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 Up 펌프 업 - 끊임없이 동기 불어넣기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자기개발서를 많이 보기도 하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지라 이책을 읽기 전에도 이것저것 많이 읽어봤었다. 가끔 자기개발서를 싫어하거나 모르는 분도 만나본 거 같은데 나는 자기개발서를 정말 좋아한다. 혹자는 자기개발서란 다 같은 거라면서 여러권 읽어도 큰 차이점은 없다거나, 자기개발서는 자기랑 안 맞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다. 허나 나는 여러권의 자기개발서들을 읽어보기도 하고  부분부분 필요한 부분만 들춰볼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른 걸 느꼈으므로 자기개발서가 좋다. 책을 읽을때 평소 내가 생각하는 걸 작가도 그렇게 생각할때는 위로를 받기도 하며, 나랑 다른 논지가 보일때는 아 이럴수도 있겠구나 싶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끔이지만 내가 신념과 반대가 되면 비판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걸 볼때면 그런 아이디어를 낸 작가에게 감탄이 나올때고 있다. 암튼 자기개발서는 읽을때마다 간단히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다.

  그럼 이번에 읽은 자기개발서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마도 작년쯤에 받은 서평이벤트로 받은 거 같고 표지가 별로라 손이 안 간 거 같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표지나 제목으로 책을 고르는 책장겉만보고 판단하는 악취미가 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읽는 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으며 책을 읽어보았다. 양장본이라 가늠쇠가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지만 반대로 양장본인터라 북커버에 끼우기 힘들었다. 아- 그날 아침 책을 북커버에 끼운 거 생각하면 사서고생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희망이란 풍선에 펌프질을 하는 거고 그 펌프질을 하는 방법과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포도만큼, 키위만큼, 사과만큼, 멜론만큼, 수박만큼~ 불어넣기라는 목차만 봐도 펌프질의 단계를 알 수 있다. 자기한테 필요한 단계에 바로 갈 수도 있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첨부터 나아갈수도 있단 말이다.

   나는 단계별로 읽지 않고 첨부터 읽으면서 왜 이 책은 한권인데 뭔가 이렇게 다른 사람 얘기가 많지 싶어 투덜거렸다. 자기 얘기를 하다말고 갑자기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뜬금없는 전개랄까, 책을 읽는 초반엔 상당히 짜증이 났다. 내가 한권으로 된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이지 여러권의 책이 분철된 책을 읽는 게 아닌데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여기저기서 이야기를 끌어다 책에 써놓는거지 자기가 한 말에 대한 확신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받을 정도로 자기 글에 자신이 없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뒤에 어떤 사람은 그런 저자를 오히려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권의 책을 읽은 효과를 낸다며 칭찬하는 글을 볼때는 '하~ 난 그것땜에 짜증났는데 칭찬하다니, 별사람도 다 있군' 싶었다. 

  그 외에 자기개발서에서 갖추고 있는 기본형식을 잘 따르고 있는 거 같다. 1.생각을 변화하게 만들기, 2.변화해야하는 이유대기, 3.변화를 권하고 응원하기, 4.변화추구를 위한방법, 5. 변화한 후에 좋은점 줄줄이 늘어놓기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다른 책보다 2%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앞에서 투덜거렸던 인용구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전에 어디선가 리뷰를 쓸때의 인용구는 전체의 30%정도가 좋다고 본 거 같다. 그 이상되면 자신의 주관적인 감상부분이 없는 단순히 요약문의 느낌이 들어서라고 적혀있었던 거 같다. 이 책 속에 있는 인용구들은 작가가 추구한 게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인용의 정도를 넘어서서 요약문집을 읽는 거 같다.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책을 읽었던 이유는 단순히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아니까라는 생각에서였다. 끝까지 읽었던 덕분에 건진 것도 있지만 아쉽게도 처음의 생각을 바꾸진 못했다. 

