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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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 권모술수와 돈으로 쌓아 올린 권력]

15세기 영국의 1년 예산에 달할 만큼의 재산 규모를 자랑하고, 예술, 건축과 인문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 후원하며 르네상스를 꽃피운 메디치 가문의 시작은 14세 중엽 존 메디치라는 평범한 피렌체의 청년이었다. 그는 10년간 로마의 은행에서 일하며 교황청으로 흐르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피렌체에서 은행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발다사레 코사에게 교황 선거자금으로 100억 원을 빌려주고, 그가 교황이 된 후 교황의 전담은행으로 부를 쌓았다.

당시 유럽은 교황이 국가의 왕보다 높은 지휘를 누렸고, 사람들과 나라들은 교황에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었다. 후계자인 코시모 데 메디치는 천재 사업가였는데, 은행을 기반으로 한 돈으로 유럽 각국가에서 사업을 키워갔고, 각종 무역업, 채굴업 등의 정상적 상업행위 외에 성직자들과 짜고 교회에 공급하는 물건값을 부풀리며 거대 부호로 성장했다.

진정한 메디치 가문을 유럽의 명문가문으로 만든 사람은 손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인데, 당시 성경에서 금지하는 이자를 받는 사업으로 키운 사업을 지우기 위해 학문과 예술에 엄청나게 투자했고, 지금까지도 메디치의 이름을 가진 건축물을 피렌체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영원할 것 같은 메디치 가문의 영광도 이후의 계승자들은 사치와 자만으로 18세기 무렵 끝나고 말았지만, 유럽의 르네상스 하면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름은 메디치 가문이다.

권력과 부는 지나고 나면 한때의 영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문화’에 대한 투자는 가문의 몰락 이후에도 영원히 살아남는 강력한 파워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일본의 버블경제 : 경제 붕괴와 잃어버린 20년]

1960년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일본의 경제성장은, 동남아에 공산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을 자본주의의 보루로 삼고자 했던 미국의 도움, 한국전쟁의 특수를 누리게 되면서이다. 이후 1968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 그리고 1980년 일본의 1인당 GDP는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까지 오른다. 오랫동안 일본에 무역적자를 보던 미국은 1985년 플라자합의로 달러값을 내리고 1987년 루브르 합의로 금리를 낮추는데 합의하게 된다.

낮은 금리로 돈이 풀리자 일본은 기업에 대한 투자 대신 부동산에 투자하며 값이 오르게 되고 하와이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도 매입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금리를 1989년 5월부터 3.25 ~ 4.25까지 올리는데, 이 여파는 1990년 새해 주가 폭락과 부동산 버블 붕괴로 나타나게 된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기 침체는 근 30년을 이어지고 있는데, 물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물려 있겠지만, 6%까지 올라갔던 금리를 1.75%까지 내려도 별 효과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일본은 (-) 금리를 오랜 시간 유지했는데, 경기 침체를 오래 경험했고, 노인인구의 증가로 여전히 은행에 돈을 넣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2023년 5월 현재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3만 포인트를 넘었다고 하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동안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여러 자구책이 조금씩 효과를 보는 것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밖에도 설탕에 대한 탐욕으로 역사의 비 인간화의 오점을 남긴 영국의 노예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들은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지만 글로 읽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역사적 사건을 한나의 흑백논리로 보는 것이 아닌, 사건들의 음과 양, 그리고 원인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배울 점이 많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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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2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에서 소개된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나 봅니다.
 
우리말의 발견
박영수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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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우리말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랍고, 이런 우리 말들이 사라지기 전에 널리 사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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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발견
박영수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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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우리말 겨루기’를 자주 보는 편이다. 우리말에서 쓰이는 초성으로 미루어 짐작해서 답을 맞추는 재미도 재미지만, 사자성어로 자주쓰는 우리말을 비롯해 내게는 낯선 순수 우리말을 새롭게 배우는 것도 유익해서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 쓰던 단어에는 어른들이 특히 노동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도 많았지만, 순수한 우리말도 많았는데, 그마저도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참 많다.

저자는 언어가 ‘공동 쓰임을 통해 탄생한 언어가 경험을 걸쳐 계속 늘어나면서 공동체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는데 요즘 사용하는 넘쳐나는 외국어와 방송에서 재미로 사용하는 그릇된 언어사용에 우려를 표하며 정감 넘치고 쓸모 있는 우리말을 살피고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는데 일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특히 요즘의 심하게 줄인 단어들에 대해 나는 이런 단어들이 저자가 말한 언어의 그 역할을 계속할 것 같지 않다. 언어가 시대를 반영한다지만, 유행하는 옷처럼 잠깐 사용하고 사라지는 도구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말에 대한 조금은 더 다정한 접근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경리작가의 ‘토지’, 조정래작가의 ‘태백산맥’등을 읽을 때면 우리말인데 잘 알지 못하는 말들을 만나게 되는데,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을 미루어 짐작하곤 했지 단어의 뜻 하나 하나를 찾을 생각을 못했었고, 소설을 그렇게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순 우리말을 작가들의 책 속에서 찾아 인용한 저자의 책 구성과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영감이 알았다가는 난 안 간다고 괘장을 부리면 일이 다 틀릴 것 같아서 종씨 종만이가 나서서 애를 많이 쓰기도 한 것이다.

