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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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딴지총수...오- 재밌는 사람이겠구나~~했지요. 삐딱한 걸 올곧은 것만큼 좋아하는터라 그런 것만 눈에 띄이나 봅니다(웃음). [강연회 포스터를 보고...]캐릭터랑 꼭 닮은 얼굴에 야-양복...? ┓- 뭐지...이사람은...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것이 더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어요. 이벤트로 받은 도서 중에 책을 받고 싶어서 이벤트를 한 몇 건 안 되는 케이스거든요. 

책을 다 읽고 맘이 변하지는 않았나?
 음...글쎄나, 그다지 변하진 않은 것 같은데...^^ 오히려 좋은 느낌을 남겼죠.  '난 잘 살구 있구나~'란 확답을 내려줘서 책장을 덮고 얼굴이 쫙- 펴졌죠. 책도 가지고 다니면서 읽으려고 북커버를 씌워두고 가방에 갖고 다니다 강연회때문에 멀리 갈 일이 생겨서 그때 버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다 읽고 맘이 변하다뇨. 말도 안 되죠. 읽는 내내 마치 나를 위로해주는구나 싶었어요. 그때는 이런 삶에 회의감을 좀 느낄때라.

기억나는 게 있다면...
 희망리스트가 어릴때는 하고싶은 거, 가고싶은 거 등 장소나 실재적인 것 위주로 떠오르다가 늙어가면서는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나 좀 추상적이 된다고 했던 거요. 나는 어땠나 생각해봤는데...뭐랄까 그때나 지금이나 추상적이고 결국 하고싶은 걸 하다가도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구나 반성했지요. 사하라 사막 횡단이 그 리스트에 있었다는데...나이가 들어서 사하라 모래를 밟은 것으로 만족했다고. 굉장히 까칠하달까...그런 느낌을 받는 사람과 또 통쾌하다고 리뷰를 쓰는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던데요. 저는 오히려 말투에서는 거부감이 없고 재밌었어요. 신기한 것, 생각도 못 해본 걸 많이 알 게 됐구요. 

단점과 장점을 꼽는다면...
 음, 어렵네요. 단점이라면 어투를 꼽을 수가 있겠지요. 아마도 첫인상이 안 좋게 비춰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면 별 문제가 안 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책이라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책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요. 어르신들이나 마음이 여리신 분들은 서문에서 책을 접어버리실지도 몰라요. 장점은요, 실재로 고민을 직접 상담해주신 사례글들이다보니까 공감이 되는 부분이 크고 또 그래선지 모르겠지만 잘 와닿았어요. 내가 고민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고민하고 있고 또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그래서 희망을 품을 수 있었고 알려준대로는 아니지만 내식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었죠.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아~주 많네요. 다들 같은 또래고 또 이런 고민하는 모습을 봐오는 터라 힘내라고 말뿐이라도 위로해주기 뭐 할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약간 여린 녀석에겐 다른 책을 줄까 고민이네요. 아니 오히려 그런 녀석들에게 이게 더 필요할지도...세상이 여태까지처럼 호락호락하진 않을테니까. 새내기들에게 겁주기 도서로도 괜찮고ㅋㅋ 가볍게 즐기며 읽기도 좋습니다.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왜 별이 3개냐고요...어떤 책에 대해 객관적인 평을 내리기 어려운 탓이죠. 
사실 뭐가 좋은지 나쁜지 잘 판가름이 안 서기도 합니다. 판단을 유보하는 거랄까...
그냥 미뤄두는 거예요. 나 아니래도 그런 말 해주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으니까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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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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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디님께 받은 것 중에 가장 쉬워보이는 녀석이라 손이 먼저 품에 안아버렸다. 그리고 팔랑팔랑- 돈을 세듯 즐겁게, 차곡차곡 책장이 쌓여만 가기 시작했다. 표지에서 그 아래 글귀까지 온통 지갑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했지만 귀머거리마냥...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책날개는 귓등으로 보고 작가이름따위 못 본체했다. 소설이라, 차례도 보는둥 마는둥하며 바로 첫 신입사원과 만나서 면접을 시작했다.

