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Che, 회상 - 체 게바라의 부인이자 혁명동지 알레이다 마치 회고록
일레이다 마치 지음, 박채연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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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 게바라’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쿠바였고 혁명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는 것을 유행으로 삼았을 정도로 그를 영웅화시켰다. 심지어 쿠바인들에게 그는 성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을 읽거나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고만 생각했고 그 이상의 궁금증은 갖지 않았었다. 그런 내게 이 책 <체Che, 회상>은 체 게바라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알레이다 마치는 체 게바라의 두 번째 부인이다. 그의 비서로서, 그리고 1959년 6월에 있었던 결혼 후에는 그의 아내로써 알레이다 마치는 많은 것을 헌신했고 희생했고, 그리고 사랑했다. 이 책 속에는 체 게바라의 그런 인간적인 부분들이 중점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야기는 알레이다 마치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녀의 운명의 남자, 체 게바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 같았다. 예전에 남녀가 함께 위기를 겪고 나면 사랑에 빠진다는 말을 어떤 영화 속에서 들었다. 알레이다 마치와 체 게바라도 그랬던 걸까? 둘은 함께 긴박하고 위급한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다. 전 세계의 운동가들에게 오늘날까지도 의지와 용기, 영감을 주는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감정이 있었고 실제로도 열정적인 사랑을 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정말 선입견이란 무서운 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가르쳐주었다. 운전 중이니까 자신의 셔츠 깃을 제대로 매만져달라거나 팔이 아프니까 머리를 빗어달라거나 하는 그만의 애정표현은 읽으면서도 믿기 힘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 게바라는 아내와 떨어져 있어야할 때가 많아졌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저자가 책의 곳곳에 실어놓은 그의 편지는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었다. 그 시 속에서 체 게바라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가 그의 가족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온통 체 게바라의 로맨틱한 면만 보여주었던 것은 아니다. 그만의 신조 또한 놀라움 속에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는 정의롭고 항상 공평한 생활을 하고자 노력했다. 그에 대한 일화가 있다면 그가 처음으로 광부를 만났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 광부의 엄청나면서도 고된 노력에 비해 그들의 생활수준은 형편없었고 식료품도 부족했으며 심지어 교육시설도 없다는 사실에 체 게바라는 당장 조치를 취했다. 바로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고 식당과 멋진 집을 지어주었다. 이러니 그들은 체 게바라를, 그리고 그의 혁명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공평해야 한다고 그는 늘 생각했다. 그래서 호화로운 선물을 받더라도 그것을 갖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혼자만 편함을 추구하는 행동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았다. 또한 체 게바라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연구했고 항상 공부했다. 외국어를 배웠고, 외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는 독서광이었다! 시간이 날 때면 그는 항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소설에서부터 역사, 인문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읽고 싶은 책들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항상 아내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권하곤 했다. 그런 그의 영향으로 저자 역시 외국어를 배웠고 책을 읽었다.

  남편과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혼자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길러야 했으니 항상 행복했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없었다면 체 게바라는 지금과 같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 그가 행한 업적들을 이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내조가 체 게바라의 인생을 비춰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 정부군에 생포되어 총살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혁명 정신과 신념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를 좇는 많은 사람들을 남겼고 이제는 영웅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이자 영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우리가 두 손을 잡고 아이들에 둘러싸여서

     과거의 발자취를 파노라마같이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만일 우리가 그럴 수 없다면 당신을 통해서 나는 그것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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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우리말 달인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1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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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참 건방지다. 진정한 우리말 달인이 있을 수 있을까. 항상 쓰는 말인 데 틀릴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우리가 평소에 쓰고 있는 말들 중에는 잘못된 표현들이 많다. 심지어는 넘쳐나고 있다. 맞춤법 신경 써야지, 띄어쓰기 잘해야지, 외래어 표기는 또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가 말이다. 하나같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우리말에 정말 달인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생각이 많이 짧았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말들을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걸까? 소중하고 귀한 우리말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살아오고 있었다니 부끄러울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니 달인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건방진’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책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재밌게 느껴지고 더 실용적이라고 느껴졌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구어체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법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말해주고 있는 느낌. 때로는 장난도, 때로는 유머도 섞어가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말을 하나로 아우르고 있었다. 단어와 맞춤법, 우리말 문법, 띄어쓰기, 한자말, 외래어 표기 등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서로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복잡하게 만들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게 바로 우리말인 것 같다. 좀 더 쉽게 올바른 우리말을 접할 수 있도록 그들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도, 또 그 결과에서도 효과적이었다. 이건 문법이니까 무조건 외워라가 아니다. 말의 어원을 좇아 올라가 설명함으로써, 이렇게 써왔기 때문에, 어원이 이렇기 때문에 당연히 이렇게 쓰는 게 옳다, 라고 가르쳐 주기 때문에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눈이 부었을 때, “눈두덩이가 부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잘못된 표현이었다. ‘눈두덩이’의 올바른 표현은 ‘눈두덩’이었다. “귀뜸이라도 좀 해주지 그랬어.”에서 ‘귀뜸’도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이었다. ‘귀띔’이라고 써야 올바른 단어가 된다.

