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조선 화가들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삶
이일수 지음 / 시공아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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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는 서양 미술처럼 화풍이나 사조에 기초한 전문가적 예술지식을 바탕으로 보지 않아도 '인생을 위한 예술', '도덕을 묻는 예술'이므로 우리네 삶과 연계하며 감상하는 것이 지적유희요 감상적 치유가 될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일제식민 사학이 만들어 놓은 역사에 대한 왜곡과 폄하로 인해 조선역사는 물론 예술작품까지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 안타깝고 그 샐깔 렌즈를 벗기는데 이책이 일조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책 표지이기도한 신윤복의 '기다림'에서 짙은 외로움을 본다. 그녀가 들고 있는 송낙은 북가의 승력가 평상시 착용하는 모자이므로 아마도 그녀는 이룰수 없는 슬픈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김홍도의 '행상'이라는 작품에서는 아이를 업은 아내의 모습에서 길 위의 인생을 본다. 부부의 얼굴이 닮은것은 그들의 고된 삶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부애를 표현하고자 했던것 같다.

 

여백이 많고 서양화에 비해 가치폄하되었던 조선 시대 미술에서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되는 점이 있다. 선으로 표현된 인물들의 얼굴에서 삼의 고단함을 보고, 정교한 어진이나 초상화에서 세밀함의 극치를 보게된다.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꼈던 풍경화에서는 장엄함과 산세의 환상까지도 보게되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이렇듯 이야기거리이며 따뜻한 인간애가 있다는것, 우리의 작품들에 대해 좀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게된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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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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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는 정말로 종교로 움직인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종교는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고 어쩌면 전부일 때도 있다.

나 자신 특정종교가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더 객관적으로 읽을수 있었던것같기도 하다.

유대교, 천주교, 기독교, 불교, 유교, 힌두교, 그리고 일본의 신도라는 것까지 지구상에 특정 인종들을 움직이고 때로는 종교 전파를 하며 각 나라에 맞게 변화하기도 하는 과정이 잘 소개되어 있다.

 

첫번째에 다루고 있는 프로테스탄트에 대해서는 아주 상세한 설명과 기독교가 탄생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소개된다.

읽으며 느낀점은 천주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한 뿌리이기도 한 하나님의 존재는 참으로 강력한 신이라는 것, 인간이 스스로 죄인을 자처하며 노예가 되는것 마저 기뻐하는 그런 존재라는 점이었다.

 

예수가 율법 그 자체가 아닌 해석의 차원으로 까지 파고들어가고 그가 죽은 후 부활하면서 마침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면서 유대교에서 기독교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읽을 수 없는 라틴어로 된 성서보다 성직자의 설교와 문답이 중요시되면서 토착신앙과 기독교가 결합한 이야기들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루터는 성서에 씌여 있지 않은 어떠한 것도 인정할 수 없다는 종교개혁을 하게 된다. 화형에 처하게 될 운명의 루터는 한 영주의 도움으로 성에 숨어지내며 10년동안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게 된다.

 

이렇게 독일에서 시작되 유럽에 퍼진 프로테스탄트는 카톨릭과 대립하며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겪기도 했다. 프랑스의 1572년 성 바트톨로메호 축일의 대학살, 네델란드의 80년 전쟁 그리고 30년 전쟁이 그것들이다.

 

하나님은 강력하지만 그들에게 성공은 좋은것,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그렇듯 약속의 땅을 주겠다고 성경에 말했듯 그들은 스스로 약속의 땅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믿는다. 실제 성경에도 약속의 땅에 선주민이 있지만 야훼는 그들을 쫓아내도 된다고 했다. 이처럼 어쩌면 약탈과 노예주의를 인정하기 까지한 성경의 새로운 사실에 놀랐다.

 

지식층이고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 즉 기득권 층에 기독교인이 많다는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이슬람은 모든 선지자 즉 예수까지도 인정하지만 마지막 예언자는 무함마드만이 유일하다고 인정한다. 기독교와 달리 정치와 종교를 같이 생각한 이슬람은 최후의 지도자 무함마드가 죽고 나서 마지막 정통자인 알리가 암살당한후 시아파는 알리의 사촌을 수니파는 알리 딸의 남편쪽을 정통파로 인식해 두 파로 나뉘게 되지만, 그들의 경전은 코란 하나 뿐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종교에 대해 따로 설명하고 있어서 유교와 일본의 신도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유교는 과거를 지향하고 정치를 중시한다. 성인군자의 성인은 옛 정치가를 군자는 현재의 정치가를 말한다고 한다. 곧 정치학이 유교라는 것이다.

그런 유교가 왜 종교가 되었을까?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종교라고 볼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래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씌여진 종교여서 야수꾸니 신사에 대해 주변국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듯 하지만, 전범의 리스트가 모두 야수꾸니 신사에 모셔져 있는것은 사실이다.

죽은 자는 황천으로 가지 않고 영혼이 된다고 믿는 일본은 특히 순국열사는 영령이 되어 나라의 앞날을 내다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절에는 장례식이나 결혼식에나 가지만 신사는 일상이 되어 있는 일본인에게 전쟁전범들이 신으로 받들여져 후세에 기억된다는 것은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이해불가한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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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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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주성심학교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청각장애학교이면서 이토록 발랄하게 아이를 교육시키는 곳이 있다니 우선 반갑기 까지 했다. '도가니'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장애인 학교의 선생님들은 아이를 사랑스럽게 대하지 않고, 아이들도 우울할것만 같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까지 일반학교를 다녔지만, 어릴때 열감기를 앓고 청력을 잃은 나(홍준석)은 유치원때 잠깐 만났던 박정석 선생님이 있는 성심학교로 강제로 전학을 오게 된다. 그 강제라는 것이 물론 나쁜길로 빠져버린 탓에 엄마가 억지로 떠 맡기다 시피하여 오게된 학교였다.