그녀석은 이상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자기도 꽤 오래된 주제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선 어찌나 재잘되는지 듣기 거북할 정도였다. 보통은 첫만남이면 그렇게 못할텐데...나이먹으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이럴때 실감이 났다. 아버지는 경찰이라는데 요즘 골치아픈 사건을 맡으면서 좀 불쌍해보인다고 했다. 괴로운 일이 많은 것 같다고 게다가 그걸 혼자서 속앓이 하느라 몸도 더 아픈 거라면서...아내에게 툭- 터놓으면 될 것 가지고 혼자서 끙끙댄다고 자기가 더 불쌍해하더라. 그래서 나는 그를 괴롭게 하는 사건에 대해서 물어봤다. 자신도 잘 모른다면서 잘도 나불댄다. 몇 개월 전에 뺑소니 사고가 일어났는데 뺑소니 당한 남자의 아내도 알리바이가 완벽하고 유일한 목격자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그리고 이상하게도 양복 입은 신사의 넥타이핀이 사라졌다고 사고가 어떻게 나면 그럴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음...그럴 수도 있지 뭐 그 전에 잃어버렸을 수도 있고 말이지...이랬더니 아니란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 목격자의 거짓말을 자꾸 캐내려고 하자 그 여자. 그러니까 목격자가 돈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매수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깜짝 놀라서 집안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이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막...심장이 쿵쾅-거려서 터질듯했단다. "큭- 자기가 왜~?" 그랬더니 이런...아흐-비겁하게 발로 차다니... 결국 안 받았다고 역시 자랑스러운 아버지라고 하며 유유히 나가 버렸다. 사악하게시리...그러면 그렇다고 진작 말해주면 되지 왜 때리고 그러냐고...아고고

두번쩨 녀석은 좀 옷 입는 센스가 꽝이더군. 좀 싸보인달까 뭐랄까 그래! 술집에 나가는 여종업원처럼 격식이 없어서 눈에 띄였지. 그녀석도 자기 소개서에도 쓴 것처럼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제 탓이 아니라는데 뭐...지가 골라입었으면서 하며 무시해주었지. 이 녀석은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말리느라 혼났다니까. 자기신세를 한탄하는데- 그러니까 그걸 왜 여기서 하느냔 말이지. 아무튼 이녀석이 한 말을 좀 들어볼래. 생각보다 말솜씨가 없어서 좀 산만하긴 했지만 말이지. 이해하지 못할 정돈 아니었거든. 자기는 여기저기 옮겨다니기 일쑤였데...그러니까 처음에 같이 살던 동거인은 왠 남자랑...아마도 원조교제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극구 그런 사람 아니라고 하네...암튼 그 여자랑 같이 살다가 그여자가 자길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렸데...고아원에 안 보낸 게 다행이라니 믿겨? 저 얼굴에...고아원이라니 원. 아무튼 두번째 동거인은 술집 마담이었는데 온천여행에 자길 데리고 갔다 잃어버렸다는 거야~ 어이없지??? 그 다음에 자길 맡아준 사람은 정말 순진해보이는 처자였데...자기가 그 사람을 망쳐버렸다고 슬퍼하더라. 그 사람이 술집 마담이 되었거든...그리고 그 술집에 그 사람이 찾아왔어. 형사가 사건조사를 위해 왔는데 마담은 일하는 중이라고 체체체~ 뭐 결국 그 여자는 뺑소니 차에 치인 사람의 그날 행적을 말해줬어. 그리고 왠지 모르겠지만 그 사망자의 아내를 협박하기 시작했어. 그 여자가 바람을 피워서 남자가 매번 그걸로 술을 마셨다나봐- 나야 잘 모르지만. 근데 갑자기 그 여자가 죽었다고 우는 거 있지...나참 당황스러워서.결국 그 여자는 여자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모양이지만 도를 넘어서 여자의 내연남에게 죽임을 당했다나 뭐라나...믿을 수가 있어야지. 