염상섭[택일하던 날]

괘장: 처음에는 제법하다 딴전을 부림.

괘장부리다: 찬성했던 일을 갑작스럽게 반대하여 일을 안 되게 하다.

p.149



지금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들, 쓰고 있었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단어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일상생활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쁜 단어들을 보며 새삼 한국어의 풍부했던 어휘들의 세계를 실감한다.

이 책에는 없지만 최근 인터넷 상에서 3일을 나타내는 우리말 ‘나흘’에 대해 4일을 잘 못쓴 것 아니냐는 말이 이슈가 된 일이 있는데, 저자가 미처 수록하지 못한 말들중에도 그 의미를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일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예쁜 말을 알게되서 좋긴 하지만, 방송과 인터넷상의 언론에서는 우리말을 더 신중하게 쓰려고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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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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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금융위기의 원인과 부실한 대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위기를 대비할수 있는 책이다. 언제나 원인과 과정은 비슷하게 돌아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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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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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2019년까지 주요 금융위기가 아홉차례 발생했다.

저자는 지난 200년간 선의로 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실수였던 사례에 초점을 맞춰 기술했다.

지난 200년간 미국에서는 약 2만곳이 넘는 은행이 파산했다. 차입자본(레버리지)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빠른 속도로 팽창과 수축이 이뤄진다. 즉 어떤 기류가 형성되면 연쇄반응으로 거대 연결망 전체로 퍼져나간다. 저자는 위기 발생 후에 금융대란의 원흉을 찾아내서 처형하는 식의 마녀사냥이 언제나 있었지만, 이는 문제해결의 방법은 아니다.

금융위기의 본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지만 사전에 알아 채기는 힘들다. 이는 금융위기 자체가 독립적 사건이 아닌 문화적. 금융적 상호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1819년의 첫 금융위기는 마치 10대와 같은 폭발적 경제성장에 관리.감독이 허술하면 얼마나 나쁘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첫사례로 꼽는데 미국의 국법은행BUS의 정책실책을 꼽는다.

1837년의 금융위기도 중앙은행폐쇄와 함께 잭슨대통령의 실책을 꼬집었고 1857년과 1873년도 철도와 운하건설등의 개발, 서부팽창과 철도업 성장등의 눈부신 성장에 부합하지 못하는 금융상의 실수와 정부실책의 충돌로 보고 있다.

 


1907년에도 팽창하는 경제, 주식투기과열등이 원인이었지만 금융계의 거물과 연결된 복잡한 관계가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부적절하고 더딘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1929년의 대공황 여파는 주식투기와 무분별한 금융활동이 금융거품을 탄생하게 했지만 당국의 역할이 부재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교적 최근으로 우리가 인터넷과 전문가를 통해 듣게 되는 1980, 2008, 2020년의 대표적 금융위기가 있는데

1988 1992년 까지 무려 1000여곳의 은행이 파산했다고 한다. 이는 무분별한 대출관행과 사기기 원인이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Subprime mortgage)는 저신용자들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가격하락으로 민간부채급증이라는 것이 원인이 된 금융위기이다

2020년의 금융팬데믹은 그전의 금융위기와 완전히 다른 특정 경제사건이 원이이 된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원인으로 들고 이 또한 당국의 적절한 대응의 부재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저자가 꼽은 과거의 금융위기의 발생원인과 전개과정을 정리하다 보면 어떤 패턴이 보이는 듯 하다. 언제나 폭팔적인 경제성장은 과열을 낳고 거품경제가 일어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부의 부정행위와 사기행각이 만연하지만 정부의 뒤늦은 대처나 엉뚱한 대책은 상황을 금융위기로 몰아넣고 하는 패턴이다.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2023년 현재도 미국은 금융위기가 올 것 같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실리콘 벨리의 SVB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퍼스트 리퍼브릭은행이 결국 JP 모건에 인수되고, 아직도 수많은 은행이 파산위기에 직면하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식을 전혀 하지 않았을 당시는 미국의 은행에 관해 전혀 남의 일로 여겼던 일이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제와 밀접한 일이었다는 사실에도 놀랍고, 가장 건전할 것으로 생각 되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시장을 흔드는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정리하다보니 20년의 주기로 금융위기가 언제나 있었던 것 같은 패턴과 일부 전문가가 말하는 10년주기설, 2020년 펜더믹 금융위기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어지는 2023년의 SVB발 금융위기등 정답은 없지만,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은행의 파산이 역사적으로 이처럼 자주 일어났었다는 사실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항상 상황을 주시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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