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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급수한자 따라쓰기 8급 스스로 급수한자
컨텐츠연구소 수(秀) 기획 / 스쿨존에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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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한국어문회가 주관하는 한자 능력 검정시험은 8급, 7급 Ⅱ, 7급으로 나뉜다.

8급은 50문제, 7급 Ⅱ는 60문제, 7급은 70문제가 출제된다. 문제의 대다수가 한자의 뜻(훈)과 소리(음)를 묻는 문제로 한자를 직접 쓰는 문제는 없다. 한자 반의어, 한자어 뜻풀이, 필순 등이 두어 문제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험 시간은 50분이고, 전체 문제의 70퍼센트 이상을 맞히면 합격입니다. 8급은 50문제 중 35문제, 7급 Ⅱ는 60문제 중 42문제, 7급은 70문제 중 49문제 이상을 맞히면 됩니다.

한자 급수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우선 응시 급수의 배정 한자를 모두 읽고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후에 해당 급수의 기출문제를 통해 시험에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출문제는 시험 주관사 홈페이지나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한자 시험의 특성상 훈음을 직접 적는 문제가 많은데, 통상적으로 쓰이는 훈음은 거의 정답으로 처리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부(父)와 아비 부’, ‘아우 제(弟)와 동생 제’ 등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하니 너무 한자 훈음을 기계적으로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맞춤법이 틀리거나 두음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오답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한자 급수 공부가 쉬운 것 같아도 교재 없이 공부하기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따라서 그냥 좋은 교재 한 권을 준비해서 시험에 대비한다면 효율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급수 따기는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시험을 치를 자녀들에게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가지게 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가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급수 한자는 따라 쓰기, 익힘책, 문제집 세 권으로 나뉜다.

한자 급수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에 최적화된 책이라 생각한다.

따라 쓰기 책은 응시 급수의 배정 한자(8급은 50자)를 모두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자당 17번(한자 한 글 자를 익히기에 딱 적당하다고 느꼈다.)을 따라 쓰고, 밑에 그 글자를 사용한 단어도 한 번 써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써 보지 못한 한자가 나와서 어렵다면 일단 읽기만 하고 한 권을 다 끝낼 즈음 다시 단어들만 써 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하루 한 페이지씩 무작정 따라 쓰다 보면 8급 한자 50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거기다 8급 한자 50자를 주제별로 묶어 놓았기 때문에 기억하기도 좋다.

초등학생들이 한자 능력 검정시험 자격증 공부하기에 이보다 나은 교재는 없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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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이 삶의 좌표를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
김해영 지음 / 드림셀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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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와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이미지와 영상 혹은 사진 속의 세계다. 아직 우주를 가보지 않은 우리에게 우주가 이미지의 세계인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아프리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카렌(《아웃 오브 아프리카》 작가 카렌 블릭센)의 삶을 먼저 소개했다. 자신도 아프리카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카렌의 삶에 공감할 수 없고,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사파리란 말은 원래 동아프리카권에서 사냥을 나가는 것 혹은 집에서 나와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단다. 사파리를 《아프리카 방랑》의 작가 폴 서루는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의 여행/오직 나만의 여행’이라 정의했다.

‘뜻밖의 케냐’로 사파리로 오는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케냐를 오게 되었지만, 사파리에 케냐에 오기로 한 뜻이 들어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해영 작자도 1990년 2월 ‘뜻밖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떠났고, 아프리카가 인생의 경칩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어디서 무엇을 해도, 지구 어느 곳에서 살아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인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해영 작가야말로 사파리에서 케냐에 오기로 한 뜻을 깨달은 모양이다.

김해영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10살 소년(?)이 된다고 한다. 키가 작은 성인 어른, 아주머니, 그것도 가까이 가면 안 되는 이상한 아주머니로 보는 한국 아이들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아프리카 아이들의 순수함에 읽는 사람도 미소가 지어진다.