 

그곳에서 야구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 야동을 보다 걸려 엉겁결에 야구부 단원이 된 친구들이다. 한국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미소년 서길원, 언제나 야구 글러브를 끼고 예쁜 여학생들 앞에서 연습을 해대지만 야구부의 구멍인 손원진, 내 인기를 위협할 만큼 미소년인 이태희...

 

무엇보다 부모님 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박정석 선생님과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지만,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서문은경 선생님..

 

이들에게 1승은 꿈이다. 야구 유망주로 천재적 재능을 타고 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고, 1승에 대한 열망으로 꿈을 꾸는 아이들.. 그들에게 1승을 이루는 날이 어서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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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O.헨리 단편 콘서트
0. 헨리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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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오헨리의 11편의 단편과 그의 생애까지 단편처럼 즐길수 있는 단편집이다. 오헨리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300여편의 단편을 발표하는등 다작을 했던 작가이다. 젊은 시절 여러곳에서 성장하던 이력과 약사, 기자, 농장, 은행등 참으로 여러 직업을 거치기도 했고, 그 자신 그림과 글에 소질이 있고,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기꺼이 했던것으로 보인다.

 

맨 마지막편에 그의 생애를 단편처럼 엮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에 따르면 그는 은행에 다니던 중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가기도 했고, 신문발행을 하기도 했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그의 인생에 두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오랜동안 결혼의 행복을 누리진 못했던것으로 보인다. 여러 일을 경험하고, 작가로서 한때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그의 인생은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는 유독 평범하고 가난에 쪼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5달러'의 단편에서는 판사와 결혼생활을 청산하려고 찾아온 부부간의 짧은 에피소드에서 위트가 느껴진다.

'여자의 마음'에서는 친구의 집에 새들어 사는 여인이 있다. 언제나 퇴근하면 신문을 읽고 자신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남편에 비해 아래층 친구의 남편은 사흘이 멀다하고 친구를 때리고 부스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이면 멋진 옷과 장신구를 사들고 오며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이다.

 

친구는 오히려 자신을 때리는 남편이 더 열렬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고, 그녀는 차츰 자신의 남편의 밍밍한 사랑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오헨리의 작품에는 결말의 반전이 있다. '슬픈 오류', 물레방앗간 교회', '5달러', '여자의 마음', '남자의 습관', '도시는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 어떤만남', '섬', '원칙과 우정사이', '현자의 선물', '마지막 걸작'등 11편의 단편에 있는 위트와 멋지고 충격적인 반전의 재미를 다른 어떤 작가보다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가 신문사와 계약을 하고 1주일에 한편씩 단편을 쓰기로 계약을 하고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는 많은 작품을 썼던것 같다.

 

여러 이력과 파란만장한 삶이지만 48세의 젊은 나이에 간경화로 죽기까지 그 많은 작품을 남길수 있었던데는 평온하게 살지 않았던 삶의 영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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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장민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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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지의 제목 '취향'은 책 표지의 감촉이 무척 좋다. 자꾸만 만지작 거리게 되는 질감과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어 내용까지 궁금해지는 책.

부제로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이라고 씌여 있는데, '하나의 물건으로 디자이너의 취향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시작되어 11명의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내놓은 물건의 사연과 그들의 경력, 독특한 취향이 들어나는 멋스러움의 철학까지 읽을수 있다.

 

1940년 발표된 심플한 펠리컨 체어를 선택한 강승민 aA 디자인 뮤지엄의 대표는 이 의자의 활용도로 아기 수유용에서 부터 빈공간의 멋진 인테리어, 책을 읽는 의자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전쟁으로 모두가 황폐한 이때에 어쩜 지금 디자인했다고 해도 믿을만큼 멋지고 현대적인 의자가 그 때 나왔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김종필 안경 디자이너는 특이하게도 알레시 열쇠고리를 꼽았다. 컴퓨터 아트를 전공하다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정민씨가 수집한다며 꼽은 자기만의 취향은 빈티지 모자들이다. 1차대전 까지만 누구나 쓰고 최근에는 영국왕실에서나 쓰는 독특한 모자를 모으고 쓴다는 자체가 흥미로웠고 디자이너의 취향이라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트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이지원씨가 선택한 그의 취향은 1902년 시어스 백화점 카탈로그와 이베이에서 400불 주고산 The Poet 이라는 100년된 시집니다. 컴퓨터로 글씨체를 만들어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이렇게 올드한것에 매력을 느끼다니.. 하지만, 그가 만든 글씨체도 자신의 손글씨를 본떠서 만든 글씨체라고 하니 원래의 것, 아날로그적인것에 그가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지, 생활이 편리하게 리쎗되는 느낌이어도 본질의 것은 항상 그대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된다.

 

이밖에도 노트와 필기구, 오래된 가방, 구두, 옷등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보여주는 물건들은 많다. 내가찾은 공통점이라는 것은 현대의 발빠른 디자인계에 있는 그들이지만, 시간이 오래 되어도 촌티가 나지 않는 장인정신에 의해 정성들여 만들어진 물품들을 그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작품들이 누군가에게 오래오래 대를 이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까? 그들의 물건을 알아보는 눈에서 진정성을 보게된다.

 

'우리는 물건들에 대해 가격표에 찍힌 숫자나 사회적으로 승인된 소유권의 자격을 훨씬 넘어서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한다. 물건들은 오래가야 하고, 장인의 자부심으로 만들어 져야하며, 그에 걸맞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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