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강미야 지음 / 학교앞거북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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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는 말은 안도감을 주는 단어다.

일이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의 의미가 제목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결말은 안도감을 주는 따뜻함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표지의 너무 사랑스런 강아지.

눈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무슨 걱정일까?’

 

여자아이 소미와 강아지 꼬미는 오늘도 신나게 논다.

서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놀 때도, 잘 때도 언제나 함께한다.



 

소미는 졸음에 몸이 쓰러진다.

너무나 피곤해 이불에 오줌을 누고 만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꼬미는 걱정이 앞선다.

소미의 오줌 묻은 이불을 숨기기 바쁘다.

소미가 엄마에게 야단맞는 것이 싫어서, 잘못하면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꼬미는 왜 그럴까요?”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의 질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나에게 행복을 안겨다 준 경험은 추억 한 쪽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험은 뇌리에 박혀 불안과 두려움은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꺼내 나를 짓누른다. 강아지 꼬미가 지금 그런 상태다.

꼬미는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다.

그래서 소미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

배고플까봐, 다칠까봐, 외로울까봐, 추울까봐, 무서울까봐.

버려진 꼬미는 보호를 받을 때까지 이런 경험을 했던 것이다.

꼬미는 소미가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하길 원치 않는다.

그런데 소미가 오줌을 쌌으니 불안하다.

소미도 버려질까봐.



 

엄마는 소미를 야단치지 않는다.

오히려 안아준다.

정말 다행이다. 쫓겨나지 않아서.

 

오줌 눠도 쫓겨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꼬미

오늘도 소미와 함께 신나게 논다.

 

아이를 꼭 안아주며 말한다.

엄마는 너희를 사랑해.”

 

그림책의 강아지 꼬미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지역의 작은 그림책 출판사가 연필 세밀화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기견 강아지를 직접 키운 지역작가의 삶이 그림책에 따뜻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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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 알고 보면 더 유익한 그림책 여행
현은자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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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크면서 그림책보다 동화를 읽어주게 되었다. 어느 날 독서모임에서 그림책 한 권을 만난 후, 어른의 내면에도 깊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그림책은 매일 읽는 책이 되었으며 그림책과 관련된 책도 함께 읽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림책 베이직>이란 웹진에 실린 18개의 평론 18개의 글들을 모은 책이다. 그림책 평론에서의 세계관 분석의 필요성과 읽기의 문제와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작품에 투영된 문화 막시즘 이슈, 그리고 기독인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읽고 평론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해외 도서상 수상작이나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무조건 양서라고 보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읽는 사람들은 작품의 수상 경력이나 언론과 출판사, 인터넷 서평, 혹은 전문가의 평론을 비판 없이 수용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화려한 수상경력은 작품의 오독을 부추길 위험성이 높다는 말을 읽으며 수상작에 집착하며 그림책을 선택했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소개된 그림책 25권은 세상과 인간과 삶에 대해 많은 평론가와 독자들이 가치 있게 다루고 권했던 그림책이다. 25권의 그림책은 예전에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하며 다시 그림책을 펼쳐 읽었다. 책은 다 그렇지만 특히 그림책은 짧은 글과 책장에 가득한 그림이 독자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수용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창에 비유할 수 있다. 세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유아들은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림책의 창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꿈을 가꾸며 다양한 경험과 느낌이 성장에 도움이 됨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그렇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그래서 그림책과 관련된 책은 내게 도움을 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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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코끼리 쿠쿠 웅진 우리그림책 107
재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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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나라 태국을 여행하면서 코끼리 쇼를 본 적이 있다. 맘이 편하지 않았다. 코끼리가 사람을 태우고 도는 모습,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이 상품화 되는 것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불편했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의 까만 코끼리는 쿠쿠다. 쿠쿠는 매일 누군가를 등에 태우는 일을 한다. 코끼리 등에는 작은 빨간 의자가 놓여 있다. 사람들을 등에 앉게 하기 위한 거다.

 

쿠쿠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오랫동안 했던 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쿠쿠의 등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탔다. 개미는 쿠쿠에게 넓고도 깊은 땅 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늘을 마음껏 나는 새는 너른 하늘 이야기를,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에게는 푸른 들판 이야기를 들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다니는 한정된 길의 작은 세상이 아니라 땅속, 하늘, 들판의 세상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일부터 쿠쿠는 자신이 가고 싶은 세상을 여행할 수 있을까?’

라는 바람을 가지며 책장을 넘긴다.

 

쿠쿠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얼룩말이 달렸던 너른 들판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모습을 그려본다. 쿠쿠의 삶의 모습이 꿈꾸던 것처럼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하며 책장을 덮는다. 앞면지의 무채색에서 뒷면지는 밝은 유채색으로 바뀌어있다. 자유로움이 없던 구속의 시간에서 이제는 자유가 생긴 여유의 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동물들의 기본 권리, 인간과 동물의 관계와 공존, 노동의 가치, 노동과 삶의 비중. 그리고 쿠쿠와 함께 지내다 쿠쿠를 보내야 하는 리의 마음도.

