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 유럽 데이 - 2011-2012 최신판
곽정란 외 글 사진, 장백관 기획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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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슬림 유럽 데이 2011-2012 최신판이 나왔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유럽 여행을 하는 데 있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가이드북이다. 어느 여행지든 변화를 하게 되기 때문에 오래된 가이드북은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장 최신의 정보와 추세를 반영한 가장 최근의 책이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여행에 있어서 불필요함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세 권으로 분권할 수 있고, 별책 지도가 따로 수록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럽 13개국 101개의 도시가 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었다.


1권에서는 여행지 BEST 11 등 기본적인 유럽 여행지와 축제, 술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7일, 15일, 22일, 30일별로 몇 가지씩의 여행 코스를 짜두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여행지를 수록해두었다. 2권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스위스가, 3권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그리고 여행준비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별책 부록으로 유럽 15개 대도시 지도와 지하철, 트램, 버스 노선도가 첨부되어 있고, 간단한 여행 회화와 할인 쿠폰, 승차권 작성 양식 등이 실려 있었다.


국가별, 도시별로 꼭 가봐야 할 박물관이나 미술관, 교회나 건축물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고, 맛있는 음식점과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 등이 쓰여 있었다. 각종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고, 각 나라의 문화나 역사는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충분했다. 축제와 쇼핑할 수 있는 곳, 머물 수 있는 곳, 그리고 효율적으로 항공을 이용하는 법 등까지 자세하고 보기 쉽게 기록되어 있어 유용할 것 같다. 실용서이니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정확한 정보가 실려 있어 유럽 여행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낭만으로 가득해지는 유럽 여행을 담은 책. 이 책 한권을 읽는 동안 마음만큼은 설레고 설레어 비행기를 타고 유럽여행을 하고 온 것 같았다. 내년 여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책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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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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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역사는 잊으려야 잊을 수 없고, 그들의 과거는 용서하려야 용서할 수가 없다. 일본은 지나간 역사를 포함하여 지금까지도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두 나라 사이의 불편하고 민감한 문제의 존재는 아마 영원히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두 나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이재갑은 15년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를 기록하여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장에서 다루고 있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오키나와 속에서 우리민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 열도 곳곳을 답사하며 군부대 진지, 탄광, 광업소, 댐, 해저탄광, 지하 터널, 비행장, 통신 시설 등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억울했던 삶의 흔적을 찾았고, 그 한을 사진에 담아 보여주고 있었다.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억압받으며 살았던 모습을 글로 읽으며 사진을 보니 화가 나는 마음 역시 배가 되는 것 같았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6년간 일본에 강제 연행된 우리 동포의 수가 약 100만 명이 넘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일본 땅에 조선인의 피와 살과 한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새로이 알았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더하여 열악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그 치욕스러운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접하니 더 가슴이 아팠고 화가 났다. 낯선 땅에서 짐승보다도 못한, 대우랄 것도 없이 마구 짓밟히기만 했던, 그리고 죽어서도 제대로 된 무덤 하나 가지지 못했던 조선인들의 삶은 가슴 아프게 독자에게 다가왔고 다스릴 수 없는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어떤 사과와 보상을 받아도 조선인들의 희생에 대한 분노가 사그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일본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바로 인식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일본의 모습을 지켜보면, 당분간은 현실 불가능할 것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인들 중에도 극히 소수지만 제대로 된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바로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 우리 모두의 앞에 바른 역사가 서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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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라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
곽진석 외 지음 / 바다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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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6인의 재능기부, 6개의 short stories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각각 재즈보컬리스트 Q-han, 뮤지션 겸 배우 소이, 영화감독 조원희, 영화배우 곽진석, 영화감독 윤성호, 디지털콘텐츠 기획 및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콘텐츠 PD 압띿이다. 낯익은 이름보다 낯선 이름이 더 많았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라는 공통된 테마를 두고 6명의 예술가가 6개의 이야기를 이 책 <아무도 몰라>에 펼쳐 놓았다.


처음 시작되는 Q-han의 <육손>에서부터 이야기는 참 황당하다. 2100년 인위적인 접종으로 태어나게 된 여섯 개의 손가락, 육손은 진화된 인간으로 인식되고 오선과 불편한 공존을 한다. 육손과 오손을 둘러싼 음모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다음은 소이의 <Nowhere Girl>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애절하게 읽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옥희가 평생을 사랑했던 밴드 레이비벅스의 멤버인 톰의 방으로 그것도 1960년대로 시공을 초월해 간 이야기이다. 옥희와 톰이 함께 하는 며칠간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을 만큼 참 절절하게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이어 조원희의 <다음은 너다>, 곽진석의 <옥탑방 독거청년 강철완>, 윤성호의 <신자유청년>, 압띿의 <동굴>이 수록되어 있다.


