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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사랑을 품다 - 윤후명 문학 그림집
윤후명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지심도 사랑을 품다」를 읽고
내 자신은 바다가 있는 해안가에서 조금 떨어진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도 바다가 좋고, 해안이 좋고, 섬을 좋아하게 되었다. 왠지 마음이 확 트이게 되는 모습들이 자연을 사랑하게 되고, 우리 사람들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많은 섬들을 가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몇 개의 섬은 직접 다녀왔다. 역시 예상한 대로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에서 많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왔다. 특히 예전의 거제도에 가서 한 여인이 마리아 상 조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뇌리에 박혀 있다. 작년 여름에는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다녀왔다. 동해 바다 용왕님의 허락이 있어야 독도를 가서 발로 밟을 수 있다는 말이 농담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 말이 진짜인 줄은 직접 가서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정말 우리가 가기 전에 날씨의 악화로 인하여 10일 가까이 울릉도에서 독도를 발로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독도로 간다고 하여도 선착장에 내리지 못하고 섬만 한 번 배로 돌고 왔다는 것인데 우리는 정말 한 번 만에 독도에 들어갈 수 있었고, 직접 두 발로 독도 땅을 밟고서 자랑스러운 우리 동쪽 끝 영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 때의 기분이야말로 역시 직접 행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함이었다. 이와 같이 섬에 들어가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야말로 각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인 감정은 역시 저자도 강조하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인 것 같다. 섬의 모든 것 즉 새이며, 야생화이며, 나무이며, 하늘과 바다이며, 섬사람들의 생활 자체이며, 각 종 생활도구 마저도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로 이러한 사랑의 감정이 섬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우리 인간들이 바로 이런 섬을 통해서 더 큰 희망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우리나라 중견 작가 중의 한 분인 저자가 거제도의 작은 섬 지심도에 갖는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 저자의 섬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한 시들과 동화와 소설과 수필 등을 한 책에 모으고, 저명 화가 15명이 그려내 섬의 솔직한 자연의 모습들은 감히 비전문가인 내 눈에도 자연스럽게 섬에 살고 싶도록 하고 있다. 아니 섬을 사랑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문학 그림 작품집은 마음에 와 닿는다. 내 자신도 나중에 이런 문학 작품을 직접 쓰고, 직접 내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하나의 작품집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런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내 소중한 꿈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