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를 속이는 기적의 다이어트법 - 한 달에 1kg씩 느리고 그리고 꾸준하게
백정시 지음 / 소이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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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다리 통증이 심해져서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병원을 찾았다.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는 별 차도가 없어서 다른 병원을 내원했다. 이번에 간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친절하게 통증의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결론은 다리 통증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살을 빼는 것이었다. 다이어트의 목적이 미용이 아니라 건강 때문이라 그런지 더 절박한 심정이다.

과체중 때문에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는 『요요를 속이는 기적의 다이어트법』의 서사가 마음에 들었다. 무릎 관절염, 위궤양, 우울감 때문에 ‘다이어트’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는 이야기가 꼭 내 이야기 같았다.

다이어트를 통에 저자가 얻었다는 효과를 나도 체험하고 싶다.

첫째, 18kg이나 감량했음에도 요요현상이 전혀 없다.

둘째, 여러 고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셋째, 운동과 절친처럼 지낸다.

『요요를 속이는 기적의 다이어트법』의 핵심은 몸이 스스로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정도로 작은 양의 장 기간에 걸쳐 감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즉 요요현상을 모른다는 이론이다.

저자는 18개월 동안 18kg을 감량했다. 한 달에 1kg씩 감량한 셈이다. 하루 33g씩만 감량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300g도 아닌 33g이니 몸이 느끼지 못할 만도 하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존 드라이드

나도 오늘부터 당장 습관 만들기에 돌입해야겠다.

책에 나와있는 표를 기준으로 해서 나의 다이어트 계획표부터 세워 보았다.

나는 천천히 감량하기로 10kg 감량이 목표이므로 첫 5개월과 두 번째 5개월로 나누어 계획을 세웠다.

계획표만 짰는데도 뿌듯하고, 이번에는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의사들은 무릎이 아프다고 하니 뛰는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걷는 것만으로는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니 조금 덜먹어도 운동량이 줄어서 살은 빠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체중이 더 불어났다. 이렇게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고정관념에 유연성을 가지라 말한다. 다이어트에는 정답이 없고, 다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운동 DNA가 없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지금 철인 3종 경기가 취미라고 할 정도로 운동 마니아가 되었다.

나도 몸을 조금 가볍게 만든 후에는 천천히 달리기부터 운동량을 차츰 늘여나가 봐야겠다.

체중 때문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요요를 속이는 기적의 다이어트’를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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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k2013 2024-06-1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다이어트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뵙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뛰어난 사람은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장샤오헝 지음, 원녕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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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감정이 먼저인지, 생각이 먼저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 질문은 결국 내가 감정적인가, 이성적인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결국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정에 휘둘린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등의 감정은 우리 마음을 따라야 마땅하다 말한다. 즉, 우리가 감정의 주인이 되어 감정을 다스려야지, 감정에 휘둘리고 그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흔히 감정이라고 하면 기쁨, 행복 등의 긍정적인 감정과 슬픔, 분노, 짜증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감정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감정은 그저 우리의 다양한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마음의 지표일 뿐이다.

저자는 감정의 파동이 일 때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순리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일을 할 줄 알게 되면 감정은 자연히 평온해질 것이라 덧붙였다.

어떤 감정이 일었을 때, 좋다 나쁘다 분별하기보다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감정이 폭풍 칠 때는 그 감정에 매몰되기 십상이다.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면

마음속에 숨어 있던 문제를 제때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실패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대처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8장에 걸쳐 감정의 생성과 분출 및 감정 조절 모드, 심리학적 감정 전환법 등을 다각도로 다룬다. 이는 마음속에 숨은 문제를 제때 발견하는 데 도움 줄 뿐만 아니라 때때로 마주치는 갖가지 실패를 극복하는 힘이 되어준다.

저자 장샤오헝은 중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촌철살인의 거침없는 문체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현실적인 사례로 삶의 법칙을 설파하여 중국 대륙은 물론 홍콩, 마카오, 대만의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윈의 철학》, 《베이징대학교 철학 수업》, 《멍페이가 말하는 법》, 《러지아가 세상을 사는 법》 등 다수가 있다.

나는 장샤오형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그가 왜 중국뿐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실용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막상 심리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을 실생활과 접목해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알기 쉽게 알려준다.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더라도 10가지 감정관리법은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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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과외 - 맛있는 글쓰기, 멋있는 책 쓰기를 위한
김영대.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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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읽히는 글, 간결한 글이다.