  “한 가정의 애끓는 사연이 있습니다.”이 역시 알고 보면 틀린 표현이다. ‘애’라는 것은 창자의 옛말로써,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표현하려면 ‘애끊는’으로 써야 옳다. 보거나 듣기에 민망하거나 부끄러운 상황을 가리켜 보통 “남사스럽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남우세스럽다.’나 ‘남세스럽다.’의 잘못된 표현. ‘남사스럽다’는 말은 바른 말에서 멀어져도 한참이나 멀어져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내용이 실려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을 바로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더없이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을 쓰는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건방진 달인이 되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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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이웃이 전해 준 단순한 믿음
에이미 홀링스워스 지음, 임창우 옮김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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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스 아저씨가 누구지? 표지에서 풍기는 로저스 아저씨의 따뜻한 미소를 가만히 보면서 혼자 생각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평생 돕고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일까? 평생 선과 믿음을 실천한 도덕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쓴 책일까?

  이 책의 주인공인 로저스 아저씨는 프레드 맥필리 로저스다. 1968년부터 어린이 프로그램  『로저스 씨네 동네』를 진행하며 보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2001년까지 방영되었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본 성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로 인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로저스 아저씨의 많은 팬 층이 생겨날 수 있었다.

  자신을 기리기 위해 책을 써준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쯤 되면 죽는 순간에 ‘아! 나는 멋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로저스 아저씨도 그렇게 미소를 띠며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저스 아저씨를 기리는 이 책 <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을 쓴 저자는 에이미 홀링스워스로 로저스 아저씨가 살아계셨던 동안 그분과 많은 교감을 나누었던 사람이다. 저자가 로저스 아저씨를 만나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회상하며, 또 그가 보내준 편지들을 통해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글 속에서 저자가 로저스 아저씨를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하고 존경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책만으로도, 그리고 곳곳에서 인용된 편지의 부분들만으로도 그의 사랑과 마음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저스 아저씨가 어렸을 때 경험한 것들은 하나같이 그의 삶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다. 보통은 그냥 잊고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것들에서도 로저스 아저씨는 하나하나의 의미를 발견했다. 그의 토스트스틱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어렸을 때 이웃에 살던 아주머니께서 종종 만들어주셨던 토스트스틱. 나중에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을 그는 토스트스틱이라는 둘만의 아름답고 소중한 우정과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저스 아저씨는 그런 마음을 모두에게 나눔을 통해 베풀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프로그램을 본 수많은 성인들도 어렸을 때의 추억에 젖어들 수 있었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눔을 배워라. 공부해라. 실천해라. 하고 쓴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그저 로저스 아저씨와 나누었던 교감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었다. 로저스 아저씨는 여유로움을 추구하며 여유로움을 나누며 여유로움 속에서 살았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 우리는 자신을 보다 꾸밈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그것은 곧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로저스 아저씨는 그것을 평생 실천했다.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어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리고 화가 났다고 가까운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 적이 꽤 많은 것 같다. 아마 그들은 그런 나로 인해 알게 모르게 상처받았을 것이다. 로저스 아저씨는 화를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이든 분노든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생각해보니 꼭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으로 화를 표출할 필요는 없었다. 왜 그걸 몰랐을까. 무수히 많은 방법들이 있었는데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모든 게 편안해졌을 텐데 말이다. 또 하나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로저스 아저씨의 인생은 인생 그 자체가 지혜였고 본보기였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 그 프로그램에 대한 묘사를 읽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로저스 씨네 동네』는 내 머릿속에서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그려졌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가 추구했던 것은 바로 관계였던 것 같다. 이웃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말이다. 사랑하고 용서하면 누구와도 편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용서는 악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로저스 아저씨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고,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왠지 그로부터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마음속에 하나의 ‘로저스 씨네 동네’를 만들어두고, 힘들 때, 지칠 때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가고 싶다. 나도 친근하게 그를 로저스 아저씨라 불러야지.







     한번 옮겨 심은 나무가 다시 자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의 건강한 뿌리가

     새로운 공동체의 새 토양에 있는 영양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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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레슨 - 지혜로운 스승에게 배우는 명쾌하고 탁월한 인생레슨
조엘 박 지음 / 박스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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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조엘 박은 자신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수로 사무실 문이 잠겨버린 상황에서 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겨우 문이 열리고서야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고 시원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열쇠만 있었다면 언제든 문을 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열쇠가 없는 잠긴 방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조엘 박은 생각했다. 인생에서 마음의 문이 닫혀 있다면 열쇠로 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긴 문과 같이 소용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인생의 열쇠를 항상 가슴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열쇠를 잃어버린다. 그러면 갈 곳을 잃고 방향마저 잃고 만다. 그래서 인생의 멘토, 스승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멘토의 역할을 해주었던 벤 윌슨으로부터 받은 인생 수업을 토대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어느 성만찬 주일 아침에 조엘 박은 인생의 스승인 벤 윌슨을 만나게 되었다. 벤은 카푸치노를 ‘광적으로’ 좋아했다. 맛도 맛이지만, 카푸치노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조엘 박과 벤과의 만남은 그리 길지 않았다. 채 열 번도 안 되는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이 조엘 박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벤은 그의 인생의 멘토였다.