  2% 부족하다고 느낀 두번째 이유는 책의 포맷이 전형적인 자기개발서의 형식을 따라서 나타난 문제점인 거 같다. 너무 전형적이라 재미가 없다. 원래 사람이란 책을 읽으며 어느정도 앞으로의 전개상황을 예상하면서 읽어나가기 마련인데, 한치의 오차도 없고 생각한대로 이야기가 풀어져나가니 심심하고 주의력이 떨어진다. 작가도 그 생각을 했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책의 한챕터가 상당히 짧다. 두장짜리나 세장짜리가 서너번정도 이어지면 한챕터가 끊나고 다른 소주제로 넘어간다. 단순한 것도 좋지만 이래서야 독자가 설명에 빠져 변화를 생각하고 시도하기도 전에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셈이지 않은가. 책이 독자랑 같이 가지 않고 저혼자 놀고 있다. 친절히 아는 것 많은 사람이 아는 거 자랑하려고 열심히 이책저책에서 인용해봤자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니 이해는커녕 이야기를 따라가기에도 바쁘기만하니 자기개발서론 말짱 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건진 것도 몇 가지 있다. 삶과 변화엔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거, 그리고 그로 인해 주어지는 모든 것을 기쁘게 맞이해야한다는 거다. 이 책 첫챕터에는 우리가 변화해야하는 이유가 나온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신을 더 잘 알고 우리를 조금만 친절하게 바꾸면 사람들은 우리를 더 잘 대해주고 우리 자신 또한 더 행복할 거라고 한다. 내가 변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라는 느낌이 드는 좋은 구절이었다. 그런 첫챕터에서 받은 느낌을 끝까지 끌고 갔더라면 더 즐겁게 읽었을텐데...자신의 이론을 뒷바침할 것을 타인에게서 구하려고만 드는 작가에게 실망하고 책에서 다른책 요약문이 보이면서 슬슬 나는 첫구절에서 베어문 즐거움을 토해갔다. 희망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에 그 정도와 방법이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서 구하지 못하고 타인한테서 내가 발전해야하는 명분을 구하려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거나 불쌍한 사람이란 느낌만이 든다.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빛나려는 것이 아닌 내 내면을 더 빛나게 갈고 닦으려는 것인데, 남에게 내가 갈고 닦은 것을 보여주고자 함은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긍지보단 남에게 잘보이고자 나를 갈고닦았으니 이제 그 평가를 해주십사-하는 느낌이 든다. 긍지란 스스로 드높이는 것이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자신감 중에 하나다. 나는 책을 읽는 것 그 자체가 즐겁고 재밌기도 하지만 그런 긍지를 가지기 위해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고쳐나가려고 책을 읽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측면을 보고는 갑자기 이 책을 읽는 보람도 없어져버렸고 이 책이 싫어졌다. 암튼 이 책을 다 읽고 희망을 풍선에 빗댄 점과 그 풍선에 펌프질로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새로운 착상을 알았다는 사실과 초반의 즐거움만은 즐겁게 기억해야겠다. 나쁜 건 오래 간직하면 나도 나빠질테니까 그만 잊고 즐겁게 또 다른 책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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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이기는 슈퍼 조직의 비밀 CQ
스티븐 제임스 조이스 지음, 송택순 옮김 / 크레듀(credu)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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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쎄 꽤나 오래 전에 받은 책인 것 같다.
그때는 그다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은 협업의 필요성을 깨달아가면서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우선 친절한 목차와 이 책의 구성이라고 적힌 14페이지의 친절한 설명이 맘에 들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가끔 이게 왜 있나 싶은 부분을 읽을때는 진짜 작가멱살을 잡고 싶으니까.
친절한 편집자께 감사 드리면서 천천히 스킬 1단계를 훑어나갔다.

