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채윤 지음 / 러브레터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이라는 지긋지긋한 연극 따위는 때려치우고 가출을 결심한 아버지?

  철없는 애들도 아니고 아버지라는 사람이 가출을 한다고?




  세상에 이보다 더 무책임한 아버지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일기장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버지’라면 당연히 짊어지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만 생각했다. 자기 식구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타의로 어쩔 수 없이 가장이 된 것이 아니니까.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면 적어도 버리고 떠나지는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모든 것을 놓아버릴 거라면 처음부터 ‘아버지’라는 자리에 앉지 말았어야지. 나는 나름대로 책 속의 아버지를 내 기준과 잣대로 평가해가면서 책장을 넘겨나갔다.




  책 속에서 아버지의 딸로 나오는 ‘승희’는 내 또래다. 승희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이 세상에 승희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은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버지 사업의 연이은 실패, 그 실패가 불러오는 아버지의 추락, 그리고 그 부담을 오롯이 떠안게 된 어머니. 그리고 보통은 빠지지 않는 사기와 위기들. 세상의 ‘승희들’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고 즐겁기만 해도 모자랄 대학생활을 아버지의 가출 때문에 가슴 아파해야하고 술을 마시며 달래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 그러나 승희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승희의 노력은 얼음장처럼 변해버린 엄마의 마음마저도 녹여버린다. 과연 그들이 다시 예전처럼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아버지라는 존재. 내게는 아득하고 무섭기만 한 사람이다. 항상 권위 있는 모습만 보여주시는 아빠는 여태껏 단 한 번도 내게 흐트러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 난 모든 아빠라는 사람들은 그렇게 무섭고 다가가기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종종 텔레비전에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비관자살의 주인공들이 때로는 ‘아버지들’이라는 사실에 별로 공감을 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강해보이는 아버지들이 그렇게 쉽게 인생을 포기할 리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그런 나만의 상상 속에서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은 아빠를 향한 나의 마음에 대한 일종의 자기합리화인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아빠에게는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그런 식으로 아빠에 대한 미안함을 내 나름대로 지웠던 것 같다. 




  이 책은 김정현의 <아버지> 만큼 슬픈 이야기는 아니다. 그 책을 읽었을 때처럼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도 않고, 아빠께 잘 못해온 그동안을 몹시도 후회스럽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아버지가 돈을 찍어내는 기계는 아니라는 것을,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소외되기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여느 사람들과 같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없이 알려준다. 승희네 가족을 통해서. 승희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아버지의 과거를 공감과 아픔으로 좇아가면서, 이 책을 읽는 나도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아빠의 일기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강철 같기만 한 아빠의 여린 모습을 그 속에서 발견하고서, 나도 아빠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던 것 같다.




  승희의 아버지 원근은 여러 번의 실패와 배신을 경험하면서 점차 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간다. 그리고 결국은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모든 물질로부터 도망쳤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스러운 가장이라는 연극을 때려치우고 도망친 사람치고는 의외로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옥탑방에 사는 여자. 그녀에게 정을 느끼고 알게 모르게 사랑의 감정을 키워갔던 아버지. 처음엔 도리질을 쳤겠지만, 완강하게 거부하지는 않았다. 과연 아버지의 가출은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걸까? 그래서인지 뭔가 조금은 아쉬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아쉬움들은 모두 뒤로 하고, 내게 있어 아빠란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책 읽는 동안 아빠라는 사람을 내 머릿속 가득이 채워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네 등을 발로 차주고 싶어. 

  하츠는 아주 담담하게 생각하고 담담하게 말한다. 참 별나기도 하지.




  하츠는 학창시절 한 반에 꼭 한 명씩은 있었을 법한 아이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모든 것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친구. 고등학교 1학년생 하츠.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이 가식 빼면 시체라고 생각하는 하츠는 소외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또 그렇다고 해서 여럿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 그런 아이다. 모든 관계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긍정하지도 않는 그런 아이다. 무리에 속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그냥 진정으로 통하는 친구 한두 명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주의이다. 그런 무리는 그저 열심히 ‘머리 꽁지나 흔드는 잡초 다발’로밖엔 보이지 않았으니까. 혼자도 싫고 그렇다고 무리에 끼이기도 싫은, 아이러니와 혼동으로 가득한 나날들이 바로 하츠의 생활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의 눈에 한 소년이 비친다, 니나가와. 전형적인 은둔성 외톨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니나가와는 흠모하는 모델의 모든 것을 모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간다. 오직 그것만이 사는 이유고 재미인 것처럼.




