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박스 - 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강혜정 옮김 / 원더박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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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더박스~ 뭔가 비밀스러운 문이 열릴 것만 같은 특이한 표지에 이끌려서 읽게된 책이었다.

매우 두껍고 내용도 많은 것 같은 책이어서 읽는데 부담도 되었지만 저 비밀의 문을 열고싶은 묘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는 오기를 부려가면서 그 비밀을 벗겨보았다.

책에는 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이 책은 실제로 3천년의 역사를 두루 말하고있다.

 

책이 좋은 점이 무엇이겠는가?

과거에 알게된 지식을 알려줌으로서 후대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좀 더 발전된 것을 고민하는데 시간을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과학도 발전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데 유독 인생이라는 것에서만큼은 그 속도가 더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옳은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소비할 것이며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나에게 좋은지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책은 과거 3천년동안 사람들이 고민해온 풀지못한 이런 컨셉 12가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있다.

 

사랑, 가족, 공감, 일, 시간, 돈, 감각, 여행, 자연, 신념, 창조성, 죽음 방식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누구나 거쳐가야하는 일생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방식이 색다르다.

사실 이 주제들이야말로 하나의 주제로도 충분히 한권의 책을 써내려갈 수 있을만큼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방대한 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과거 사람들이 생각했던 방식과 현대인, 혹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틀린 것에 대해서 놀랍기도 하고 또 과거 사람들이라고 절대 무지하지 않다는 점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현대인들보다 더 많았을테니 더 철학적이고 더 깊이가 깊다고 해야할까?

 

지난 3천년간의 역사속에서 살아 숨쉬면서 함께 고민하고 지나온 시간속에서 얻게된 가치있는 주제들에 대한 고찰!이 이 책의 주제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책의 내용이 좀 많은 편이고 술술 읽히는 듯한 내용은 아닐 수 있다.

조금은 철학적일 수도 있고 추리소설 읽는듯한 재미만을 위한 책은 아닐 수 있으니 읽으시기 전에 조금은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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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계사 - 제멋대로 조작된 역사의 숨겨진 진실
엠마 메리어트 지음, 윤덕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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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사실"이라고 믿으면서 배웠고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역사라는 것은 승자에 의해 외곡될 수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그 전 사람들이 말하고 전해진 것이 지금의 역사가 되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충분히 "사실"과는 다른 무엇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과거 왕도 볼 수 없는 역사를 기록하는 기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몇몇 폭군들은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어머니 등의 안좋은 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역사까지 바꾸기 위해 사람을 여럿 다치게 하기도 하는 등의 일을 꾸미기도 했다.

이 일또한 역사로 남겨져서 알아낸 것이지 아마 기록되지 않았으면 착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가 이처럼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다는 것은 해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사실로 믿고 살아온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알고있던 사실과는 다른 역사적 사실에 대한 또렷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게 맞다 틀리다에 대한 주장을 전혀 하지않고 그냥 그렇다는 Fact 만 전달함으로서 더욱 더 반박하기 힘들어지는 논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찌하겠는가.. 믿을수밖에!

 

이 책은 역사적 지식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가령 내가 알고있는 사실과 반대되는 이야기가 나오면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면 충격과 쇼킹함 따위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실제로 내가 관심없는 분야는 별로 놀랍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놀란 부분은 블러드 메리 1세.. 너무나 포악한 성격이고 사람을 많이 죽였기 때문에 피의메리로 불리는 영국의 메리여왕이 사실은 그다지 무자비한 여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290여명의 신교도를 처형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동생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역시 메리여왕보다 더 많은 숫자의 가톨릭 교인들을 불태워 죽였다고 한다!

결국 신교도들에 의해서 역사가 쓰여졌기 때문에 메리여왕은 피의 여왕으로, 엘리자베스는 영국의 기강을 확립한 여왕으로 역사에 남게 된 것이다.

만일 카톨릭 신자들이 영국의 마지막에 남았더라면 그 반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역사는 참 IRONY가 맞는 것 같다.

 

숨겨진 역사의 참모습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할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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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법 - 전 세계 열풍! 5:2 다이어트
마이클 모슬리 외 지음, 이은경 옮김, 박용우 감수 / 토네이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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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이라고 하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단식원에 사람을 가두고 뭔가 가압을 저지른 일도 떠오르고, 단순히 굶는다면 몸이 그 사실을 기억해서 더 살찌기 쉬운 체질로 변한다는 말들도 떠오르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굶을 자신이 없어서 단식이라는 말은 애써 외면하곤 했었다.

그런데 간헐적 이라는 말이 붙으니 왠지 자신감도 생기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현대인들은 영양과잉속에서 살고있다.

우리 인간은 과거 배고픈 시절이 배부른 시절보다 훨씬 길었다.

보리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을 겪은 분들도 아직 생존해 계실 정도로 인류가 배고픔에서 해방된 역사는 짧디 짧다.

그만큼 우리의 몸은 배고픔에 적합한 상태로 프로그래밍되어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강제적으로 배고픔을 느낄 수 있도록 몸에게 적당한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몸이 더 건강해 진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5:2 단식법이다.