우선은 앞부분은 현재라는 틀을 깨부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추냉이 속에 사는 벌레에겐 그곳이 세상의 전부다'  라는 유대 격언을 이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사회화란 미명아래 상식이란 편견을 학습하고 있는데... 그걸 깨부수기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 편견이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부터 힘들 것이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니가 가진 걸 좀만 바꿔봐...다른 사람을 바꾸려하지 말고 널 바꿔, 그게 더 쉽다니까~ 하고 유혹의 말을 속삭이고 있다. 근데 말이다, 다 알아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눈 앞에 증거를 들이밀어도 아니라고 믿으면 안 보이는데 이거 가지고 될까? 책 하나 믿고 직원들에게 시도해보기엔 무리수가 아닐까...온갖 잡생각이 들며 우선 시험삼아 문자질ㅋㅋ 오오~~~ 긍정적인 반향~
보이는대로 믿는 게 아니라 믿는대로 보인다. 바보 눈엔 바보밖에 안 보인다. 당신은 바보인가? 당신이 좋게 보면 상대도 좋게 본다. 호의를 무시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봐라 당신이 보는 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일부일뿐이지, 잊지마라. 달의 뒷면은 지구밖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지구 안에선 절대 못 보는 거다. 멋대로 판단하지 마라~   믿으면 현실이 된다,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믿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작은 빛이 흘러들어온 그 구멍에 자기관리력이란 못을 박고 망치로 내쳐칠 타이밍이 왔다!
역시 자기개발서라는 생각이 든 대목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자기개발서의 기본중의 기본! 이제 타인에 대한 세상에 대한 시각을 바꿨으니 나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고 그걸 이용해 직접 나를 관리할 시간이다. 시간관리부터 타인관리 스킬인 커뮤니케이션방법에 대한 것이 나온다. 첫고랑=시작, 감정, 의도, 관심을 무의식적으로 은연중에 나타내지 말고 제대로! 분명하게! 긍정적으로! 드러내라. 그러면 그 긍정적인 기를 받은 사람은 네게 그만큼 화답할 것이다.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인데 그보다 가벼운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리.  관계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말의 방향에 달려있다. 칭찬의 접착제는 무엇이든 붙일 수 있다. 비판이든, 투정이든 ㅋㅋ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단계는 별로 유용성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창의력과 융통성, 참여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건 다들 알겠지만. 세상이 내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들지 않고 나는 그렇게 키워진 기억이 없다...창의력 그건 천재의 전유물 아니던가? 의미있는 참여를 하면 뭐하나, 의미는 실적에서 나오는데...그 압박을 이겨낼 자신이 내겐 없는 것을 어쩌지?
그냥 상상의 나래를 좀 펴서 비평가, 몽상가, 현실주의자의 성향을 가진 미니미를 만들어서 그들 속에 감정이입하라.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연장선상같은데 뭔가...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듯ㅠㅂㅠ  아마도 나는 좀...다중성향인가보다 ㅋㅋ 몽상가 빼고 완벽이입이 참 쉽더구만...가치관을 찾고 내게 의미있는 것을 찾아보려해도 쉽지가 않다. 역시 도전정신이 부족한 본인은 다시 한 번 좌절했을뿐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는 회사는 개인을 위해 존재하고 개인은 회사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아마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비법은 합체로봇처럼 부위별로 다른 것들이 하나가 되어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거다. 보통 회사는 시너지 효과는 커녕 산술식의 계산도 안 된다. 다들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고 시간만 떼우다 가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어짜피 해도 막히기 때문이다. 관료제식, 상명하복의 구시대적 조직체계가 해도 안 된다는 믿음이 현실임을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개인이 바뀌어야 기업이 바뀌고 반대로 기업이 바뀌어야 개인이 바뀌기도 한다. 협업이 꾸준히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낸다면 회사는 그것을 장려할 것이고 종종 원래부터 협업과 창의력을 장려하는 회사가 나올것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매꿔주고 또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이상적인 조직이 될것이다. 

이 책은 구성이 맘에 들고...인식틀깨기-할수있다,자기관리-함께하자,너와나-시너지를뛰어넘어창조하라! 앞에서 말한 기호별 상징하는 것과 그때 알 수 있는 것을 적어놓은 메뉴얼 구조 또한 맘에 든다. 약간 아쉬운 거라면 말이 좀 어렵고...전문적이랄까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나 단어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보통의 자기개발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가 아니라 우리를 주제로 협업을 다룬다는 점은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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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 - 안데르센 동화집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5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양미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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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용보다 질이 앞도하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같은 동화책도 수십권에 이른다. 번역가 출판사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모르면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게 되어가는 이 시점에 예쁘장한 일러스트로 사람을 홀리는 책을 만나봤다. 왠지 내가 생각했던 눈의 여왕님이랑은 약간 많-은 외모차를 보이고 계신 이 분이...나를 맞아주신다. 인사하고 들어가니까 다들 나몰라라 하더라고 그래서 가족구성원의 면면을 하나씩 살펴본 후에 맘에 드는 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럴때 붙임성 좋은 맘에 드는 사람을 찾아나서기 마련이지. 아무리 붙임성이 좋아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걸기가 여간 쉽진 않거든...그래서 좀 쉬운 상대를 찾아서,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화 시작했다. 대화는 술술 풀려만 갔고 시간도 술술 지나가버렸다.