<Nowhere Girl>처럼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도 있고 <육손>과도 같은 공상을 그린 이야기도 있고, 텔레포트라는 흥미로운 소재도 들어있었고, 무섭고 이해하기 난해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각 이야기가 끝난 자리에는 6인 각각의 짤막한 인터뷰가 한 장에 실려 있다.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는 그들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참 예술가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들의 재치와 상상력으로 재미있고 황당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이 책의 인세가 모두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데 기부된다고 쓰여 있다. 뜻 깊은 곳에 쓰이는 책을 읽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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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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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연상케 하는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도쿄를 휘저으며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 니시무라가 이 책 <쓰리>의 주인공이다. 소매치기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니시무라는 그러나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랄해 보이기보다는 외로워 보인다는 점이 니시무라의 매력을 높여주는 것 같았다. 니시무라는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부자들이 거니는 곳은 어디에서든 손을 뻗어 지갑을 훔쳐낸다. 심지어 지갑에서 돈만 빼내고 지갑은 다시 주머니 속에 넣는 묘기까지 부리기도 한다. 상대에게 살짝 충격을 가하고 손가락만을 이용해 다른 이의 지갑을 빼내는 소매치기 장면은 책을 읽는 사람까지도 가슴이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소매치기를 하여 필요를 충족할 수 있고, 세상의 규칙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제 멋대로 사는 니시무라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유롭게만 보이던 니시무라의 모습은 곧 주춤한다. 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직원에게 적발된 한 모자가 니시무라의 삶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어린 아들이 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도록 시키는 엄마의 모습과 엄마가 적어준 리스트대로 열심히 물건을 주워 담는 아들의 모습은 가혹하리만큼 보기가 불편했다. 그렇게 아무와의 관계도 없이 홀로 살던 니시무라가 한 모자와 관계를 갖게 되자마자 기자키가 등장한다. 니시무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겠다며 나타난 기자키는 니시무라에게 세 가지의 작업을 할 것을 주문하고는 실패할 경우엔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자신의 생각대로 조종하려는 기자키는 그야말로 무법자 같았다.


아무 연고도 없고 설사 죽는다 해도 그의 죽음을 알아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 편리함 때문에 기자키는 니시무라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 선택의 이유가 너무 씁쓸했다. 니시무라가 일을 성공하던 성공하지 않던 그 끝에는 죽음이 있었음을 알았다면 과연 결과는 달라졌을까. 마지막 순간에 니시무라가 던져 올린 피묻은 동전은 과연 니시무라의 목숨을 살리는 희망의 동전이 되었을까. 여러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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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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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와 <스타 시커>를 읽으며 팀 보울러를 전형적으로 성장 소설을 쓰는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블러드 차일드>라는 스릴러를 읽으며 고쳐 생각하게 되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윌. 기억도 하지 못하는 부모님이라는 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도 윌은 정말 많은 혼란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들으면서 그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스러운 소녀는 대체 누구일까. 정신을 차릴 때 귓가에 들리던 목소리는 누구의 것일까. 그녀는 윌의 눈에는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 역시 윌의 말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믿지 않는다.


윌의 집이 있는 해안 마을 헤이븐스마우스에서 윌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엔 뭔가 어두운 진실이 숨겨져 있는 게 분명하다. 윌이 그 비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을 막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아무도 윌을 믿어주지 않아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그나마 곁에는 친구 베스와 신부님, 그리고 크로가 있어 윌에게 위안이 되었다. 몇 명을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들의 적대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윌은 한발씩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마을의 추악한 비밀 역시 조금씩 그 베일을 벗어갔다. 신비로운 소녀와 핏빛 환영의 정체를 밝히고 마을의 추악함을 끄집어내고 밝히기까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윌의 외로운 싸움을 지켜보면서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고 윌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고, 속이 타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른들의 더러운 비밀에 맞서는 윌의 싸움을 응원하며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라고 바랐다.


팀 보울러의 조금은 독특한 스릴러를 만날 수 있었다. 몽환적인 느낌도 가득 받을 수 있었고, 스케일이 큰 스릴러와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대로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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