 

읽으면서 자유에 대한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자유는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존재함을 이야기 나눴다. 내가 남의 자유를 뺏을 권리가 없음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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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I LOVE 그림책
맷 데 라 페냐 지음, 코리나 루켄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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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그림책 시리즈로 행복을 나르는 버스로 뉴베리상과 칼데콧 상을 동시 수상한 맷 데 라 페냐의 신간이다. 저자는 아직 꿈이 없는 아이들, 적성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서둘러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마음껏 모험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한다. ‘패치워크의 의미가 여러 가지 색상, 무늬, 소재, 크기, 모양의 작은 천조각이나 천조각들을 서로 이어붙여 하나의 천으로 만드는 수예다. 저자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들이 서로 연결되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으라는 의미로 그림책의 제목을 패치워크로 정한 것 같다.


 

우리는 태어날 때 하얀 백지와 같다. 자라나며 색들이 칠해진다. 하나의 색이 고정되어 평생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책도 나에게 주어진 색이 없음을 강조한다. 앞면지의 다양한 색깔의 천조각들은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천조각에 다양한 서로 다른 무늬가 새겨진다. 성장을 한 것이다. 어른들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슷한 소리를 내기를 원한다. 모든 아이들은 다 다른데 말이다. 교육을 통해 각자의 멋있는 색들을 가지지를 가르쳐야 하는데 오히려 교육을 받으면서 색들이 비슷해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양한 아이들의 색이나 소리가 모여 멋진 그림이 되거나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를 만들 수 있음을 어른이 먼저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 장을 넘길 때마다 선호하는 다른 색이 등장한다. 자라면서 좋아하는 것이나 경험이 달라짐을, 그렇지만 실수도 멋진 성장임을 이야기한다.

 

언제가 네 무늬가 그 형태를 잃는다 해도, 한쪽으로 일그러지거나 뒤엉켜 버리거나 알아보기 힘들게 되어도

여전히 아름다워.”

 

아이가 맘에 와 닿는 문장이다. 실수나 실패해도 된다고 수도 없이 이야기 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 문장을 선택한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양성이 존중되고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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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심심한 사람이 있었는데 웅진 모두의 그림책 52
강혜숙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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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52번째 그림책이다.

바빠서 자신에게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

이 그림책은 심심함이 때로는 색다른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재미있다. 띠지의 구멍과 표지의 오징어(?)의 눈을 연결한 아이디어가 이 그림책을 더 관심을 갖게 한다.


 

면지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심심한 가보다. 속표지의 제목에도 심심한 사람들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나뭇꾼 소년, 공주, 노인, 그리고 놀 사람이 없는 아이.

 

심심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토끼를 보게 되고, 심심한 차에 토끼를 따라간다. 이 그림책은 말의 표현도 다양하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기보다 다르게 표현한다. 토끼를 따라가는 것도 따라간다. 쫓아간다. 따라 움직인다.’ 등 같은 의미를 다른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심심하지 않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 다양한 어휘를 접하게 된다.

 

토끼를 따라가던 심심한 사람들은 물에 떠 있는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심심해서 당겨보고 이상한 것을 놀잇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꽁꽁 묶어 버리기도 하고, 미끄덩 놓쳐 버리기도 하고, 빙빙 돌리고 한다. 더 이상 심심하지 않다. 사람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모두가 환하게 웃는다.



 

이제는 우주선을 탄다. 모두 함께. 심지어 토끼까지.

너무 멀리까지 왔다. 우주까지. 여러 행성들을 보게 되고, 달에 내려 토끼의 환영도 받는다. 토끼 열기구를 타고 달을 떠나다 기압으로 인해 열기구 풍선이 터지고 지구에서 심심해 하던 토끼들과 만나게 된다.

 

같이 놀아야 덜 심심하지

 

혼자보다는 둘이 재밌고 둘보다는 셋이 재밌다. 놀다보니 낯선 곳에 가기도 하고, 그것은 믿을 수 없는 호랑이였다. 너무 커서 호랑이의 부분만 만지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전체를 보게 된 것이다. 호랑이의 어흥 소리에 모두가 놀라고 바다 밑으로, 다시 우주로 날아가게 된다. 우주에 남겨두고 온 노인이 걱정되었는데 다시 노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이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은 펼쳐볼 수 있다. 양쪽 페이지를 펼치면 우주의 모습이 나타나고,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다. 화려한 색채가 즐거움을 더 잘 표현한다.

 

어느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

아이는 마지막 펼쳐지는 우주에서의 모두가 행복한 모습을 선택했다.

이 우주에서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어?”

지구 속으로 날아가 어떻게 화산이 분출되는지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은 후 자기가 가보고 싶은 곳을 표현해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따라가는 작가의 창의성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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