  학교라는 작은 공동체가 이 둘, 즉 무리에서 도태된 ‘나머지 인간’에게는 지극히 부담으로만 다가온다. 왠지 그곳에서, 그리고 학교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은 수업과 수업의 사이, 혹은 점심시간에 특히 심해진다. 니나가와마저도 견디기 힘들어할 정도로 말이다. 이 시간이 다가올 때면 하츠는 저절로 어깨가 굽어지고 숨이 막힌다. 어쩌면 그래서 니나가와는 점심시간이면 어디론가 사라지는지도.




  그러나 이 ‘나머지 인간’이 변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은 없지만, 바라는 것은 많은 자신을 발견하고, 그동안 너무 자기 입장에서만 자기를 합리화시키고 이해받기를 바라고만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진정한 정’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츠가 변하기 시작한 때를 언제라고 딱 잡아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아마 니나가와를 바라보는 순간에서부터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다. 하츠 스스로조차도 니나가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 아닌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이유라면 간단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자신을 만나게 되었으니까. 그를 통해서 하츠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식을 차츰 터득해 나갈 것이다.




  딱 ‘그’ 시절에 ‘그’ 공동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그렇기에 다른 작가가 아닌 와타야 리사가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느끼고 공감하기도 하는 감정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하츠는 그 때의 우리보다 좀 더 예민했구나 하고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아주 예리한 눈을 빛내고는 있지만 정작 진실을 보기에는 아직은 조금 어린. 그리고 아직은 여린 그 소녀를 통해서 우리도 조금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 입문편 - 토익 토플 텝스 SAT 수능의 정복자 English Speed Reading 영어 속독법 4
신동운 지음 / 스타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꼬불꼬불 영어로 가득한 문장을, 이제는 빠르게 읽는다.




  책을 읽을 때 때때로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읽게 되면 집중도 흐트러지고, 다 읽고 나서 무슨 이야기를 읽었는지 확실히 감이 안 오기도 한다. 모국어인 한국어로 된 글도 그렇게 느끼는데, 하물며 외국어인 영어로 된 글은 말 다한 거다. 얼마 전, 신문에 ‘스피드 리딩 SPEED READING’에 대한 글이 실려 있는 것을 읽었다. 수능 언어영역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 속독에서 이제는 더 나아가 영어를 빨리 읽기 위한 ‘스피드 리딩’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부분 거쳐 가야 할 관문으로 꼽히는 토익에서부터 시작해 수많은 시험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빨리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느냐가 획득 점수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스피드 리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간과 점수를 벌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읽는 것에서부터 이 책의 신뢰도는 급상승한다. 신화적인 존재로까지 남아있는 저자의 대학시절, 그리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교수법, 그리고 많은 저서들의 목록을 통해 이 책을 읽으면 정말이지 ‘속독의 왕’이 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스피드 리딩’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간다. 몸과 마음을 스피드 리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 맞도록 만드는 것이다. 속독은 집중력과 몰입의 과학이다. 속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과 ‘몰입’인 것이다. 이를 위해 조금은 전문적인 용어들과 함께 우리가 알아야 할 뇌의 신비로움을 확인하고, 뇌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워밍업이 끝나고 나면, ‘호흡법’과 ‘안구 운동’을 배워보는 챕터를 통해서 속독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그런 뒤 간단한 훈련에서부터 좀 더 복잡한 훈련들을 통해서 ‘스피드 리딩’을 할 수 있는 본격적인 길에 들어서게 된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훈련들이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어렵게도 느껴지고 복잡하게도 느껴지면서, 반복학습이 중요하겠구나 하고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책을 통해 배운 스피드 리딩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끝으로 비로소 스피드 리딩을 향한 ‘입문’이 끝난다. 여기에는 문장에서 중요한 ‘키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낼 것인지, 그리고 스피드 리딩 중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어떻게 의미를 짐작해야 하는지, 주제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이야기의 전개과정까지를 예측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문제들과 함께 피드백이 되어줄 해설과 주요 단어들의 리스트까지 함께 정리되어 있어 이 한 권으로도 영어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기본적인 테스트를 통해 현재 자신의 속독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본적으로 이 책은 유익하다. 이 테스트에 의하면 나는 속독에 필요한 몸도 마음도, 그리고 눈의 움직임도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20페이지를 읽고 있으면서 21페이지의 내용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11번째 줄을 읽으면서 12번째 줄의 의미를 파악하는 ‘별 것 아닌’ 능력조차도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히려 이들이 가능한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런 경우, 이 책을 한 번 읽어서는 쉽게 스피드 리딩이 되지 않는다. 반복하고 반복하여 이 책 ‘입문편’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든 후에, ‘실전편’과 ‘고급편’에도 도전해 스피드 리딩으로 모든 것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오랜만에 아주 강하게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바마 베스트 연설문 - 열정과 감동으로 오바마 열풍을 일으킨
김욱현 지음 / 베이직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오바마가 몰고 온 새로운 열풍.