김해영 작가는 한국에 있으면 마음 아픈 일을 계속 만나게 되고, 아픈 마음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거나 짐짓 아프지 않은 척하고 살아야 하는데 아프리카에 있으면 마음이 덜 아프고,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김해영 작가가 아프리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행복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그것을 피하려고 그곳에 갔다는 말은 공감은 됐지만 마음은 아팠다. 한국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 부모의 방치, 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죽음, 초졸, 가출, 식모, 공장 노동자. 모두 열네 살 가출 소녀였던 저자가 가진 지독한 결핍들이었다. 이러한 종류의 결핍은 한 아이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할 뿐 아니라 좋은 인성을 키우는 데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저자는 그보다 더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스스로를 살려낸다. 

여러 개의 기술 금메달을 따도, 뛰어난 기술자가 되어도 여전히 ‘척추장애인’ 범주에 갇혀 있던 불행을 아프리카 사람들의 따뜻한 말들과 마음이 걷어냈다. 

김해영 작가의 어린 시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정의하고 부당하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지켜낸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미경 교수, 김창옥 교수, 이지선 작가가 왜 적극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이 불행함을 환경 탓, 조건 탓, 부당함 때문이라 불평불만을 하고 있다면 우선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얼마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인생의 사파리, 오직 자신만의 사파리를 떠나는 데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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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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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뒤늦게 정치경제학 공부를 시작한다. 정치경제학을 공부하며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경제학자의 힘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경제학자들의 사상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가두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제 담론은 비극을 낳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 비극이 세상을 지배하려 들 때 사람을 기억하며 그들과 동행하고자 애쓰는 경제학자들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그리고 경제학을 모르는 평범한 이들을 생각하며 이 책에 그들(사람을 기억하며 그들과 동행하고자 애쓰는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실었다고 한다.

‘돈 쓸 일이 많으니 지금보다 더 벌어야지.’라는 생각부터 ‘똑같은 일을 하는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월급은 정규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걸까?’처럼 현실의 평범한 언어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근데 경제학자들은 이런 고민을 굳이 ‘생산성 증대를 통한 소득의 증가’라고,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문제’라고 어렵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평범한 언어로 경제학을 설명하니 경제학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당장 오늘도 나는 ‘어떻게 하면 수입을 늘일 수 있을까?’ 궁리했으니 나는 매일 경제를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경제학자들은 굳이 어려운 표현들을 사용해서 일반인들이 경제학을 스스로 모른다고 느끼도록 만들었을까?

140여 년 전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한 헨리 조지는 “경제학자들을 믿지 마라. 경제학은 누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상식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결코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저자는 현실의 삶을 통해 알 수밖에 없는 사실을 알고 싶지 않게 만드는 ‘거대한 힘’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우리의 경제적 조건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라 주장한다. 

경제와 그것을 설명해 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경제학이 더 이상 합리적 개인을 상징하는, 그러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로운 로빈슨 크루소’의 학문으로 불려서는 안 됩니다.

「마션」(2015)은 내가 감명 깊게 봤던 영화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역)가 21세기의 경제적 인간의 전형, 즉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상징이란다.

생존을 위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냉철함을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제적 인간상이다.

설명을 듣고 보니 18세기 호모 에코노미쿠스인 로빈슨 크루소와 묘하게 오버랩 되는 것 같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던 영화 이야기와 같이 재미난 비유와 쉬운 일상의 언어로 경제를 이야기하니 경제학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이 책에 등장했던 가슴이 따뜻한 경제학자들과 함께 경제학에 미래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했다.