처음 나의 눈낄을 사로잡은 것은 작은 소녀와 빛나는 옷의 쓸쓸한 눈을 한 할아버지였다. 간단히 나를 소개하고 저쪽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듣기는 내 전공이므로 문제가 없었다. 중간중간 이해가 안 가는 거는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할아버지 많이 즐거우신가보다 이야기 맥을 끊기가 어려워서 참았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작은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작은새의 이름은 나이팅게일, 간호사의 이름과 같다고 하니 미소를 띄며 걍 얘길 계속하시더군요. 작은새는 자기가 가장 늦게 알았지만 가장 사랑한 새라고 하셨다. 처음엔 자기에게 행복을 주었고 함께 하는 시간 내내 행복에 겨웠으며 그이 자릴 대신한 자가 나타나기까지는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다며...그리고는 작은새를 대신했던 금덩어리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지요. 그를 사랑했던 이유와 다시 작은새를 만나기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말이야. 노래를 들으며 행복했지만 금덩어리새는 항상 같은 노랠했고 늘 그를 찬송하는 다른 사람들때문에 귀가 얇은 나는 동요한 것이라고...나는 한번도 작은새를 잊지않았다며...그리고 그 새는 자기가 가장 힘들때 자신을 구원해준 친구라며 그는 지금도 자신의 창가에 와서 노래를 불러준다고 환-하게 웃어주셨다. 작은 소녀는 맞장구치며 그 새를 처음 황제께 인도한 것이 저라고 자랑을...음- 황제? 음...이런- 할아버지 직함이 높으시군요^^;;

그 다음에 만난자는 귀여운 꼬마 둘이었는데...이런 알고 보니 나이가 꽤 많더군. 동안일세-동안이야...아니면 그림이 잘못 된 걸거야~ 이 꼬마들은 방금 북극에서 돌아와서 할머니와 함께 환영파티를 준비하는 중이었다며,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도와주면서 물어물어 대강의 사정을 알 게 되었지. 장미와 눈의 여왕,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은 게르다였는데...남자애를 찾아서 멀고먼 남극까지 갔다왔다는군, 정말 지극정성이지 뭐야...나같았으면 안 갔을텐데 이 꼬마는 그 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었대. 그래서 카이한테, 아 다른 꼬마 이름이야. 물어봤지- 그동안 넌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냐고...그 애가 말하길 자기는 연못에서 썰매를 타고 놀다가 좀 편히 놀려다 남극까지 가버렸다고...하핫-그래서 거기서 뭐한거냐고 물어보니...퍼즐 맞추기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 내 그럴줄 알았다. 결국 한대 쥐어박히혔어...할머니가 걱정이 많으셨겠지. 그 후에 게르다가 여러 사람을 만난 얘기를 했는데 음식차리느라 돌아다녀서 잘 못 들어서 아쉬워. 카이와 게르다 모두 눈의 여왕을 기억했어. 그녀가 카이를 남극으로 데려갔고 키스를 한 후에는 더 이상 춥지 않았대...게르다는 카이를 눈의 여왕이 데려갔다고 비둘기한테 들었다고 했나...까마귄가 헷갈리는데 넘어가자. 게르다는 여왕을 본적이 없고 카이는 자세한 걸 기억 못해서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할머니가 눈의 여왕은 먹구름 속에 살며 그녀가 숨을 내쉬면 유리창에 눈꽃이 핀다고 하셨어...음- 생김새를 말해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좀 실망했어.