  부끄러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쓴 사람, 바로 버락 오바마 Barack Hussein Obama. 어느 순간 그의 출생부터 성장과정을 거쳐 명문 대학에의 입학과 졸업, 그리고 지금의 ‘버락 오바마’가 되기까지의 그의 인생은 획기적인 신화가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리고 그는 신화를 사실로 입증이라도 하듯 당당히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정체됨에서 답답함을 느끼던 미국인들이 변화를 갈망했고 그에 꼭 맞는 버락 오바마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핸디캡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부색, 다문화 가정, 유복하지 못했던 기억 등 쉽게 성공의 길에 오를 수 있을만한 환경이 아니었는데도 버락 오바마는 해내었다.




  그리고 그 후, 아니 그 이전부터 오바마를 신격화하는 내용들을 담은 책들이 출판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각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저마다에 알맞게 구성되어 나온 책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고, 그 내용 역시 주제에 따라 각양각색이었다.

  <오바마 베스트 연설문>은 그런 그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고 있었다. 종종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오바마 연설을 한두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완벽하게 한 마디 한 마디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힘 있는 목소리와 호소력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이 책에는 그의 연설들이 원문과 해설, 그리고 mp3 파일과 함께 제공되어 있다. 주요 단어들 역시 따로 표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위해서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는 ‘담대한 희망, 우리는 할 수 있다, 미국의 약속, 변화의 정치, 예비선거에서의 격전상황, 정직한 정부와 희망찬 미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다가오는 재앙’이라는 제목 아래 그의 연설이 한 편 한 편 담겨 있다.




  연설의 명수, 버락 오바마의 레토릭(rhetoric)이라고 하는 ‘언어표현기술’의 비밀은 크게 세 가지로 추려졌다. 그것은 ‘재현’‘반복’‘상징성’이다. 역대 명 연설가들의 뒤를 이어 그 역시 명 연설가답게 무엇 하나라도 정성을 다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작은 연설 하나하나에도 그들의 심사숙고가 느껴지고 힘이 느껴진다. 그냥 연설문을 보고 읽는 것과 mp3 파일을 통해 육성과 함께 듣는 것은 다가오는 느낌에서부터 그 차원이 다르다. 위에서 버락 오바마의 언어표현기술을 이렇게 세 가지로 꼽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설득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




  한 가지 더 남은 것은 이제 버락 오바마가 얼마나 연설의 신화를 실제 존재하는 신화로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미국인들, 그리고 미국 밖의 우리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기에 기대 이상으로 신뢰와 믿음을 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곡산다람쥐 2019-06-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지북스에서 출판한 오바마 베스트 연설물을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평소에도 오바마 목소리로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mp3파일을 track으로 분류한 컨텐츠 요청드리오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불곡사다람쥐 2019-06-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지북스에서 출판한 오바마 베스트 연설물을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평소에도 오바마 목소리로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mp3파일을 track으로 분류한 컨텐츠 요청드리오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메일주소 : hddsheriff@naver.com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꾸벅
 
이클립스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3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와 함께여야 해. 그게 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그들 사랑에 구구절절 늘어놓아야 할 이유 따위는 없다. 오직 함께여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일종의 당위성 말고는. 그렇기에 둘은 함께 해야만 했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할 것이다. 에드워드가 이 순간을 위해 백여 년을 기다렸으니까.