  벤과의 만남에서 조엘 박이 배운 것은 많았다. 그가 우선적으로 말해준 바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고, 그만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벤은 말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은 성숙할 수 있다고 말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계는 공동체의 시작이고 끝이다. 벤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포도나무를 예로 들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무와 가지가 관계를 잘 맺고 있어야 열매가 잘 맺힐 수 있는 것이다. 그렇듯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그 열매를 볼 수 있다.

  인생에서 뛰어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상황과 제대로 맞설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평탄한 길만을 걸을 수는 없다. 인생에 굴곡도 있고 어려움도 닥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생기는 두려움을 피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두려움 앞에서 당당히 맞설 것을 벤은 강조한다. 자꾸 두려움에 맞설수록 점점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벤은 링컨이나 조 지라드를 예로 들어 신뢰성을 높여주었다.

  바쁜 삶에 치여 살다보면, 순간순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놓칠 수가 있다.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되새김질해야 한다. 열정을 잃지 말고, 스스로의 인생에 매순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 만남에서 벤은 조엘 박에게 사랑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긴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용기를 주고 기쁨을 주며,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 준다. 그런 사랑을 소홀히 하지 말고 항상 모든 것을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적어도 한 번쯤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벤과 저자와의 만남은 우연하게 이루어졌지만 조엘 박에게 미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 중에서도 행운일 것이다. 아직 나는 인생의 롤모델을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한 명쯤은 정해놓고 목표를 삼는 것도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나도 인생의 멘토를 만나 조엘 박처럼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배우려는 자가 준비를 마치면 스승은 언제 어디서는 나타나게 마련일 것이다. 내 인생의 선생님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어야겠다.










     두려움이란 가까이가면 약해지고 멀리가면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다가서는 것이라네.

     두려움이란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공포감이라네.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멀리 서 있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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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욕망공화국 - 어느 청년백수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신승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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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비평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지어진 책은 처음 접해보는 것 같아 이래저래 궁금하기도 했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것도 백수의 사회 비평서라니, 백수가 바라본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서평을 쓰려고 보니 머릿속이 막막해져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을 읽어나갔다. 마흔 가지가 조금 안 되는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대한민국의 욕망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의 욕망이 책 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 때 백수생활에 빠져 pc방을 다니며 게임에 빠져 내공을 실컷 쌓았던 시기에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실을 저자는 백수의 눈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백수가 사회에서 견뎌내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것들은 처참해보이기까지 했다. 연예인을 우상화하고 심지어는 롤모델화까지 하면서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한다. 그러한 욕망을 오빠부대, 언니부대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읽어냈다. 마약에 대한 욕망, 약에 취하는 욕망을 대마초로 대표해서 설명을 하기도 했고, 언젠가 생방송에서 노출사건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그룹, 카우치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하면서 노출에 대한 욕망도 서술한다. ‘붉은 악마’라는 이름으로 광화문에 집결했던 월드컵 때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도 한 쪽에 담아내면서 대규모로 뭉쳤었던 그 감격의 현장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다시금 그 때를 회상하면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따뜻해지곤 한다. ‘모텔’하면, 예전에는 입에 올리기만 해도 병이라도 옮는 것처럼 껄끄러워했고, 모텔에 들어간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거부감부터 일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요즘도 어디 그런가. 요즘 모텔은 보다 현실적인 장소가 되어 있다고 한다. 컴퓨터에 텔레비전에, DVD 웬만한 것들은 다 갖춰져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관, pc방 등에 가서 따로따로 지불해야 할 돈을 모텔에 가서 한 번에 지불하고 여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하니 경제적인 면에서, 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 많이 이용들을 한다고 한다. 정말 시대의 변화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다. ‘디카’나 핸드폰에 대해서도 저자는 창피를 당했던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 밝히면서 서술한다. 디지털카메라를 통째로 가져가서 사진을 인화해달라고 했던 경험 등 저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을 꽤 갖고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야동에 대한 욕망이라든지, mp3에 음악을 다운 받는 거라든지 공유에 대한 욕망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부쩍 과해진 듯한 영어 교육에 대한 욕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범주에 들어 있었다. 이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초등학생이라면 어느 정도의 영어회화는 가능하다니 놀랄 만도 하다.




  이슈화되거나, 사회 표면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을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연결 지어서 생각해보는 것은 해보지 않았던 터라, 좀 새롭게 느껴지기는 했다. 그러나 백수 청년의 사회 비평서라고 해서 신랄하고 논리적으로 비판을 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점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한 듯도 같다. 쉬운 내용이 저자의 어려운 문장으로 바뀐 듯한 느낌에서 좀 복잡해졌다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 그리 많은 공감을 하지는 못했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이런 시각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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