잠깐 축하해주고 팔에 날개를 단 미중년들이 모인 곳으로 가봤지. 후훗- 팔에 날개가 있어서 진짠지 궁금해서 간 건데...가서 덥썩-잡을 수도 없어서 근처에서 머뭇머뭇하다가 얘기를 엿듣게 됐는데 말이야. 이상한 얘기를 하는거지. 왕자라든가 백조라든가...백조왕자라든가 대충 그랬는데 말이지. 그때 벨이 울리며 누가 들어왔어- 꽃처럼 환-하지만 손이 단정하지 않은 여자와 비싼옷을 입은 남자였지. 그들은 미중년들과 합류해서 그동안 못 본 회포를 풀고 있어서 더 끼어들기 힘들게 되버려서 아예 포기하고 귀만 쫑긋 새웠어. 여인네는 미중년의 날개를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눈길을 보냈어. 다 자기 탓이라고...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라며 한스러워했지. 옆에서 다른 미중년들이 네 덕분에 이렇게 우리가 여기 모일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달래주니까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해졌어. 같이 온 남자도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게 무슨 사연이 있는듯했지만 다들 행복해보였어. 미중년들은 낮이면 날아다니고 밤이면 잘곳을 구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보니까 많이 바빴나봐...날아다녀야할정도면 대체 얼마나 바빴던걸까. 그리고 자주 출장을 다녔는지 맨날 잠자리 걱정이라...능력있는 사람들인가봐- 날개는 다음에 확인해야겠다. 슬슬 졸립거든...집주인이신 할아버지께서 안내해준 방에서 여독을 풀고나서 씻으려 가는길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어. 

왕자님이랑 이웃나라 공주님...결혼 후에는 좀체 얼굴 보기 바쁘신 분들이라 볼 기회가 없었는데...헤헷- 이 집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왕자님은 간만에 본 기념이라며 목각인형을 주셨어.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꿈에 자주 나오는 인어라고 하셨는데...갑자기 슬픈 표정이 되서 더는 물어볼 수가 없었어. '손재주가 좋으신가 봐요~'라고 화제를 전환해서 다시 밝은 표정을 짓는 걸 봤지만 역시 다시 물어보는 건 무린 것 같더군. 공주님께 나중에 여쭤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방에 목각인형을 두고 다시 씻으러 가는데...공주님이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얘기를 해주셨어. 옛날에 왕자님이 큰 파도에 휩쓸려서 사고가 났는데 그때 자기가 구해줘서 연을 맺게 되었고...아는 부분이니 넘어가고 본론만 얘기해달라고 조르니까. 공주님이 그 꿈에 나오는 소녀가 왕자님을 아끼던 벙어리 아가씨와 닮아서 마음을 쓰는 거라고...그 벙어리 아가씨가 어쨌길래라고 묻기도 전에 공주님은 그녀가 결혼식 날에 자살을 했다고 그래서 더 마음을 쓰는 거라고 그러시더군. 확실히 누군가 나때문에 자살을 한다면 나도 맘이 좋진 않을 거야. 그래서 그 목각인형을 돌려드린다고 그랬더니 아니 그건 가져가라고, 왕자님 곁에 두면 계속 우울해하실 거라고 하지잖아...음- 골치아픈 걸 떠앉게 되버렸군...중얼거리며 욕조에 안착했지.

아- 차가~ 잠깐 존 모양인데...다들 안 씻는 건지, 깨운 사람도 없구 참. 근데 이상한 꿈을 꾸었군...장난감 병정의 가출과 모험...오오- 생선한테 잡혀 먹혔는데 그게 원래 살던 집이라니 정말 신기하다니까...그리고 사랑하던 외다리여인과의 안타까운 사랑과 죽음...음- 뭔 소릴 하는 거지...다시 잠자리에 들면서 이 집에 오기전 거리에서 봤던 죽은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났어. 꿈에서 병정이 죽은 걸 보니까 자면서도 웃고 있던 그 소녀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그녀가 행복했다고 그녀는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했어. 그녀가 행복했다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녀의 미소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어. 세상 사람이 다 행복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아직도 그대로라 오늘도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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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이발소 1
하일권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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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처음에 이미지는 그냥 포근한 느낌...저녁놀에 앉아있는 두 남녀와 깜장 고양이 한마리. 그리고 봤을때는 좀...예상과 다른 현실의 문제와 비껴볼 수조차 없는 문제...외모콤플렉스- 잘생긴 놈, 못생긴 놈...이딴 식의 이야기라면 차라리 덜 슬펐지...못난 놈이 폭주하고 잘난 놈이 고치고. 뭐~ 작가가 새삼 궁금해지는 그런 주제...외모바이러스가 퍼져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현실인 곳.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 잘난데 없는 명랑쾌활단순무식이랑은 거리가 정말 먼~~~ 녀석이 쥔공. 아- 잘난데 없는 건 맞으니 다소 맘에 들어야하는데...왠지 이 녀석 안 밝아- 그래서 싫었다. 게다가 또 다른 쥔공은 속을 모르겠고...대체 캐릭이 왜 이런거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이미 웹툰은 종료된 시점...주제는 정말 완벽하게 맘에 들었음!

