관리하는 것은 시간과 감정을 절약하게 해 준다는 설명이었다.

인간관계 폭이 넒은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이번에 저절로 관계의 가지치기가 된 것 같다.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제 일상이 거의 회복된 그 낌이다. 주춤했던 관계도 다시 활발히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다시 기를 관계라는 나무는 수시로 가지치기도 하고 영양분도 잘 공급해서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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