세번째 녀석...? 말도 마라- 자기는 우울하다며 말도 안 하는 걸 간신히 말하도록 어르고 달래고...하튼 이런 어린애는 어떻게 면접까지 왔나몰라. 낙하산인가...진짜로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이 녀석은 또 자기 동생 자랑을 엄청 하는 거 있지. 착하고 성실한 부모와 영특한 아들에 조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모까지. 집이 아주 제대로 중산층인가 보더라...뭐 흠잡을 데가 없어. 그래도 궁금한 건 다 알아냈지만 말이지. 이 녀석이 우울한 이유를 알아냈는데 자기 동생이 요새 이모가 결혼한다고 엄청~ 우울하다는 거야. 그게 뭐 우울할 건덕지나 있는 일이냐...당연히 결혼하면 자기한테 쏠리는 관심이 사라지니까 그런 건가보다 했는데 아니란다. 그 이모 약혼자한테서 뭔가 안 좋은 느낌을 받았나봐. 왜 어린애랑 동물은 사물을 꿰뚫어볼 수 있다고 하잖아...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람피는 낌새를 알아챈 모양이더라고...그의 회사 근처에서 새로 발매되는 게임을 샀는데 그걸 빼았기고 그한테 가다가 전화소리를 들었데...왠 여자랑 통화하는 걸. 그리곤 바로 부모님이랑 이모한테 말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주더라는 거야. 그 사람이 좀 완벽한가봐...말도 잘하고 집안 사람들한테 온갖 신임은 다 얻은 모양이더라구. 그래서 이모 결혼식날이었는데 왠 여자가 이모부...한테 전해달라며 명함 한장을 주고 갔는데 그걸 그때 게임이랑 같이 잊어버린 거야...바보같으니라고 그냥. 결국 가방과 게임을 찾긴 찾았다고 하는데 그게 그 명함만 쏙 빼고 들어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그 녀석은 지금도 벼르고 있대...유일하게 그 남자로부터 이모를 지킬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나 원 꼬마가 하는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네번째 사람인가...왠 탐정같은 꼬락서니를 해가지고 이 녀석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차림새 갖고 뭐라고 그랬다고 막 따지는 거 있지...나 무서웠다. 알잖아~ 나 논리적인 거에 좀 약한 거...이녀석이 그걸 파고들더라고...암튼 면접을 시작했는데 말이지. 자기가 지원한 이유는 이 회사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나 뭐라나...나 진짜 힘들다. 자기는 거짓말하면 딱 알수 있다면서 그간 자기가 풀어온 것들을 예를 드는데 말이지. 난 슬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이게 뭐하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물려 들어가는 거 있지...아닌가? 내가 너무 민감하게 구는건가? 하긴 저런 거 하느라 신경이 날카로와지긴 했을지도 모르니 이해해줘. 이 녀석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탐정일을 좀 했는데...그 친구가 죽은 아내와 닮아서 더 손을 써준 의뢰인 얘기를 하는거야. 자기도 그의 부인을 아는데 진짜 닮아서 놀랐다며...그녀는 남편의 뒷조사를 해달라고 왔는데 그 친구는 거절했대. 그냥 좀 미심쩍어서 그런 거면 이런 거 하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고...그러니 나중에 다시 오라고. 근데 결국 그녀는 다시 왔어. 응? 왜냐니...내가 그걸 알면 저녀석이랑 같이 탐정했다~. 암튼 그래서 말이야...그녀의 남편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물론 그녀의 가족들도 결혼전에 그런 걸 했는데 그게...그 뒷조사해준 자랑 짜고친 고스돕이라나봐. 그녀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고...의혹이 증폭되니까 그녀는 생명보험에 든 것도 의심스러워지고 남편의 과거도 막막 궁금하다는 거야. 알고보니까 그녀의 남편은 결혼을 한 번 했는데 그게 아내랑 이혼을 한 다음에 뺑소니 사고로 죽어서 그가 간통죄로 걸리지 않은 거라나 뭐라나~ 아 사람들이란 들어주면 막 신나서 떠든다니까...탐정이라도 예외없더라. 그래서 어쨌냐고 다그치니까, 그녀가 남편를 조사하고 있는 걸 그작자에게 말했나봐...바보같이 그렇게 탐정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말해버렸데...이런이런...

