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
곽진석 외 지음 / 바다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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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6인의 재능기부, 6개의 short stories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각각 재즈보컬리스트 Q-han, 뮤지션 겸 배우 소이, 영화감독 조원희, 영화배우 곽진석, 영화감독 윤성호, 디지털콘텐츠 기획 및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콘텐츠 PD 압띿이다. 낯익은 이름보다 낯선 이름이 더 많았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야기’라는 공통된 테마를 두고 6명의 예술가가 6개의 이야기를 이 책 <아무도 몰라>에 펼쳐 놓았다.


처음 시작되는 Q-han의 <육손>에서부터 이야기는 참 황당하다. 2100년 인위적인 접종으로 태어나게 된 여섯 개의 손가락, 육손은 진화된 인간으로 인식되고 오선과 불편한 공존을 한다. 육손과 오손을 둘러싼 음모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다음은 소이의 <Nowhere Girl>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애절하게 읽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옥희가 평생을 사랑했던 밴드 레이비벅스의 멤버인 톰의 방으로 그것도 1960년대로 시공을 초월해 간 이야기이다. 옥희와 톰이 함께 하는 며칠간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을 만큼 참 절절하게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이어 조원희의 <다음은 너다>, 곽진석의 <옥탑방 독거청년 강철완>, 윤성호의 <신자유청년>, 압띿의 <동굴>이 수록되어 있다.


<Nowhere Girl>처럼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도 있고 <육손>과도 같은 공상을 그린 이야기도 있고, 텔레포트라는 흥미로운 소재도 들어있었고, 무섭고 이해하기 난해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각 이야기가 끝난 자리에는 6인 각각의 짤막한 인터뷰가 한 장에 실려 있다.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는 그들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참 예술가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들의 재치와 상상력으로 재미있고 황당한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이 책의 인세가 모두 소아암에 걸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데 기부된다고 쓰여 있다. 뜻 깊은 곳에 쓰이는 책을 읽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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