간결하지 못한 글은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글, 문장의 형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글(비문非文), 군더더기가 많은 글을 말한다.

『우리말 과외』의 공동 저자 김대영은 27년간 편집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원고를 보아 왔다고 한다.

그는 원고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비문과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보인다면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교열 전문가 수준만큼 문법적으로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집필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나도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투고 글이 아닌 짧은 문자나 메모조차 맞춤법이 맞지 않으면 그 글의 의미는 퇴색되고 읽기 싫은 글이 되어버린다. 하물며 자신이 정성 들여 집필한 원고가 내용이 아니라 비문과 맞춤법이 맞지 않는 표현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은 흔하게 발견되는 번역투의 표현부터,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 품사의 착각으로 잘못 활용되는 동사와 형용사, 자주 실수하는 띄어쓰기, 점점 잊히며 사라져가는 우리말 표현 등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진정성을 담은 글쓰기 훈련법도 수록되어 있다.

베테랑 편집자와 글쓰기 코치가 함께 지은 책이기에 가능한 특장점인 것 같다.

전반부의 문법 부분을 읽다가 지루하면 과감하게 페이지를 넘겨 5장의 글쓰기 연습에 수록된 글을 읽으며 글쓰기를 연습해 보라고 돼 있다.

나는 매일 일정 분량을 정해놓고 공부했고, 글쓰기 연습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식으로 책을 활용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과 퀴즈 맞히기 놀이를 하며 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렸다.

퀴즈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점검한 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우리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았다.

생각보다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다는 점에 적잖이 놀랐다.

책을 읽고 우리말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지금은 우리말이 훨씬 친숙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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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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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는 처녀작인 『나목』을 40세에 썼지만, 20세 미만의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나목』은 박완서 작가의 처녀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의미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 스타강사와 제자 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졸업>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그 드라마를 즐겨 보진 않았지만 4화 강의 장면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박완서 소설에 관한 강의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박완서 소설을 읽히려 하는지, 왜 박완서 선생의 글이 수능 시험에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박완서 소설이 너무 읽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역사에는 흥미가 없었던 내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해방과 한국 전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고 전쟁이 시민들의 삶을 그렇게까지 비참하게 짓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느꼈던 공포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박완서 선생은 타고난 이야기 꾼이다. 시대 소설인데도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그 상황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나목』을 읽은 사람들이 주인공 옥희도가 故 박수근 화백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작품 해설에서 『나목』은 박완서의 개인적 체험의 기록으로, 특히 박수근의 만남의 기록을 담은 작품으로 회자된다고 말했다.

『나목』의 끝 장면에서 이경은 남편과 옥희도 씨의 작품 <나무와 여인> 앞에 선다.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여인(1956)》을 찾아보았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옥희도 씨의 작품 앞에 서 있는 이경에게 동기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읽었을 때보다 박완서의 생을 이해하고 읽으니 이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는 아니지만 참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암울하고 힘든 세월을 지나온 이경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의 제목이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끝끝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으며 좀 더 열심히 살아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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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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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이 굉장한 소설이다. 무심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었다.

사실 스토리는 자기가 쓴 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작가는 살인범으로 몰린다는 조금은 진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 구성력이 그 사실을 망각하게 해준다.

아무튼 픽션은 어쨌든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매우 성공적인 것 같다. 스토리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영화들이 떠올랐다. 특히 영화 <도가니>와 <섬, 사라진 사람들>은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끔찍한 일을 지시하는 권력자, 사이코 패스 실행자, 그리고 마을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의 추악한 하모니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그 피해자가 아이들이라는 점 때문에 더 잔혹하고 공포스러웠다.

주인공이 꿈에서 새가 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릴 때 갇혀 있던 곳이 새장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몽유병처럼 꿈인 줄 알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정말로 꿈에서 새가 되어 살인을 목격한다. 아마도 새에 빙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유체이탈로 육신을 벗어나서 자기가 봐야 할 것들을 보기에 용이한 새로 빙의되는 것이 아닐까 상상했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는데 끝이 열린 결말이었다면 좀 찜찜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서 고맙기까지 했다. 나름 해피엔딩(?)이다. 특히 준과 희진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올여름도 정말 더울 것 같다.

주말에 시원한 카페에 앉아 재미있는 공포 소설 한 권 읽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바캉스이다.

그 바캉스에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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