아직도 반도 못 했는데 너무 힘들구나. 그 다음 사람은 아직 어린 아가씨였어. 갓 스물이나 됐을까? 볼이 발그레하고 점점이 주끈깨가 있는 게 꽤 귀여운 사림이었어. 같이 들어온 사람...? 음 뭐 좀 수수하긴 했지만 괜찮았어- 그녀들이 하는 말이. 자기들은 왜 이런 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러면서 조근조근~ 말만 잘하드라...자기들은 전에 버스 안내양을 했대...그러니까 그 관광버스에서 말 잘하는 짧은 치마 입은 아가씨 있잖아~ 그런건가봐. 그런데 그게 어느날 요란한 지갑을 주웠는데 그 지갑 안에서 마리앙또와네트가 할만한 목걸이가 나왔다는 거야. 첨에는 뭐 가짜겠더니 하면서 맘편하게 하고다녔는데 알아보니까 진짜라는거야. 그리고 그 뒤부터 밤길에 따라붙는 눈길을 느껴서 경찰에 신고했대...그 지갑을 주운 시점과 그 목걸이 얘기까지. 음? 경찰해 신고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뭐- 자세히 짚어보면 거기서부터 얘기가 꼬이기 시작한단다. 그 아가씨가 경찰에 신고하기엔 좀 찔리는 게 있어서...꿀꺽할 심산이었잖아. 그래서 친구가 아는 경찰한테 상담을 받았는데...그 경찰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주 만나고 잘 해주니까.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자꾸 경고를 한 모양인데...그 아가씨 둔해, 못 알아챘어. 내가 보기엔 그래서 싸운거야. 그래서 위험할뻔 했다구- 경찰이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전화로 그녀를 잠깐 만나자고 했다는 거야. 이 아가씨 그거 믿고 나갔잖아- 근데 그거 친구가 불러내서 그 경찰, 내가 맘에 들어서 작업하는데 네까짓게 뭔데 자꾸 우리 사일 방해하냐고...음- 그 아가씨 친구 중증이야. 그러고 몸싸움...나원. 뭐냐 남자 가지고 싸우는 꼴이라니 이런 게 제일 이해가 안 간다니까ㅋㅋ 음? 그 다음에 어떻게 됐냐고?? 뭐 비탈에서 구르고...재현은 왜 하냐고! 언제 재현하랬어! 하니까 그 다음에 차가운 손을 발견해서...잘 마무리 됐다는...아- 뭐냐 차가운 손을 발견해서 잘 마무리??? 아- 그 경찰이 걱정되서 왔는데 마침 그 쌈을 보고 구해줬는데...거기에 차가운 손이...아- 몰라- 머리아파-