 

사람이 껍데기가 다~가 아닌데...2Cm의 껍데기에 목숨을 거는 인간이 드럽게 많은 세상에 난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혐오하고 그런 것도 없다. 평범한 나는 위도 아래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지대. 고로 위에서의 압박과 아래서의 압박에 눌려 세상이 더 추잡하게만 보인다. 왜 이런 말있잖아~ 유유상종 [類類相從], 끼리끼리 논다, 그리고 이런 말도 있지. 금발에 백치미...음? 이 얘기가 왜 나오냐고...금발이 백치미라는 건 금발=무식=골빈...백치미가 그 뜻이잖아~ 좀 더 분명하게 해석하면 이쁜 것들은 머리가 나쁘단데...안 그런 케이스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사는 나로썬 이해가 잘 안 간다. 금발은 백치미고 갈색머린 지성미라고 미국은 상식인가 보더만ㅋㅋ 아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외모 바이러스 [명사]<의학> 일종의 발작증세로서 병원균의 근원 불명. 정신이 혼미해지며 말을 더듬고, 심할 경우 주위 사람을 공격하는 증상을 동반함. 최초 감염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평균적으로 얼마가 걸리는 지도 알 수 없는 신종병으로써 현재까지 치료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보균자이다. 

 
뉴스와 신문에서는 연일 외모바이러스에 대해 떠들고 우리 학교에서도 간간히 병에 걸린 애들이 나왔다. 저번주만 해도 누구지 그 평소에 얌전한 애였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누구를 덮쳤다던데...그런데...못생긴 애들한테만 그런 병이 걸린다는 것은 상당히 불공평한 것 아닌가...

 
나 또한 그 중 하나이다.

이런 얘기 차마 엄마아빠한텐 못 하지만...난 이런 병에 걸릴까봐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다 그를 만났다. 외모바이러스에 걸린 영란이를 치료하던 그 이발사를[: 물론 그가 엄청난 꽃미남이라서 그런 건 아니다]. 그라면 왠지 도와줄 것만 같아서...내 자아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너져내리고 싶진 않아.

근데...그러고 나서 한다는 말이 고작...예뻐지게 해주세요!!! 이런 미친...나 지금 뭐라고 그러는게야. 성형수술...돈...노력...쟤들은 나한테 대체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이런 말 들을려고 온 게 아닌데...오는 게 아니었어. 기대하고 실망하는 그런 거...하지만 애초에 그렇게 생겨먹질 않았잖아! 날더러 어쩌라고! 


정작 얼굴에 집착한 건...너-다.

전화가 왔지...근데 여긴 어디지...거기 그대로 있으면 무너져내릴 것 같아서 따라오긴 했는데...또 외모바이러스...면접장...같은 학교, 비슷한 자격증들- 그러면 당락은 당연히 얼굴인가?...하긴 나 같아도 예쁜 애를 뽑을테니... 으으으-윽! 왜 내 쪽으로 오는게지...가위때문에- 아...괜찮네- 피~? 날 구해준건가?또 이발이로군...음- 잠깐이지만 예뻐보인 건 너무 눈이 부셨기 때문일까... 


댓가 = 노력이라는 이름 하의 하인...

