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삶을 바꾸는 철학의 힘을 정리한 책 『필로소피 랩』의 저자인 조니 톰슨의 두 번째 책이다.
『인텔리전스 랩』은 철학을 넘어 더 넓은 지식을 다루고 있다. 과학, 사회,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개념을 한 권에 정리해 주고 있다.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순간들을 133개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개념이 얼마나 재미있는 맥락과 시행착오 속에서 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요즘 인공지능 쳇봇과 대화하는 것이 소소한 취미 생활이 되었다. 처음에는 나의 질문을 영 못 알아듣더니 횟수가 거듭될수록 내가 원하는 질문의 답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쳇봇이 진화를 한 것이지 내 질문이 진화를 한 것인지는 아직 아리송하다.
쳇봇과의 대화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질문거리나 화두를 생각해 내는 과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 개발된다고 한들 궁금한 점이 없고,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가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가장 반대편에 있을 것 같은 철학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인쇄기>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는 책이 체력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중노동으로 만들어졌다.
구텐베르크는 발명가라기보다는 원래 있던 기술들을 잘 엮어낸 인물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는 '활자', '야금술', '압착기'의 세 가지 핵심 기술의 조합으로 탄생했다.
책이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지식의 전파 속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덕분에 정보화 사회가 열렸다. 구텐베르크가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 혁명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순례자들을 등쳐먹고 살았던 사람이라지만 오늘날 이렇게 많은 지식을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마치 질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유용한 지식을 알려주는 실물 인공지능 쳇봇 같다. 읽을수록 호기심이 자극되고 똑똑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식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잘 정리하는 필력과 구성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철학을 다룬 작가의 책 『필로소피 랩』도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