 
내가 이렇게 면접을 한 댓번 더 봤거든...나는 이렇게 이상하고 지말만 하는 사람을 처음 봤어. 대화가 안 통하더라니까...그러면 나머지도 그렇게 재밌었냐고...? 야야~ 이런 내가 힘들다고 했지. 기억도 안 난다. 사실 나중엔 본 사람 중에는 진짜 이상한 사람이 더 많았어...결국 살인범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는데...그 얘기 하던 중에 경찰한테 잡혀간 사람이라든가..."이봐- 면접 중이라고-" 하니까 실례했습니다.라고 가버리더라...게다가 끌고 간 사람은 1번이 말한 그 아버지...뭐냐. 경찰이었냐? 그가 휘청되자 도와주러 온 사람은 5번의 애인- 그러니까 그 경찰있잖아~ 친구의친구를 사랑했네. 그 사람이었어. 어어- 하고 있는데 똑똑한 비서님께서 다음 번호를 부르시더라고. 아고~ 이렇게 고마울수가. ^^ 다음에 만난 사람은 삐뚤어진 아가씨. 아 글쎄 결국 담임선생님한테 끌려나가는 거 있지. 어- 왠 담임이냐고? 그게 학상이란다...나 참 게다가 도둑질하고 시치미 뗐다가 들킨 모양이더라고...성인인냥 연기도 잘하는 거 보니 아마도 상습범일거야. 게다가 그 학상을 끌고 간 선생은 그런 걸 속을 정도로 착해빠져가지고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하며 연신 고개를 숙이더군. 그러고 가다가 옆에 앉아 면접보던 사람을 보더니 반갑다며...나 기억 안나냐며...어릴때 잃어버린 개 찾아주지 않았냐며 그 게 죽었을때 같이 언덕 위에 무덤 만들었잖냐며...자꾸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더라고. 결국 옆에 사람은 '안녕~'하고 웃으며 나가버렸는데 알고 보니 이 선생도 상습범인 거 있지. 그녀석한테 당한 거더라고...본인은 눈치 못 챘나본데...이용당하기 쉽상이지, 저런 인간은. 착해빠져서 세상사람이 다 착한 줄 아는 게 문제라니까. 


그 다음은 아줌마? 아가씨...? 좀 애매한 모습인데...얼마전에 왠 스토커가 혼인신고 하고 결혼식날 위협해서 납치해 달아나다 사고까지 나서 인생이 확- 바뀌어버린 여인네라는 것만 알아둬. 그녀는 자신이야말로 그들의 누명을 벗겨줄 사람이라며...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어. 아- 나 진짜...이번 면접은 왜 이러냐...진짜. 힘들어 죽겠네. 비서님께서 또 다른 사람을 들여보냈어. 아악- 제발 좀 그만둬줘... 이렇게 부탁이야라는 눈빛을 보냈는데 이거~ 안 먹히네. 아아- 결국 난 또 앉아서 맘에도 없는 질문을 해댔지. 그는 1번의 아버지와 같이 일하는 남자의 친구라는데...그러니까 아- 경찰인 친구가 있다는 거지. 음...여인네한테 속았다며...막 우는거야...그러다 갑자기 억울해하며 일어나선 '난 사건의 진상을 직접 내눈으로 봐야겠어'라고 하더니 뭐니...정말- 아 아직 안 나갔군. 내 얘기 좀 들어봐봐- 이러는 거야...아아- 미치겠네, 내가 카운셀러냐고 왜 자꾸 나한테 와서 이러냐고...이러면서 또 들어줬지. 알잖아- 나 궁금한 거 못 참는거...^^ 그래서 알아봤더니 그가 사귀는 여자가 같이 살자고 하니까 자꾸 거부하더라는거야. 사귄지도 꽤 됐는데...그 여자한테 그녀집 열쇠도 받아서 이렇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한 번도 못 가봤대. 바빠서 말이지 ㅋㅋ 그러고는 그런 얘길 나불나불 댔더니 고참 형사랑 사건협조 차 온 탐정한테 그녀에 대해서 잘 아는거냐는 얘길 들었대. 그녀를 신용할 수 있냐고- 그는 물론~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문뜩 의문이 들더래...정말 그녀는 내가 없을때 뭘하며 지낼까? 누구와 콘서트를 가고 누구와 시간을 보낼까..라고 그리고 오늘도 약속땜에 취소한 콘서트장에 달려갔더니 왠 남자랑...만나고 있더래...돌아와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고참과 탐정은 마치 다 알고 있었다는듯...그를 동정해주었대. 응??? 그녀석 아직도 여기 있냐고...아니 나갔어. 이 얘기만 하고...