결국 밥 사주고 돈 대신 알바시켜 달라고 하긴 했는데...시켜줄까 모르겠네...아- 역시 안 되나. 아- 와앗@!!! 됐다됐다!!! 처음으로 해보고 싶었던 일. 왠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미소에 나까지 행복해지는 느낌. 공부따위보다 훨씬 보람되고 재밌다. 허나...이런 쓰-블...내가 왜 걸레질 나부랭이나 하고 있어야되는데...!!! 난 이발이 배우고 싶은...푹-(가위로 찔르는 소리) 픽-(면도하다 베서 피나는 소리) 억-(이발하다 망쳐서 절로 나는 소리) 드르륵-(삼봉이 뒷머리 밀어버리는 소리)...미얀- 앞으로 잘할께...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이런식으로 하고 싶진 않았는데...이런 하지만 쓰다보니 권당 쓰는 수준이 되버렸으- 담엔 제대로 써야지! 이런...이 만화 굉장히 슬펐어. 주제나 공감되는 부분이나...짜증나게도.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건- 자기만의 틀로 세상을 사는 건 다 마찬가지지. 예쁜애는 예쁜애 나름 고충이 있고- 못생긴애는 못생긴애 나름 고충이 있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것 또한 고충이지. 헌데 말이지...이 세상이 2cm에 집착한 건 한두해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노력하면 안 바뀌는 건 없다.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생각해보자. 그게 공부건 외모건...온전히 그것만 생각하고 투자하는 시간이 니가 그걸 소중히하는 정도이다. 난...아마도 없지. 내 인생은 낭비-니까...목적없는 인생~ 허비하자가 컨셉ㅋㅋ 하핫- 가끔 저러면 기분이 나쁜 동시에 분위기 전환이 되고 좋다니까. 점프력이 뛰어난 것은 참~ 좋은 점이죠!! 바닥을 쳐도 금방 올라오거든...^^ 그럼 만화가 언제나 즐겁지 않다는 웹툰들의 이야기를 더 접해봅시다. 에피소드식도 좋지만 역시 스토리가 있는 게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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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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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에세이를 기대했다. 역시나 설명에 연연하지 않고 제목에 꼿히는 타입의 최대 단점이 이런 예상이 정확히 빗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표지에 그라데이션이 마음에 들었고 또 제목도 동화를 비틀어볼 것 같아서 집어들고 정확히 3개월 만에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 이렇듯이 기억에도 없는 책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 물론 그렇지는 않다. 최근에 마저 읽었고 덕분에 전이랑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에 이 책은 단순히 질문하며 책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 정도로 파악했다. 이야기 한 토막에 한국어, 영어, 독일어까지 보여주면서 비교해보라고 하다니 작가가 독자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간간-히 정말 심심할때는 영문을 읽기도 했지만. 전혀 읽을 수 없는 독일어랑 읽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책을 읽어나갔기에 점점 영문따위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었다. 삼분의 이쯤 읽었을때 발도르프 얘기가 나와서 집어치웠던 것 같은데...정확히는 작가가 자꾸 질문에 답해보라고 종용했기에 부담감을 느껴서 때려치웠다.

 

그리고 다시 집어든 이유는 전에 읽던 책들을 다 마저 읽고 리뷰를 마쳐야한다는 소명감때문이었다. 결국 다시 손에 잡게 되었고 전과는 다른, 것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으며 읽어내려갔다. 아마도 이런 것을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마침 코드가 맞았던 것이다. 이래서 책을 여러번 읽어보라고 하는 것 같다. 다시 읽어가며 책은 내게 여러가지 조언을 늘어놓았다. 사실 공주는 멍청한 것이며 그 공주는 우리 자신이고 또 우리는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잘 살아가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왕마마께서는 사-악하고 나쁘기 그지 없다고 말해주면 그것은 나쁜 버릇을 들이고 그걸 벗어나지 못해서 생기는 불상사라고 말해준다.

 

물론...그런 것일 수도 있다. 원래 동화란 게 엄청난 함의를 가지고 있는 거니까. 속담도 상황에 맞춰 해석하기 나름인데 동화는 오죽하랴. 그리고 그런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 발도르프 교육의 핵심이란다. 아- 주입식 교육으로 자란 세대라 이런 거 아주 지겹기만하다. 질문을 왜 만들어주나, 그럼 그것도 주입식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질문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결국 질문이나 던지고 있다. 그것은 전 세대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나는 나은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만감까지 있다면 더 최악이다. 질문은 읽고 스스로가 가지는 것이다. 제시해주는 질문은 진정한 질문이 아니다. 뭐 책이라는 한정된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그럼 돌려 말하기는 왜 있을까~나??? ^^

 

투덜대는 건 이쯤하고 간략히 내용을 기억해보자면...『백설공주』...식으로 번역이 되곤 하는 이 동화는 독일의 동화로 사실 그쪽 언어로 하자면 '새하얀 눈의 아이' 정도라고 한단다. 왕의 자식이긴 하지만 콕 찍어 공주라고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뭐라고 했지만 잘 기억이 안 나는군. 이 녀석은 엄마가 죽었고 아빠가 새엄마를 얻으면서 다 자란 후에 큰 곤욕을 당한다. 우리가 다 알듯이 말이다. 물론 디즈니판보다 조금 더 꼬꼬마 버전에 왠지 천쪼가리 하나 달랑 걸치고 눈을 가리는 앞머리를 한 것 같다는 이미지가 들었지만 확실한진 알 수가 없다. 암튼 새엄마가 자길 죽이라고 보낸 사냥꾼에게 구원받고...절대 매력으로 살아난 게 아니라 불쌍해서 살려준...난장이네 집에 가서 전~혀 환영받지 않고 집안 잡일이나 해주며 잘 살다가 여왕마마께서 안 죽은 걸 알고 습격하는데...이 바보 꼬마는 난장이들의 말을 무시하고 잡상인을 집에 들이는 불상사를 자꾸 저지르는 바람에 결국 죽죠...다 알다시피^^