  <트와일라잇>과 <뉴 문>에 이어 시리즈 3권인 <이클립스>에는 또 어떤 존재가 등장할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읽기 시작을 했다. 이번 이야기는 거의 700페이지에 가까웠으나, 좀 더 많지 않은 양이 아쉽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아마 다른 책이 이정도 분량을 갖고 있었다면 한숨부터 나왔을 것이다.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마다 각 권의 프롤로그에 각각의 가장 클라이맥스 부분 한 장면씩을 옮겨 놓았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나타나는 프롤로그를 읽으면, <이클립스>에서도 역시 위기가 찾아오는 구나 짐작할 수 있다. 미리 알게 된다고 해서 시시하게 느껴지는 점은 없으며, 오히려 나도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주었다. 




  늑대인간이 된 제이콥은 도무지 벨라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를 에드워드는 ‘너그러이(!)’ 이해해준다. 어째서?! <이클립스>에서는 속 좁은 제이콥과 지극히 이타적인 에드워드의 성격이 극과 극으로 대조되어 보인다.







       내가 너를 떠났을 때, 벨라, 난 네가 피를 흘리게 내버려뒀어,

       제이콥은 널 다시 꿰매준 사람이지.

       그건 너희 둘에게 표시를 남겼어.

       그게 언젠가 저절로 사라지게 될지, 그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난 너희 둘을 탓할 수 없어,

       나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난 이미 용서 받았는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만든 결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는 거지.

    




  이렇게 이타적일 수 있는 건가? 그래서 불현듯 드러나는 에드워드의 ‘귀여운’ 질투는 반갑기까지 하다. 그리고는 나를 점점 더 제이콥의 안티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뉴 문>에서 제이콥은 내게 있는 대로 미움을 산 터라, <이클립스>에서는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만 느껴졌다. 그런 것에도 아랑곳 않고 제이콥은 끊임없이 에드워드에게 도전하며, 벨라에게 계속해서 구애한다. 그리고 더욱 황당한 건 둘 사이에서 벨라가 흔들렸다는 사실이다. 결국엔 에드워드와 함께 할 테지만, 이 모든 걸 꿰뚫고 있는 에드워드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지 보지 않아도 훤하다. 에드워드와의 안정된 관계에서 제이콥 때문에 그녀의 마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나부낄 때마다 나는 불안하고 조마조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벨라의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조차 이 정도의 초조함은 느끼지 못했다. 나는 다만 에드워드를 잃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확고한데, 왜 벨라 넌 나와 같지 않은 거냐고 묻고 또 물었다. 어떻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을 재고 있는 거냐고. 어느새 난 뱀파이어의 마법에 빠져 이야기 속에서 그들과 한데 뭉쳐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에 너무 에드워드와 벨라, 둘만을 생각하다보니 착한 뱀파이어 가족들의 존재감을 잊고 있었다. 칼라일, 에스미, 앨리스, 에밋, 재스퍼, 로잘리. 그들은 <이클립스>에서 여태까지 중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준다. 이제야 그들의 존재와 영향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다니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특히 이번 이야기에선 그들이 대화내용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센스 있고 매력적인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완벽한 가족을 만들었다. 항상 이타적이고자 애쓰던 에드워드의 모습은 그의 부모 칼라일과 에스미를 닮아서였고, 말없이 든든한 에밋, 천진난만한 앨리스,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로잘리,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능력에 비해 너무도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재스퍼. 그들이 <이클립스>를 통해 우리 곁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인간’들보다도 더 지극했고 더 인간미가 넘쳤다. 그렇기에 뱀파이어에 대한 거부감은커녕 다가가고 싶기만 한 것 같다. 뱀파이어라고 하면 무시무시하고 날카로운 이빨만을 떠올렸던 그동안의 나에게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은 뱀파이어의 따뜻한 이면을 보여주었다.




  또 한 번의 시련이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서 다른 새로운 모험이 찾아오겠지. 아직 네 번째 이야기는 번역되지 않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이 이야기를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또 한 번 원서를 읽고 싶은 마음을 가득 일으켜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