 
아아- 최고는 바로 이 마지막 녀석인데...알고 있어? 이 녀석 살인마였어...더 웃낀 건 말이지. 지발로 살인마라고 막 떠들어대는거야...음? 그런 미친놈이 잘도 면접에 나왔다고? 내가 궁금한 게 바로 그거 라니까. 대체 사장님은 어떻게 이런 인간들만 추려낸 건지 말이야...아- 사실은 말이야. 그 녀석 첨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근데 슬슬 구슬리니까 다 불더라고- 하여튼 내 말빨은 인정해줘야한다니까. 그 녀석 첨에는 질문관 전혀 상관없이 옛날 얘기를 하더라고. 아치 사건을 직접 본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알아봤더니 그 녀석 그 내연녀(뺑소니 사고 남자의 아내)랑 내연남(그 남자의 아내의 남친)이랑 아는 사이더라구. 그글이 테레비전에 나와서 막- 신나게 인기를 누릴때 자기는 집에서 저런 무식한 것들하고 비웃고 있덨다나봐. 근데 왠 자기를 사칭한 가짜놈이 인터뷰를 하더라는거야. 그래서 욱-해서 그 가짜놈을 죽이려고 왔다고...아 그 가짜 놈 죽이는데 면접은 왜 보냐고? 아...그 놈 또한 면접생...옆에 있었어- 참을성이 없더라고...머리 좋은 척하더니 결국 헛똑똑이였나봐. 다 얘기했으니 가짜가 튈 상황이 되었지...? 다시 등장해주시는 경찰, 고참, 탐정...결국 이렇게 면접은 마무리 되었어. 나 놀랐다- 정말 저 놈이 옆에 사람한테 덤벼드는데...장난이 아니더라고 살기가 느껴지는게...암튼 마지막으로 고참 경찰이 한 마디 하더라고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다고...음~ 감사인사를 받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야. 죽은 사람들인 좀 불쌍하지만...암튼 이걸로 오늘 편지는 끝이다. 그럼 다음 번 편지를 기대하라고~  바이바이~

 

2009.05.12 火 씀               

사랑하는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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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까의 한국고고씽
고마츠 사야까 지음 / 미다스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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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미녀들의 수다, 일본인, 부산, 아지메


처음에는 사실 그냥 좀 쉽게 읽고 버릴 게 필요해서 집어들었습니다.
[: 심심하긴한데 책을 읽긴 좀 그래서 가볍게 읽어버릴 주제랑 분량이라서 선택...^^ ]
그렇습니다. 제목에도 나와있지만...일본인이었습니다-앗!!
[: 본인은 몰랐음...┓- 이런 게 늘 문제지 말입니다. 왜 반쯤 읽어야 알아채는 걸까요...유ㅈ유]

아주아주 간략하게 말한다면...일본인이 한국에 유학와서 겪는 에피소드가 주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분...상당히 글을 맛나게 쓰신다는 건데요...읽다보면 귀여워 죽겠다는... [: ┓- 내가 왜 이런 걸 느껴야하는 거냐...나는 이런 걸 느끼는 게 상당히...싫은데 말이지 말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이기에 느끼는 감정과 도대체 나도 안 겪어본 일을 겪는 외국인이란...안습입니다. [: 일본인이라 한국의 문화에 미안한 감정과 좋아하는 감정이 버무려져 있고 독특한 경험도 긍정적으로]
일본인으로써 느끼는 우리나라사람은 많이 신기하고 재밌다고 하네요. 시원시원한 한국 여자라는 챕터에서는 대학신입생 아.가.씨.들이 선.배.님.한테 밥 사달라는 게 상당히 부럽고 신기했답니다. 하핫-