물론 ‘우리 각자가 삶과 경제학이 맺는 관계에 대해 기존의 낡고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상식(헨리 조이의 말에 의하면) 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경제적 조건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경제란 ‘알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거대한 힘’으로부터 탈출하자. 이 책이 그 탈출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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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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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지식의 토대인 철학 분야에 크게 영향을 끼친 50권의 책을 뽑아서 주요한 철학자와 핵심 사상을 한 권에 정리한 책이다. 고대의 플라톤부터 현대의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사를 한 권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철학 ‘입문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저자는 10년 전 자기계발과 심리학 고전에 관한 책을 몇 권 출간한다. 그러다 역사상 진짜 위대한 지성들의 작품으로 정신세계를 확장하고 싶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방대한 문헌의 양에 주춤한다. 그래도 한 번에 한 철학자의 저서를 한 권씩 읽어가다 보니 서서히 이 책의 전체적 윤곽이 잡혔고, 마침내 책이 출간된다. (초판은 대부분 옥스퍼드대학교 보들리안 도서관 열람실에서 쓰였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한 번에 한 철학자의 저서를 한 권씩 읽고 있는 작가를 상상해 보게 된다. 왠지 근사해 보일 것 같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이나 이사야 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 등 초판에서 지면상 아깝게 빠졌던 작품이 새로이 추가했다고 한다. 사실 초판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고슴도치와 여우》가 포함된 초판은 많이 아쉬웠을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연대기순이 아니라 이름순(알파벳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에 대해 저자는 다소 직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독자 여러분이 기존 범주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상, 저작, 시대, 철학자들을 서로 연관 지어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철학 사조나 시기, 입문서나 학술서에서 기준으로 삼는 ‘학파’와 ‘주의’ 같은 통상적 범주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독자 여러분은 그저 읽고 깨우치면 그뿐이라 말한다. 

철학은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학문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렇게 구성과 내용면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다 보니 조금은 그런 거부감 없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자체가 탈 형식이라 그런지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자유로워진 것 같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아내고 있어서 도서관에서 책 찾느라 애를 먹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학자가 아니라면 모든 철학을 꼼꼼히 볼 필요까지는 없으니 이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인물에 대해서만 따로 찾아 읽으면 된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이런 점들이 철학의 벽을 한층 낮춰주고 있어서 철학이 좀 만만해졌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이 책은 철학 입문서로서 아주 좋은 교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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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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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50살이 되던 해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안정적인 삶을 내팽개치고 자신만의 새로운 삶으로 뛰어든 과정을 펴낸 책 『퇴사하겠습니다』가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로 이나가키 에미코는 한국이 무척이나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에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을 따로 적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이런 세심함이 너무 반가웠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 때려치웠던 피아노를 4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피아노는 심신이 쇠약해져 사회의 짐이 되는 게 무엇보다 두렵다는 보잘것없는 가치관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고 했다. 왜냐하면 평가고 뭐고 간에 이만큼 비효율적이고 조금도 발전 없는 일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여전히 피아노가 좋으며, ‘인생 최대의 즐거움’이라 말한다. 

나도 퇴직을 꿈꾸면서 이제까지 시간이 없어서 못 해본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퇴직은 반드시 건강하고, 아직은 놀 기운이 남아 있을 때 하고 싶다고 희망한다. 그림, 붓글씨, 요리, 요가, 애니메이션, 기타, 드럼 등이 있다.

이나가키 에미코도 처음에는 퇴직한 뒤 시간이 생기면, 아직 건강할 때 그동안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중 하나가 피아노라고 한다. 

저자는 과도한 연습 탓에 결국 손에 이상이 생겨 온갖 고생을 했고, 피아노를 위해 식생활은 물론 걸음걸이나 앉는 자세까지 고치며 옛날 검객처럼 엄격하게 생활한다고 하니 피아노에 얼마나 진심인지 짐작할 수 있다.

눈을 감아도 떠도 피아노뿐이라고 할 중도로 피아노에 푹 빠진 이야기를 읽다 보니 왠지 나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진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까지 빠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 더 솔직한 마음이다.

아무튼 평가나 결과에 상관없이 무슨 일에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모습이 멋있다. 나도 그녀처럼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호기심 가득한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다.

한국에서 출판사 카페의 피아노를 칠 기회가 있었는데 피아노 인생에 있어서 가장 참담한 연주로 남았다고 한다. 거기다 더해 김포공항에서도 출국 전에 시간이 있어서 출판사 관계자에게 연주해 보겠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가장 참담했던 연주의 기억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나가키 에미코는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가 한국에서 많이 읽혀서 다시 한국 독자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설욕하리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의 귀여운(?) 야망이 빨리 이루어져서 나도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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