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 원시시대에서 남북국시대까지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1
강종훈 외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독도 문제로 일본과 우리 사이가 몹시 껄끄럽다. 분명 수많은 역사적 사료들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음에도 일본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며 논란을 일으키고 확산시키고 있다.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일본은 싸움에서 져도 잃을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게 되었을 경우 우리는 우리 땅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기 때문에 독도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일본이 독도를 그들의 땅이라고 어이없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증거를 대며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만 주장하지 제대로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역사의 중요성이 더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는,

제1권 원시시대에서 남북국시대까지,

제2권 고려시대,

제3권 조선시대,

제4권 개항에서 강제 병합까지,

제5권 일제강점기

,라는 제목으로 다섯 권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시민을 위한 열린 한국사’라는 콘셉트 아래 새로운 한국사 교양서가 출판되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한국사를 정확히 알려주고자 노력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도 실어 주변국들 간의 사이에서 한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2000여 컷의 이미지 자료도 함께 실어 도표, 지도, 사진 자료를 살펴보면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또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저자들의 노력 덕분에 역사를 어렵게만 느끼던 사람들도 좀 더 쉽고 재밌게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삶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지금의 우리는 지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또 커다란 역사 속에서 지금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알지 못하면 우리는 당연한 우리 것을 빼앗길 수도 있는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도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왜곡은 모두 우리의 역사를 흔들고 우리의 역사를 빼앗으려는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에 빼앗기고 독도를 일본에 빼앗기는 말도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고 또 알려야 한다. 그동안 선택과목이었던 국사과목이 필수과목이 되었다는 반가운 기사를 접하며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 한걸음씩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로 뻗어나가 국위 선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우리의 것을 굳건히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함을 알아야겠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시작이 되어 국제 사회에서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턴맨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턴맨 stern men’은 ‘뱃고물꾼, 거친 사내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턴맨도, 뱃고물꾼도 내게는 그저 낯선 말이었다. 아주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책을 쓴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말에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포트 나일스 아일랜드와 쿤 헤이븐 아일랜드, 두 섬의 역사와 조상, 특징, 사람들의 외모와 성격, 문화, 삶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스턴맨>은 시작한다. 두 섬 사이의 지나친 경쟁과 서로에 대한 야만적인 위협을 제외하고는 이야기는 대체로 잔잔한 편이었다. 초반에는 잔잔하다 못해 싱거운 느낌마저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 여성의 세련되면서도 발칙한 인생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나갔다. 그 한 여성의 이름은 루스 토머스인데, 전형적인 바닷가재잡이 아버지와, 섬 밖 명문 앨리스 가의 입양가족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의 의지로 섬에서 벗어나 교육을 받았고, 그 후 도시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루스는 기어코 섬으로 되돌아와 섬 생활을 고집한다.


사실 책 읽기가 중반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나름 고생을 했다. <스턴맨> 이야기는 그들, 뱃고물꾼들의 삶과 생활 터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가끔 풍랑이 일 때를 빼고는 한없이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에서 생업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루스 토머스의 ‘세련되면서도 발칙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점에 있어서는 조용하고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듯, 대부분 한적하고 평화롭게만 느껴졌다. 다만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의 특성상 직업이 한정되어 있고, 현실에 안주하고 마는 보통의 섬사람들에 비해 루스 토머스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기가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개척하여 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한 편의 성장소설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섬 안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들과의 이야기, 루스의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 루스의 부모님이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섬 밖 앨리스 가 사람들의 이야기, 루스의 사랑 이야기, 루스 주위의 모든 이야기들이 놀랍거나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했고, 다정하고 따뜻하기도 했고, 재밌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종종 개성적인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높여주기도 했다. 각 장의 처음 부분마다 바닷가재의 특성이 하나씩 쓰여 있었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던 대로
켄 브루언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런던 대로>는 1950년대 작품인 할리우드의 고전, 빌리 와일더의 <선셋 대로>를 원재료로 만든 소설이라고 한다. <선셋 대로>를 알고 있었다면 좀 더 이해를 높일 수 있었을 텐데, 접해본 적이 없는 터라 백지 상태에서 <런던 대로>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쓸데없는 노파심이었음을 느꼈다. <런던 대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 같고 대단한 이야기였다.


주인공 미첼이 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 후 출소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미첼을 마중 나온 친구 빌리는 미첼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주고 합법적이지 않은 일자리를 제안한다. 호화로운 생활의 유혹에 미첼은 종종 빌리를 만나 도움을 준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자로부터 또 다른 일자리를 소개받았는데, 은퇴한 여배우 릴리언의 집에서 수리나 잡일을 맡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미첼은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릴리언은 과거의 인기에 사로잡혀 비현실적으로 사는 인물이었다. 릴리언 집의 집사 조던도 참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언제나 한걸음 뒤에서 릴리언의 모든 것을 조용히 맡아 처리해주었다, 심지어 펜레터조차도. 전체적으로 집 안에서는 음산함이 느껴졌다.


