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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매니지먼트 - 인간경영.감성경영을 넘어서는 21C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제임스 오트리 지음, 권상술 옮김 / 열음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시대에 뒤쳐진 경영은 과거에 묻혀버리고 만다. 그리고 과거에 묻힌 경영으로는 조직 내의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 이 책은 시대에 뒤쳐진 경영을, 과거에 묻힌 경영을 시대에 맞게,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아직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 책 한 권으로 경영에 대해서 완벽한 전달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경영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오트리는 잡지 사업부의 사장이란 위치에서 은퇴하고, 작가이자 시인, 경영 컨설턴트, 강연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0여 권의 책을 집필했고, 영향력 있는 경영자로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영을 색다르게 정의내리고 있다. 보통 알려진 기술, 'skill' 이라기보다는 삶의 의무인 소명, 'calling' 으로 경영을 받아들여야 함을 근간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즉, 경영을 하는 것을 시스템이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유기적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자라고 하면, 어떤 조직의 가장 꼭대기에서 결정만 내리고 리더라는 명예와 자존심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꿈속의 로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일종의 권력으로 알아왔다. 그렇지만 경영은 권력이 아닌 권한이라는 것을, 그 미묘하고 작지만, 영향력은 판이한 차이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경영에 대한 저자의 신념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십분 활용했다. 경영직에 몸담았을 때의 여러 경험들은 성공했던 일화도 있었지만, 실패했던 경험 또한 많았다. 그런 실패를 통해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성공에로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경험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일화, 혹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에 도움이 될 법한 서적들을 소개해 주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바로 저자의 ‘시’였다. 참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저자가 지은 시들의 제목은 『사업이 잘 안 된다』, 『세일즈맨을 해고하며』, 『관리자의 건강』 등 읽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것이었다. 물론 읽으면서는 웃음이 났지만, 그 안에는 저자의, 아니 시인의 심오한 뜻이 진지하게 담겨있었다. 우스우면서도 진지한, 짧은 운율 속에 많은 것이 담긴 시였다. 번역된 시를 읽으면서 과연 원문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구성원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으로써 경영을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딱딱하고 체계화되어있는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인간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색다른 경영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삶이 기쁨인 주 f알고 잠들어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삶은 의무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일하러 나섰더니, 참으로 이상스럽게도
의무가 기쁨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