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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 라틴어 원전 완역본 ㅣ 세계기독교고전 2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기독교 고전 중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다는 책이 몇 권 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그리고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가 대표적인 책들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책은 훌륭한 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많이 왜곡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역자를 먼저 보게 된다. 신앙이 따라주지 않으면 원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번역본 중 특히 신앙서적은 역자의 신앙 정도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는 익히 많은 신앙서적을 번역했을 뿐 아니라 라틴어 원전의 칼빈 주석시리즈를 몇 권(공관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번역하였고 계속적으로 번역하고 있을 정도로 신앙에 대한 열정과 신학지식이 풍부하다고 한다.
저자가 수도생활가운데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것이기에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잠언과 같은 책이다. 총 4권으로 되어 있고 1427년에 완성된 이 책은 처음에는 3권만 발간되다가 1503년 처음으로 4권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1530년에 출간된 휘트퍼드 번역본이 오늘날의 대부분의 책의 근간이 된다.
제 1권은 영적 삶에 유익한 권면들에 관한 것들이고 2권은 내면의 삶에 대한 권면들에 대해 그리고 3권은 내적위로에 대해 조언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4권에서는 성찬에 관한 경건한 권면들을 말하고 있다. 특별히 1권의 내용들은 신앙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깊이 있는 조언들이 많다. 1장을 보면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 한 분만을 본받고자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오한 정의에 대해 잘 아는 사람보다 진정한 회개를 통한 낮아져서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않는다는 잠언 말씀을 인요하며 눈에 보이는 것을 좇던 데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에 관심을 갖도록 충고한다. 이것은 현대인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것이다. 영상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장소와 시간을 구애받지 않고 보고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거의 치명적이라는 생각이다. 감각적인 것의 지나친 발달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해 버린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보고 언제나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지나친 자기비하이고 오늘 날은 자기 존중과 인격이 최우선시 된느 것과는 배치되는 것 같다. 그러나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자가 가장 지혜로운 자이다. 나보다 이웃을 낫게 여기는 것이 또한 세상을 사는 지혜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만 모든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지 말라고 한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결점들이 너무 많이 보여 실망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자기애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어 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도원에서의 삶이 오늘날과 같은 바쁜 삶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을 좇고 있는 지, 혹시 방황하고 있지는 않는 지, 주님 앞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깊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