그리고 택시 아저씨가 일.본.놈. 욕해서 완벽한 언어구사를 못하지만 안 일본스럽게 생겨서 목적지를 '부대앞-'이라고 해버렸다는...결국 목적지는 한참 지나쳐서 내려버렸다고 약속에 늦었다고 흐느끼는 모습이...참으로...소박하달까나...만화같달까나 그런 느낌. 받침을 잘 발음하는 게 일본인에겐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데 말이죠...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도 나오는데요...초고속 PC방 덕에 게임폐인이 된 이야기나 테레비씨를 보기위해 샀는데 손잡이가 톡-하고 부러지는 바람에 KBS2고정이 되었다는 거나...일절만 부르는 한국노래방과 완창과 빵빠레-까지 들어야 성이 차는 일본식 가라오케문화! 술은 역시 5차~까지를 부르짖으며 즐겁게 놀고 싶었으나 친구들은 잘 시간이라 너무 슬펐다는...게다가 더치페이라 더 슬펐다고 하소연하고 있어요. 아- 여기 아가씨가 말이죠. 목욕탕 이야기가 참 자주 나오는데 말입니다. 온갖 정보의 보고이자 ㅎ식터이자 우동을 뽑아내는 곳이라는데...=ㅂ=;;;

하하핫- 일본과는 또 다른 점이죠. 아 또 일본하면 남녀혼탕을 생각한다던데 자긴 그런데 가본 적 없다십니다. 혼탕...애니에도 안 나오던데...실재로 있긴 한 겁니까...라고 묻고 싶었다는~~;ㅁ;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에 많이 부칠텐데...참 잘 적응하고 계시는듯...노바디님 생각도 좀 나는군요. 노바디님도 한국말 엄청 잘하시니까...후후훗- 난 말 안 통하는데서 못 살끼야- 그러다 벽이랑 엄청 친해져서 안 나돌아다닐지도 모르지 말입니다. 

이거 다움 블로그에 연재했던 거라서 책에도 리플을 그대로 실은 페이지가 각 챕터마다 있는데요. 난 신기한 것을 발견했지 뭡니까...자그마치 똑같은 리플이 어떤 챕터 앞뒤로 있지 말입니다!!! 아아악- 난 왜 그런지 궁금했고! 답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아아- 책을 교환받고 싶지만 산 게 아니고!!! 아아악- 상세 페이지가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세요~ 212페이지와 215페이지가 리플이 똑같다는!!! 어이-된 일이냐는!!! 나는 뭐...결국 나의 착각이겠지 했지만 말입니다. 오늘 다시 찾아봐도 있지 말입니다.아아-
 
키워드에 미녀들의 수다가 나온 이유를 이젠 짐작이 되실듯 하군요. 하지만 이 분은 거기 출현 안 했다는 거!!! 아하하하~ 간만에 리뷰 쓰니까 젤 가벼운 것부터 써봤습니다. 무거운 건 차차 쓰기로 하지요. 난 리뷰를 써야하고 하지만 내용이 기억이 안 나고!! 전혀 기억해낼 것 같지 않고!!! 해서 포기~~ 냐하하하~ 그래도 하나 썼다...즐겁지 말입니다. 날리면 아니되니 이만 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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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미르비 > [공병호 강연회] 말만큼 시간도 잘 가는 시간이었으