어둠의 그림자는 점점 미첼을 둘러쌌고, 모함과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이 어떻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됐었는지 진실을 알게 되었고 배신감을 느꼈고 위협을 느꼈다. 동생을 대하는 미첼은 마냥 다정하고 따듯한 오빠 같았다. 하지만 조직과의 싸움이나 살인을 비롯해 잔인한 행동들을 하는 미첼을 보면 다정과는 거리가 한참 먼, 그야말로 무법자와 다름이 없었다. 그런 미첼을 지켜보면서 동정심과 안타까움도 느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장르가 하드보일드 누아르인 만큼 책 속에서는 돈, 마약, 섹스, 총, 살인 등 온갖 것들이 난무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표지를 다시 봤을 때, 처음과는 많이 다른 감정을 느꼈다. 처음 책표지를 봤을 때는 그저 런던의 풍경인 것 같고 한가로워 보인다고 가볍게 여겼다. 다시 책표지를 들여다봤을 때는 단순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비정해보이고 쓸쓸함이 느껴졌다.


2011년 올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콜린 파웰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런던 대로>를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잉 메시지 - 지구와 인류를 살리려는 동물들의
개와 돼지 외 지음 / 수선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일본을 뒤흔들었던 지진. 그리고 며칠 전 미국을 강타한 토네이도. 이 밖에도 세계 곳곳을 뒤흔드는 폭염, 폭설, 홍수 등의 재앙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생겨나 수많은 사람들을 비통에 잠기게 한다. 왜 이런 재앙이 생겨나야만 하는 걸까? 그리고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지만 혹시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다잉 메시지>는 지구와 인류를 살리려는 동식물들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꿀벌이 전하는 2011년 경제 위기, 북극곰이 말하는 지구 대홍수, 아마존에 숨겨진 지구의 생명에너지, 뱀이 알려주는 지진, 화산폭발의 위험성,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고래의 메시지’로 동식물과 지구의 위기를 연결시켜 동식물들이 직접 말을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꿀벌님 대화를 청합니다.” 라고 대화자가 동식물에게 말을 걸면, 동식물이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처음에 대화자의 말을 읽자마자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 그리고 책 선정을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을 진실이라는 믿음을 갖고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책을 읽어나갔다. 책 속에는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구가 생각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형식을 떠나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2부에서는 ‘소와 돼지가 말하는 광우병, 구제역, 신종 인플루엔자, 개가 바라보는 인간들의 보신탕, 닭이 밝히는 조류독감의 진실, 더 이상 인간의 마루타이기를 거부하는 침팬지’를 다루어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인간과 동식물은 공존해야만 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동식물 사이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간이 최상위에 존재한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하나씩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니쉬 걸
데이비드 에버쇼프 지음, 최유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하리수가 대중매체를 통해 공개되었을 때 나라가 떠들썩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리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아직 거부감을 느끼고 그(녀)를 여자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리수의 예처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성전환 수술을 하고 새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니. 그렇게까지 발달한 의학기술이 때로는 소름끼치게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알았다. 정말 충격이었다. 실제로 존재했던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바이에네르 부부의 이야기. 물론 작가에 의하면 실제로 사실을 이용한 것은 주인공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점뿐이고 소설 속 나머지는 허구에 가깝다고 하지만,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실제 그의 아내의 이름은 게르다였고, 책 속에서는 그레타로 바뀌어 묘사되었다.


서로 사랑하는,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되었다. 그림을 그리고 서로에게서 행복을 찾고 함께 눈을 뜨고. 여느 부부와 다를 것 없었다. 그런데 좀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에이나르에게서 남다른 점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뭔가 조신하고 부드럽고 부끄러움이 많고, 또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여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두 여자가 함께 사는 이야기인 것처럼. 그리고 어디선가 갑자기 릴리가 등장하면서 나는 혼돈에 빠졌다. 릴리는 에이나르와 한 공간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래서 릴리가 어떤 한 여성인지 아니면 에이나르가 다중인격인지 그것도 아니면 에이나르가 릴리인 척을 하는 건지 헷갈렸다. 그렇게 얼마간은 혼돈과 지루함 속에서 사투를 벌여가며 책을 읽어나갔다.


한참 책장을 넘기고 드디어 릴리의 정체가 밝혀졌고, 그레타와 에이나르, 그리고 릴리, 그들이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나날이 이어졌다. 에이나르가 성전환 수술을 위해 여성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고 그레타의 간호를 받고 릴리라는 여자로 깨어나는 부분에서는 으스스하기까지 했다.


도무지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레타였다면? 내 남편이 여자가 되기를 끊임없이 바라고 있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 그런데 책 속에서 그레타는 오히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의도적으로 그레타가 릴리를 불러내는 장면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그레타가 에이나르를 사랑하는 것인지 릴리를 사랑하는 것인지조차 헷갈렸다.


1930년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된 사람에 대한 신문 기사가 다음해 나왔다. 이 수술 후 에이나르는 릴리 엘베가 되었다. 동성 간의 결혼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는 결국 헤어졌고 릴리는 자신을 수술해준 의사와, 그레타는 이탈리아인 외교관과 나머지 생을 함께 했다고 한다.


니콜 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영화도 정말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