 

근데 그 기반에 기독교와 서양의 문화가 깔리고 그 얘기를 듣다보면...새롭다란 느낌이 들겝니다. '새하얀눈아이'는 하늘,땅,인간의 결합물이고 살곳을 마련하려고 땅의 시련...을 거치죠. 그리고 땅에 속하는 난장이들한테 구조되어 살지요. 그리고 그를 계속 괴롭히는 나~쁜 사람은 우리의 몸과 정신마저 앗가가려고 술수를 부린다네요. 그리고 죽었으나 너무나 어여뻐서 유리관에 씌이고 하늘 가까이에 내여놓은 것은 그녀가 하늘,땅의 자식이고 이웃나라 왕자가 첫눈에 뻑-가는 것은...결국 좋게좋게 결론이라고 낙관론을 뜻하겠죠. 여왕마마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결국 자기의 버릇에 갖혀 죽게 되는되요..달군 쇠신발을 신고 춤을 추다가 죽는다는 대목...나쁜 버릇에 지배당하고 그로인한 행동이 자기 파멸을 가져온다는 것 같네요. 교훈적인 거 안 좋아하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구절도 단 세개 있었는데...

P.155

능력이 아니라 , 경쟁력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요? 자기보다 앞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못돼먹은 여자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자가 아닌가요? 몸을 키우는 먹거리에는 독이 묻어있니 어쩌니 따지면서 정신과 영혼을 키우는 먹거리에는 독이 있는지 없는지 안 따지는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정신과 영혼은 이미 죽어있고, 몸뚱이만 살아 있기에 그러지 않을까요?

┗ 음...둘 다 별 생각없이 섭취하는 저로써는 살짝- 짜증이...^^ 하지만 사실이니 새겨둘 필요가 있죠

P.170

좋은 버릇이든 나쁜 버릇이든 몸에 익히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신발을 벗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벗을때 내 살이 도려 나가는 아픔을 견뎌야해요. 너무 오랫동안 신고 있었기에 내 살과 붙어버렸거든요. 그러니 여간내기가 아니면 신발의 마술에서 벗어니지 못하죠. 공자가 힘주어 말한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라." 즉 극기복례(克己復禮)도 네 신발을 벗으라는 말일뿐이죠.

┗ 버릇은 정말 고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몸에 익힌 것이기에 나도 모르는 새에 일어나버리죠. 하지만 고칠 수 있다고 정말 원하면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죠. 더 중요한 건 선-악의 개념인데...정말 싫단 말이죠. 결국 선악은 내가 판단하는 주관적인 게 대부분이니까.

P.172

쫒겨난 사람을 기다리는 건 뾰족뾰족한 돌과, 앙상한 가시와, 길들지 않은 사나운 짐승들이 득실거기는 세상살이예요. 세상살이가 아려운 건 그것들을 물리칠 수 없어서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것들이 싫어서 그것들과 싸우는데, 싸우다가 상처를 입고 그 상처를 통해 그 나쁜 것들이 우리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는 점이에요. 참으로 어려운 것은, 싸우되, 그들에게 물들지 않는 거예요.

┗ 간디도 아니고 저게 가능할리가 없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그래서 싸움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애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지원군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하고 세상살이는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환경인가 봅니다. 나는야 비폭력주의잔데...왜 세상과 싸워야하는겔까~

 

마지막으로 이거 뒤에 순금아이라고 동화가 하나 더 나오는데 뭔가 들어본듯 싶은듯 아닌듯 헷갈리지만...=ㅂ=;;;; 이것도 재밌어요. 역시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며 자신의 믿는 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고 그 길 끝에서 실망하지 않기 쉽지 않다 정도...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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