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조선 화가들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삶
이일수 지음 / 시공아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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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는 서양 미술처럼 화풍이나 사조에 기초한 전문가적 예술지식을 바탕으로 보지 않아도 '인생을 위한 예술', '도덕을 묻는 예술'이므로 우리네 삶과 연계하며 감상하는 것이 지적유희요 감상적 치유가 될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일제식민 사학이 만들어 놓은 역사에 대한 왜곡과 폄하로 인해 조선역사는 물론 예술작품까지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 안타깝고 그 샐깔 렌즈를 벗기는데 이책이 일조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책 표지이기도한 신윤복의 '기다림'에서 짙은 외로움을 본다. 그녀가 들고 있는 송낙은 북가의 승력가 평상시 착용하는 모자이므로 아마도 그녀는 이룰수 없는 슬픈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김홍도의 '행상'이라는 작품에서는 아이를 업은 아내의 모습에서 길 위의 인생을 본다. 부부의 얼굴이 닮은것은 그들의 고된 삶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부애를 표현하고자 했던것 같다.

 

여백이 많고 서양화에 비해 가치폄하되었던 조선 시대 미술에서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되는 점이 있다. 선으로 표현된 인물들의 얼굴에서 삼의 고단함을 보고, 정교한 어진이나 초상화에서 세밀함의 극치를 보게된다. 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꼈던 풍경화에서는 장엄함과 산세의 환상까지도 보게되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이렇듯 이야기거리이며 따뜻한 인간애가 있다는것, 우리의 작품들에 대해 좀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게된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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