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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환경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환경 쟁점 ㅣ 꿈결 토론 시리즈 3
김강석 외 지음, 김숙경 그림 / 꿈결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중 환경 편이다. 10가지 환경 쟁점을 3파트로 나누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아이들에게 환경은 본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 의해 주어진 것들이다. 이들이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주체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가는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이 책의 시작은 세 명의 환경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오늘날의 환경문제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한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서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훼손한다. 이것이 인간과 자연의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도 파괴시켜가고 있다. 이것을 우리 아이들이 인지하고 극복해 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저자들의 노고가 그나마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10가지 쟁점들을 살펴보자. 공장식 가축 사육과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문제 그리고 동물원의 필요성과 요즘 이웃 간의 불편한 관계중의 하나인 층간소음문제를 1부에서 일상에서 만나는 환경 쟁점이라는 제목으로 다룬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동물을 마치 물건처럼 생각해 A4용지 한 장 정도의 공간에서 자라도록 하는 인간의 잔인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동물의 감정과 기본적인 삶까지도 빼앗는 인간의 탐욕을 지적하는 측과 인간의 만족을 위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는 측의 팽팽한 주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층간 소음문제도 어찌 보면 인간을 동물처럼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해 내고자 하는 생각에서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아파트는 필연적으로 이런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경제적이고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얄팍한 생각이 부메랑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것의 해결은 아마도 따뜻한 이웃사랑과 먼저 다가가는 겸손일 것이다.
2부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환경 쟁점들로 원자력에너지 사용문제와 과학기술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매머드를 되살려도 될까요? 라는 세 가지 쟁점들을 다룬다. 원자력 문제는 우리에게 뜨거운 감자다. 끊임없이 주민들과의 갈등이 일어난다. 현재 필요하다는 의견과 미래를 생각할 때는 여기서 빨리 멈추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과학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이야기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 반면 새로운 환경오염과 같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발생한다. 이 시점에서 이러한 시각을 돌아보고 자연과 공존하는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새로운 학문을 낳았다. 바로 과학철학이다. 윤리를 갖지 못한 과학은 괴물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문가들이나 종사자들은 이러한 학문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제 3부에서는 함께 만드는 지구를 위한 쟁점들로 기후변화의 대응책과 인구증가와 지속 가능한 발전문제와 환경원조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 토론한다. 1980년대 말부터 환경원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후변화와 황사 그리고 사막화 등과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여 개발도상국들을 돕고자 한다. 그러나 일방적인 원조는 전시성 행정에 그치고 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당사자들의 입장과 그들 편에서 현실적인 원조를 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선진국들의 보여주기 위한 것들과 명목들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파괴를 시도하는 이중적인 모습들도 서로간의 신뢰를 파괴하는 요인들이 된다.
학생들의 토론이다 보니 생각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매 쟁점마다 생각정리하기를 통해 전체적으로 주요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다시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예시 답안을 제시해 참고하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사회의 쟁점들을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짐을 안겨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이들이 지혜롭게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 더 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은 기성세대들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