일주일에 5일은 평상시대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그리고 2일은 여자는 500정도, 남자는 600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점심은 거르는 형태로 12시간의 단식시간을 주는 것이다.

아침으로 하루 칼로리의 반 정도를 섭취하고 저녁으로 나머지 반을 섭취하는 시스템으로 굳이 단식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몸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간헐적 단식법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틀은 실제로 일주일에서 가장 바쁜 날이거나 몸의 컨디션을 봐가면서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식단이 첨부되어 있어서 질리지 않게 단식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고 이 단식법을 시행한 많은 사람들이 몸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실제 사람 뿐만 아니라 쥐 등을 이용한 동물성 실험을 통해서도 간헐적 단식의 효과를 입증했다.

사실 나만해도 배고픔을 느껴본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몸에 영양을 과잉공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고플때마다 밥을 먹으면 그 시간이 언제라도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도 있던데 나는 때되면 먹는 기계가 되어버린 느낌도 든다.

이 기회를 통해서 간헐적 단식법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면 다이어트와 함께 좀 더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단 아무리 간헐적 단식이라 하더라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몸 상태를 조절해가면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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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경영시대 - 대기업부터 골목식당까지
앤 프란시스 지음, 최선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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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무리 유교사상이 깊다고 하는 우리나라만해도 남아선호사상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입양되는 아이들을 보더라도 남아보다는 여아 선호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제 대를 잇는다는 개념보다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면서 남녀평등을 넘어서 여아선호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자들은 과거 남자의 부속물처럼 취급되어왔다.

남성의 성공을 위해서 뒤에서 그림자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런 모습들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온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약간의 과도기를 거쳐서 점점 평등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유명대학교의 신입생 비율이나 졸업식때 상위 성적분포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 차지한다.

여성대통령까지 나왔으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성의 지위상승은 세계화의 필수적인 추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진출과는 별개로 사회임원(고위층)의 비율은 말도안될 정도로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고위층은 아직 남성중심의 사회사람들이 많이 진출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고개가 갸우뚱해질 정도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가업을 잇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도 여성의 비율은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딸들이 워낙 많고 아들이 귀해서 나눠주기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딸들이 있고 아들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아들에게 그 기업의 가장 핵심지분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아직도 기업들은 딸은 시집가기 전 잠깐 머무는 사람 취급을 하고 아들이야말로 가업을 이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다는 뜻이다.

 

일정부분 맞는 말도 있겠으나 이제 딸들도 충분히 교육받았고 오히려 더 똑똑한 경우도 많다.

이 책은 딸들도 경영주체자로 충분한 자질이 있으며 이 자질을 이끌어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있다.

아버지들의 교육관 때문에 딸들이 수동적으로 자라날 수 있음을 꼬집고 딸들에게도 아들만큼의 자립심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여성들도 슈퍼우먼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가정과 일을 병행할 경우 확실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가사일을 분담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고정관념은 깨뜨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그 사이에서 잘 타협하는 것도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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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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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음식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동물들이 먹는 사료나 먹이라는 단어대신 사람이 먹는 것에는 음식이라는 좀 더 고급스러운 칭호를 붙여주었다.

그만큼 우리의 인생에서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고 이러한 인식은 문학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있다.

지금처럼 먹을 것이 풍부한 현재에도 이러한데 과거 먹을것이 부족한 시기에는 어떠했으랴!

더더욱 음식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은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라는 나라는 추운 곳으로 유명하다.

음식자원이 더 부족한 나라이고 "빵"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재료가 많이 있는 그런 곳이었다.

 

러시아 작가들도 다른 작가들처럼 음식을 통해서 바라보고자하는 세계관이 존재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있고 세계적인 저자인 톨스토이는 음식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말하고있다.

그의 작품에서 프랑스음식은 거들먹거리고 비하의 상징처럼 쓰인다.

물질의 증거로 쓰이는 프랑스식 (프랑스 언어, 음식, 문화 등 모든것!) 문화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서 부정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분수에 넘치게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프랑스 음식이고, 타락적인 일을 할때는 프랑스 사람이나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등장하곤 한다.

 

어떤 상황인지를 음식을 통해서 들여다볼수도 있다.

가령 남녀가 정사를 하려고 하는 방안에서 남성이 먹는 수박!

정사전에 먹을 수 있는 분위기있는 음식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먹는내내 지저분하고 값도 싼(그 지방의 가장 흔한 과일이었다고 한다) 수박이라니!

이것은 그 남자에게 있어서 이 여성이 원나잇 상대였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저그럼 호텔방안에서 그저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수박을 먹는다?

이들의 미래또한 장미빛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암시란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음식에 투영된 이미지가 바뀌기도 한다.

19세기 초만하더라도 양배추 스프는 싸구려이자 토속적 음식의 부정적 이미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우리 것이라는 중상급 이미지로 올라오고, 후반에는 결국 고유의 것이라는 좋은 이미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어느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냐에 따라서 같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에서 투영된 이미지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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