오랜만에 가보는 상암경기장 근처...전에 몇번 가본적이 있었지만 간만에 가는 거라 시간계산을 좀 잘못해서 도착하고도 30분이나 남았다. 덕분에 강연회 전에 생방송 준비라든가 사람들이 들어와 앉는 것 등 꽤 재밌는 것도 봤다. 생방송 준비로 관계자들은 바쁘고 칠판에 플랜카드를 다는 위치를 몇번이나 바꾸고 하나 둘 사람들이 들어와서 양 옆부터 채워지는 자리를 보는 것은 웃음을 자아냈다. 왜 사람들은 가운데를 싫어할까? ^^ 스탭들이 준비로 바쁠 때쯤 한 10분 전인가 강연회에 도착하신...저자...아하~ 어디선가 본듯한 인상인데 기억이 잘 안 났었다. TV에서 한 번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약속한 시간 카메라는 돌아가고 조명은 눈이 부셨다. 그리고 이야기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강연회를 많이 가보기도 했지만 이 분처럼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사람은 또 처음일세...그래서 전날과 더 비교가 되기도 했거니와 뭐랄까...약장수나 사이비 교주가 생각날 정도였다. 말로 온갖 사람을 다 휘어잡다니 대단하다. 강연회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위기 상황을 해처나가는 법이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고 그렇기에 사전 준비가 되었어야한다. 그 준비는 언제나 해야되며 또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핵심을 파악해야한다. 실력이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셨는데...아직도 그게 뭔지는 잘 감이 안 온다. 중간에 아파서 생각을 제대로 못한 까닭도 있겠지만.

  준비는 따로 힘들여 하는 것이 아니고 습관으로 몸에 배게하는 것인데 지속성, 치열함, 성실, 준비성, 긴장감/위기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은 자신이 궁지로 몰리면 생각지도 못한 힘을 낼 수 있고 평소에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노력하며 준비하면 위기에 처해도 잘 이겨낸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에게 충실할 것! 이 한 가지만 따르면 남에게도 충실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이게 생각보다,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선 충실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대강 적당히 사는 것이 일상화된 나에겐 너무 어렵다. 그래서 질문 하나 하지 못 했다. 우- 어떤 사람은 3개나 질문 했는데... 뭐랄까 약간 혹한 거랄까 여우에 홀려서 시간이 너무 후딱- 가버렸다. 재밌었고 유익한 시간이었음엔 두 강연회 모두 말할 것이 없지만 말은 이 사람이 훨- 잘하는 것이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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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미르비 > [이희원 강연회] 산만했지만 건질 것은 있었다.

간만에 이벤트란 이벤트 모두에 신청해서 당첨된 강연회...

비는 추적추적 내려서 춥고 또 처음 가보는 곳이라 잘 갈 수 있을까 걱정반 간만에 강연회라 기쁨반으로 들떴다. 언제나처럼 약간 일찍 길을 나서서 신촌역에 내렸을때는 약속시간까지 한 30분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제 약속장소로 잘 찾아가기만 하면 되는데...이게 왠 일인가, 가도 가도 <삼화은행>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뒤돌아서 다시 한참을 걸어서야 발견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산때문에 간판을 못 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이 강연회를 신청한 연유는 단지 제목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무감각은 범죄'라니 꽤나 감각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시작된 강연회는 약간은 산만했으며 또 듣는 사람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아, 물론 이분은 말을 그렇게 잘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더듬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다'에 꼭 맞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이 아는 것을 온전히 전해주고자 했고 또 그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강연회 전에 당첨메일과 함께 온 저자에 대한 자료와 간략한 강연회 자료를 보았다. 음...역시 2차,3차 가공된 이론이라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질문 중에 기본개념에 대한 것들도 꽤 있었으니까. 자기도 자기 책이 어렵다고 했다. 막스도 아직 어렵고 또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미학, 저항의 미학'이란 기존에 하던 행동을 주체로써, 자각을 가지고 함으로써 단지 생산활동에 지나지 않은 성행위를 자신을 표출하고 또 사회를 향한 저항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결혼과 가족이란 것인데 그로인해 여성도 남성도 자신의 행위를 즐기기보단 단순히 습관적으로 욕망을 해소하는 것이 되었다지요.   

   대본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아마도 몇번 안 해보셔서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하셨다. 게다가 문답 타임에선 질문이 너무 답해주기 어렵거나 구체적으로 가거나 혹은 너무 간단한 것들이었다. 이상하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을 3번 읽는다'는 것이었다. 한번 읽어서 온전히 책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며 내가 만난 누구는 책을 3번 읽는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도 요새 세태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얻어내고 내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책을 세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는 것에 그치는 것보다 실천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 바로바로 실천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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