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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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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체 장교 유격훈련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90년대 대학 다닐 때, `파업 전야`라는 영화를 보고 그것은 80년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도 노조 결성은 이렇게나 힘든 일이군요. 한국은 20세기 80년대로 퇴보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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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 : 돈과 마음의 전쟁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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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라는 장르를 읽으면서, 특별히 문학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말초적인 자극을 주면서, 시간을 잘 죽여주는지만을 평가할 뿐이다. 이 소설 또한 다르지 않다. 특별히 문학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시간을 잘 죽여준다. 작가는 헐리우드 영화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소설을 쓴 것이 틀림없다. 영화화를 노린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이 책을 욕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이 저자를 좋아한다. 저자는 최대한 대중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유익은 경제가 교과서에서 배웠듯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있다. 거대기업조차도 넘어뜨리고, 국가도 흔들 수 있는 경제력을 손에 쥔 누군가가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저자는 알려주고 싶었겠지. 저자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그것을 형상화했을 뿐이다.

 

그래서 별 셋이다. 배운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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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세트 - 전5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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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레미제라블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이 소설을 장발장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레미제라블에 장발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장발장, 코제트, 마리우스가 주연, 팡틴과 자베르는 주연급 조연인데,

사실 이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보다,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술이 다섯 권 중에 절반은 차지하는 것 같다.

 

역사적 배경, 저자의 종교, 정치에 관한 생각, 인간에 대한 성찰 등이

백여 페이지씩 이어진다고 생각해보라.

'소설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 속에서 언뜻언뜻, 노골적이지 않게 저자의 사상을 드러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레미제라블은 너무 힘든 소설이었다.

 

2권 처음 약 100여 페이지 가량이 워털루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그 전쟁이 소설에서 중요하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암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었음에도

저자는 워털루 전쟁을 자세히 묘사한다.

주요인물들이 그 전쟁에 참여한 것도 아니다.

뭐 이런 소설이 다 있는지...

요즘 세상이 어떤 소설가가 이렇게 소설을 썼다고 한다면,

소설과 역사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소리를 듣거나

스타일이 너무 구닥다리 같다는 평가를 들었을 것이다.

 

19세기 소설은 이런 것이었나?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어보면,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속도감 없는 소설이다. 인내심 없으면 절대 다 읽을 수 없는 소설이다.

그런데 은근과 끈기로 읽으면,

저자의 번뜩이는 사유를 즐길 수 있고,

19세기 프랑스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가 발전해 가던 유럽사회, 특히 프랑스를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별 네 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독자라면 절대 사지 말고,

축약본을 보든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은근과 끈기를 갖추고 있으며,

명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 갖기를 즐기는 독자라면

사도 좋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

구원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 민음사가 좀 너무 했다.

  영화 개봉과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 너무 서둘렀다는 티가 많이 난다.

  오탈자가 많고, 역자가 선택하는 단어들도 생소할만큼 예전의 것들이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전들을 새롭게 번역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는데(내 기억에는),

  이번 것은 시대를 역행해 버리지 않았는지... 아쉽다.

  편집부에서 확인해 보시고, 다시 손 좀 보셔서,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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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양장)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윤영 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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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싸우면서 큰다"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은 거의 매일(각 에피소드마다 거의 매번) 싸운다.

재미있게 싸운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그렇게 성장한다.

아니, 소설 어디에도 성장은 없고

그냥 재미있는 삶이 있을 뿐이다.

유쾌 상쾌 통쾌 ㅎㅎㅎ

 

아이들의 눈에 어른들의 삶은 이상하게 보인다.

어른들의 눈에도 아이들의 삶은 이상하게 보인다.

이해가 안 되어 이상하게 보여도 삶은 삶이다.

그것을 인정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니콜라 같은 우리집 애들에게도 삶은 있겠지.

그들의 삶도 니콜라처럼 엄청 흥미진진했으면 좋겠다.

우리 애들도 커서 니콜라를 읽으며 낄낄거리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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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박사 1 - 한 친구가 이야기하는 독일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생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4
토마스 만 지음, 임홍배.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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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함석헌 선생님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 분은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이리라.

동의한다.

 

내 삶의 경험 속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반성"인 것 같다.

생각한다는 것은 먼저 자기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다.

타자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라도

결국 타자를 통해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 생각인 것 같다.

또 생각하는 것은 반성이다.

나를 비추어보고 나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자기 반성"이 일어나는 계기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실패의 경험, 아픔의 경험과 같이

외부에 의해서 내 의지가 실현되지 않는 경험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그 어떤 것이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계기가 단수일 수도 있고, 복수일 수도 있고, 복합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다른 이들이 내놓은 자기 반성의 결과물들은

대단히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이제 <파우스트 박사>를 읽기 시작한다.

 

대체 독일이라는 문화민족이

히틀러와 전쟁이라는 야만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자기 반성에 귀를 기울여 보겠다.

 

이제 시작!

 

(책 읽기를 마치고)

 

음. 상당히 어렵다.

기본적으로 음악가의 이야기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작곡가들이 음악을 통해서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음을 듣기 좋게 나열하는 것이 작곡이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귀는 그걸 모르겠다.

독일 교육과 한국 교육의 차이인가?

서양 고전 음악을 들으면

그냥 좋은 느낌만을 받을 뿐

작곡가의 의도 같은 것은 전혀 모르겠던데.

독일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작곡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다 파악할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정말 궁금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저자의 지식이 방대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인공 레버퀸의 지적 여정을 묘사하면서

음악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공부하는 독일의 신학과 철학에 관해서도

많은 지면을 통해 설명한다.

그런데 그 수준이 상당하다.

어렵다.

 

또 가장 큰 문제는

이 소설의 주제라고 하는 독일 정신의 자기 반성이라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무식함을 크게 탓할 수 밖에)

주인공 레버퀸이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데,

지적으로 고도화된 독일 정신이

타자를 사랑하지 못하고 고립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레버퀸에게는 신도 중요하지 않았고,

음악을 들어줄 청중도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자기가 만들어내는 작품만이 중요했는데,

그러기에 그는 소수의 친구들 외에는 만나지 않는 은둔형 생활을 한다.

그 어떤 초월자(신, 타자)도 배제한 채, 오직 내면만을 응시하는 주인공.

김상봉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홀로주체성'의 전형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냥 한 번 읽어본 후의 감상이다.

두툼한 책이 어렵기도 해서, 읽기가 참 힘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그때는 지금보다는 더 깊이 있는 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친구가

옆에 한 명 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힘든 책을 읽을 때는 친구가 간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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