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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배신 - 그들은 어떻게 내 주머니를 털어갔나
백성진.김진욱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12월
평점 :
개인적으로 이 책은 금융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으신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초보자분들이 무턱대고 읽었다가 금융은 나쁜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길까봐 무섭다.
사실 금융은 나쁜것이 아니다.
금융은 소위 돈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 악용하고 우회해서 이용하는 몇몇 세력들이 나쁜 것이다.
그런데 일반 서민들은 이런 지식이 없다.
안타까운 점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의가 부족해서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그러면 똑똑한 몇몇 사람들은 밤잠 설쳐가면서 그 빈틈을 찾아내서 "합법적 강도"짓을 해간다.
그렇게되면 법은 그 구멍을 메우고 그 잔머리 쓴사람을 비난하면서 뉴스에 나오고, 결국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똑똑한 사람들은 또다시 고민해서 다른 구멍을 찾아내고 결국 이 사건들은 반복된다.
이 책은 이런 구멍을 찾아내서 돈을 불린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물론 고운 시선일 수 없다.
사실 이들이 이렇게 고민해서 얻은 이득은 일반 고객들의 돈일것이 때문에 당연히 분노할 수 있는 성질이다.
그러나 이들이 칼만 안들었지 강도라고 해서 법적으로 부정한 일을 벌인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시도조차 저지되었어야 옳은 것이고 이미 경찰출동이 이루어졌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왜 경찰이 아닌 법원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애매하기 때문이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사람의 시선차이가 당연히 녹아들어간다.
따라서 이렇게 편협한 시각으로 써내려간, 즉 한방향으로만 소개한 책을 금융 초보자가 읽는다면 무조건 나쁜놈이라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분노하더라도 당신이 할수있는 일은 없다.
가령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를 빛내는 휴대폰이나 자동차 수출의 경우 내수품과 수출품의 품질이 다르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할수있는 일은 무엇인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던지, 그냥 참고 국내품을 쓰던지, 비행기값 들여서 해외가서 사오는 수고를 하던지?
금융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이렇게 구멍을 찾아서 뭔가 일을 저질렀을때 당신이 할수있는 일은 크게 없다.
알고 속자라는 측면에서는 말이 될수도 있으나, 이건 엄밀히 말하면 속은것은 아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던 것들이 지나고나서보니 보여서 분노하는 것이다.
이런 분노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몰랐던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그 이후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